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 같은 호텔

doggya 2010. 4. 13. 02:23

이 번 여행에서는 어디 가서 무엇을 보고 왔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겠지죠?

그 분들의 궁금증을 덜어 드리기 위해서 이제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끌러 볼까  하는데, 함께 떠날 준비 되셨나요?

 

 

위의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는 북아프리카 끝단,

스페인과 지브랄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깊은 역사의 나라 모로코를 싹 ~~ 싹 흝고 왔어요.ㅎㅎㅎ

그리고 가는 김에 부활절을 기해 스페인의 마드리드까지 겸해서 다녀 왔고요.

 

스페인과 20마일,

배로 35분 , 비행기로 5분 이내, 헤엄쳐도 불과 몇 시간(ㅎㅎㅎ) 거리밖에 되지 않는 거리,

지브랄타 해협을 건너는 훼리가 닿는 곳,

유럽과 가장 가까운 도시 탄지에에서 부터 모로코 여행이 시작됩니다.

 

 

저는 시간 절약을 위해서 훼리를 타는 거 보다는 비행기쪽을 택했지요.

집에서부터 출발하여 약 30시간의 비행시간 후 탄지에 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물어 간 곳이 바로 이 훼리 부두였어요.

참, 택시는 미터가 없기 때문에 미리 흥정을 해야 해요.

그나저나 ~~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는거야 ~~ 배 탈 것도 아니고.... ㅠㅠ

조 ~ 기 서계시는 순경아저씨한테 물으니.... 영어가 안 통해요. ㅠㅠ

다행히 스페인에 가까운 관계로 스페인어는 잘 통하더군요. 그리고 엄청 친절하고.... 고맙습니다.  ^+^

 

 

 내가 가야 할 곳이 바로 바다와 부두가 보이는 저 언덕위에 있는 호텔인데, 길이 좁아 차가 못 간다고 걸어가라고 하네요.ㅠㅠ

 

 

아니 이 정도의 길인데 왜 못 들어 간다고 한 거야. 쏙았구나  ~~~~

투덜투덜대며 땀을 삘삘 흘리며 걸어 가고 있는데..

 

 

차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누가 먼저 양보를 하느냐로 싱갱이를 하고 있네요.

모로코에는 전역에 두 가지의 택시가 있었어요.

하나는 벤츠 중형차로 된 베이지 색 택시와 위에 보이는 파란 코딱지만한  쁘띠 택시라는 차에요.

물론 값이 조금 다르지요.

제가 공항에서 탔던 차는 큰 차라서 이 길을 올라가기가 힘들었던 거에요.  

하지만,  호텔 주차장에 들어서니 그 보다 더 큰 차들이 즐비하게 주차해 있더군요.

결론은......... 초장부터 쏙았다 ~~~ 정신 바짝 채려야지 ~~~ ㅠㅠ

 

 

아니 ~~ 이 호텔은 관절이 안 좋은 사람은 어떻게 들어가라는 거야?

 

 

그래도 튼튼한 관절에 감사하며 계단을 올라가 뒤를 돌아다 보니 어딘가 동양적인 냄새가 풍기는 문이 아름답게 보이대요.

 

 

 그리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와 부두가 보이는 테라스..... 와 ~~ 전망 좋네 ~~~

 

 

건물로 들어가 다시 돌아 보는 바깥의 탁 트인 전망이 괜찮지요?

땀이 다 식고 눈과 마음이 다 시원해 지대요.

 

 

 

그리고 호텔 로비로 들어가는 입구를 장식한 스테인드 글래스와 조화를 이루는 색으로 칠한 벽이 인상적이었어요.

 

 

온통 스테인드 글래스인데, 벽들이 굉장히 원색적이지만 유치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삼일 밤을 묵겠다고 값을 치르고 열쇠를 받아 계단을 올랐지요.

와 ~~ 어느 미술관에 가도 이런 곳은 없던데........ 정말 멋있다...

 

 

이게 제가 며칠 묵을 방이었어요.

그럼 조사를 해 봐야지.

우선 창문을 열고....

 

 

우와 ~~~~~~~~

저 멀리 스페인으로 떠나는 훼리가 보이네요.

그리고 밑을 보니

 

 

기왓장을 뚫고 피어난 가련한 꽃 한 송이가 나를 반겨 주고 있었어요.

 

 

와 ~~ 여기가 바로 내 개인 정원이구나 ~~ ㅎㅎㅎ

 

 

그럼 이제 방을 둘러 봐야지..

아니 ~~ 왠 변기가 두개야?

 

 

수도 꼭지만 있고 물 나오는 곳은 없는 이건 도대체 뭘까?

남자들을 위한 소변기일까?

이리저리 살피며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수도 꼭지를 틀어 보았지요.

그랬더니 가운데 구멍에서 물이 쭉 ~~ 나오는 거였어요.

아하 ~~ 그러니까 이게 수동식비데구나 ~~~ ㅎㅎㅎ

 

나중에 다른 도시에 갔을 때 그 곳 호텔에도 비슷한 게 있었는데,

한 방에 있었던 독일에서 온 아가씨는 발 닦는 곳인 줄 알고 열심히 발을 씼었다고 ... ㅎㅎㅎ

 

어차피 오늘은 오후 늦었으니 밖에 나가는 건 내일로 미루고 아름다운 이 호텔 탐험이나 해 보자. 

 

 

돌아 보니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이렇게 앉아서 커피 한잔 아니면 민트 티를 즐기며 담소를 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더군요.

 

그럼 잠깐 이 호텔에 대해서 소개를 할께요.

이 호텔은 1865년에 지어 졌는데, 그 시절에는 탄지에를 찼는 유럽사람들이 동경하는 곳이었다고 하대요.

약 2년전에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해서 지금은 옛모습을 간직한 새로운 호텔로 태어난 거지요.

 

아까 보신 바와 같이 들어 오는 입구가 계단으로 되어 있어 힘들지만.

건물에도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4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불편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야 감수할 수 있더라구요.

눈이 즐거우니까요 ~ ㅎㅎㅎ

 

같이 한 번 돌아 보실래요?

 

 

모자이크가 참으로 인상적이더군요.

 

 

조그만 정원이 가운데 있고, 주변에는 누울 수도 있고 앉아서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방들로 둘러 쌓여 있었어요.

이때 나를 불러 세운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이 분.

이 호텔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좋은 할아버지인데, 현재 74살이라고 하더군요.

이 호텔에서 일한지 49년 되었다고... 와 ~~

곁에 있는 사진에 가운데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이 자신의 젊었을 때라네요.

그리고는 손을 잡고 이 곳 저곳 구석구석 구경을 시켜 주었어요.

 

 

이 호텔은 스테인드 글래스와 미술품들이 참 많았어요.

미술품들은 다음에 구경시켜 드릴께요.

 

 

스테인드 글래스로 장식된 이 곳은 간이 바 같은 곳인데, 단체가 쓸 수 있는 곳이었어요.

물론 파티가 없을 때는 누구나 앉아서 바깥 세상을 구경하며 민트 티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스페인으로 오고 가는 배를 보면서..

 

 

이 곳 또한 아늑한 공간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옛날 유성기가 보이네요. 금방이라도 옛날 영화에서 들었던 음악이 흘러 나올 거 같은 착각에 잠시 잠겼었지요.

 

 

이런 곳이라면 앉기 보다는 비스듬히 누워서 차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는 것이 더 어울리겠지요?

 

 

 곳곳이 역사의 흔적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작품들의 나열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여간 카메라를 내려 놓을 수가 없었어요.

 

 

나 같이 혼자 다니는 사람은 이런 고즈넉한 구석이 적격이겠지요? ㅎㅎㅎ

 

 

 

방 청소를 하는 분인데, 걍 한 폭의 그림으로 보이더군요.

이 분 또한 말이 안 통해도 손짓과 표정으로 전망 좋은 방으로 나릉 안내해 호텔 다른 켠을 구경을 시켜 주시더군요.

 

 

이 곳은 식당의 한 구석에 있는 발코니인데, 오늘은 첫 날이니 호강 한 번 해 볼까나~~~

저녁은 여기서 먹기로 마음을 먹엇지요. 아무리 값이 비싸도 ~~ ㅎㅎㅎ

그리고 찾아 간 곳은...

 

 

개인 소장 골동품을 파는 가게였어요.

 

 

한 쪽 구석에 진열되어 있는 이 곳 특유의 모양의 용기들.

참으로 많기도 하더군요.

 

 

 이 것들은 모두 골동품이라고 하는데, 

욕심은 엄청 나지만 내 주머니 사정이 허락도 안 하지만, 내 백팩 사정이 전혀 허락을 하지 않는 것들... ㅎㅎㅎ

 

이렇게 돌아 다니다 보니 배도 고파오고 밖은 어스름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럼 식당으로 가야지 ~~~ 뭘 하는거야 ~~ ㅎㅎㅎ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은 모자이크로 장식된 바닥과 벽, 그리고 벽에 붙은 사진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지요.

벽에 붙은 사진들은 이 호텔을 방문했던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라고 하대요.

그래서 웨이터에게 물엇지요.

내 사진은 어디 쯤에다 걸을거냐고 ~~ ㅎㅎㅎ

 

 

낮에 눈독 들여 놓았던 테라스로 자기를 요청했어요.

불빛이 아름답고 스테인드 글래스가 아름답고 그리고 바깥 경치가 아름답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기 위해서 정박해 있는 훼리와 거대한 크루즈쉽.

그것들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조그만 고깃배들.

아 ~~ 슾이 나왔네요.

 

 

 

모로코 스타일의 슾이라는데, 웨이터가 추천을 해서 시켰는데, 레몬즙을 넣으니 정말로 와 ~~ 맛나다 ~~

 

 

 그 뒤를 이어 나온 식사는.

양고기 쿠스쿠스.

흠 ~~ 우선적으로 아까 골동품가게에서 본 그릇이 맘에 드네요. ㅎㅎㅎ

 

 

뚜겅을 여니...

밑에 쿠스쿠스가 깔리고 가운데에는 찜을 한 양고기를 얹은 다음 그 위를 당근, 감자, 호박, 양파, 그리고 땅콩으로 장식을 했는데.

옛날에 한 번 먹어 봤던 양고기와는 판이하게 다르더군요.

전 갈비찜을 먹는 줄 알았어요 ... 너무나 연하고 냄새도 전혀 없고.

조리법을 물엇더니 이것 저것 향신료를 대는 데 아는 게 하나도 없더군요.

에고 ~~ 뭐 ~ 안다고 배워서 할 것도 아닌데... ㅎㅎㅎ

 

 

그 곳의 물가로는 거금의 돈을 지불하고 방으로 가는 길.

천장이 아름다워 그거 쳐다보고 계단을 오르다 뒤로 떨어질 뻔 했지 뭐에요. ㅎㅎㅎ

 

자 ~~ 이제 배도 부르니 낼을 위해서 코 ~~ 자자.

시간 차 때문에 잠은 안 오지만, 억지로 ~~~ ㅎㅎㅎ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 아니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어제 저녁을 먹은 곳과는 다른 식당으로 갔지요.

 

 

이층으로 올라 가면서 마치 내가 모로코 왕의 초대를 받아 궁전을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받았어요.

그럴리는 절대로 없겠지만... ㅎㅎㅎ

 

 

웨이터가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네요.

 

 

와 ~~ 입이 떡 벌어지는 아름다운 모자이크에 자리를 잡고 앉는 것도 잊은 채 사진부터... 찰깍.. ㅎㅎㅎ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네요.

 

 

자리를 잡고 앉아 두리번 두리번.... 참 아름답다....

 

 

 

 

천장이 너무 아름다워 올려다 보고 찍다가 의자가 뒤로 자빠질 뻔한 위기에 처하고...

독한 모로코 커피에 덜 깬 잠을 깨우고.... 빵 몇 조각으로 위를 채우고...

 

다음에는 많지는 않지만, 이 호텔의 구석구석에 배치되어 있는 골동품 예술품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좋은 구경 되셨나요?

그랬기를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