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의 탄지에 - 카스바의 여인

doggya 2010. 4. 15. 04:09

 이제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떼웠으니 신발 끈 질끈 동여매고 거리로 나가 볼 참이에요.

참 ~ 첨 보시는 분들께서는 이번 여행의 시작이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r같은 호텔.. 에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지난 번에 잠깐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제가 묵었던 호텔이 1870년에 지어지면서 동네의 중심에서 멀지 않으면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던 터라

탄지에의 명물인 카스바와 메디나(옛날 시장)를 가는 게 아주 쉬웠어요.

위의 사진은 오래된 시장과 옛날 동네가 어우러져 있는 호텔의 앞 동네에요.

  

 

그리고 이건 호텔 창문으로 내다 본 뒷 동네, 그러니까 옛날 메디나에요.

이 곳을 지나서 가면 오래 된 카스바가 나온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누군가의 노래 가사처럼 낭만이 푹푹 풍기는 카스바의 여인이라도 만나 보러 갈까요?

 

 

호텔의 주차장인데, 이 곳을 나가면 바로 옛날 동네로 이어져요.

흐론트 데스크에서 지도 한장을 얻어 들고는 씩씩하게..... 나가자 ~~~

 아참 ~~ 물병은 챙겨야지...

 

 

문을 열고 나가자 마자 어제 들어 올 때는 보지 못한 벽화(? - 아마 그레피티라고 해야 할 듯)가 제일 먼저 반겨 주네요.

그리고 동네 청년들의 인사 ----

곤니치와 ~~~~  

 

 

이 탄지에의 생성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니까

동네가 겨우 사람둘이 스쳐 지나갈 듯 좁은 골목들이 이리저리 거미줄 처럼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비록 낡은 건물이지만, 밝은 분홍으로 칠해 놓은 위에 초록 이끼가 낀 것이 조화를 이루어 보기 좋았어요.

그런데.... 이런 길에서는 미아가 되기 십상.. 특히 나 같은 길치는 따논 당상 ~~ ㅠㅠ

 

 

옛날 동네라서 그런지 곳곳에 저런 공동수도가 있었어요.

옛날에는 짐승도 저기서 물을 먹엿다는데, 지금은 사람들만이 사용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외국사람은 수도물도 안전치 않으니 먹지 말라고.

하물며 이 닦을 때 양치질도 병에 있는 물로 하라고..  탈나지 않으려면 따라야겠지요?

 

 

지나치는 건물들이 아름다워 올려다 보고 뒤돌아 보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지 뭐에요. 에구 ~~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 봐도 알 수가 있어야지요. ㅠㅠ

에라 ~~ 갈라지는 길까지 가 보자

어 ~~ 그런데 사람들이 길을 막는 거였어요. 웬일이지?

무슨 사건이라도 있는걸까?

 

 

사람들 틈에 끼어서 가만히 사태가 돌아가는 걸 보니 영화촬영중이었어요.

뜻밖의 수확이었지요. ㅎㅎㅎ

 

 

요 바로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영화감독 같았어요.

이리저리 명령을 하고 목소리가 젤로 크더군요. ㅎㅎㅎ

한참을 서서 구경하다가 가만 ~~

내가 갈 길이 워디여 ~~~ ㅠㅠ

 

 

다시 또 곡몰길로 접어드니 몇몇 청년들이 "곤니찌와 ~~ " 연발하면서 뭐라 그러는데...

가만히 눈치를 보니 나가는 길이 없다는 말 같았어요.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 ~~

 

 

그런데 진짜로 막힌 길이었어요.

다시 미로 같은 길을 돌고 돌라 가다보니...

 

 

 와 ~~ 큰길이다.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다시 지도를 보니 이 길이 바로 카스바로 가는 길이었지 뭐에요. 흐유 ~~~

 

 

와 ~~ 성문이다 ~~ 가만 ~~

그런데 ~~

 

 

이 길의 이름이 바로 하하 였어요.

누가 길 이름을 지었는지 되게 행복한 사람이었던 모양이지요? 하하하 ~~~~~

그리고 그걸 아랍어로는 저렇게 쓰네요. 한가지 배웠다 ~~ ㅎㅎㅎ

 

저 타일로 구운 도로 표시가 재미있지 않나요?

모로코의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햇던 도로표시였어요.

그래서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가서 보니까 저런 거리 사인들이 골목골목마다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스페인과 가까워서 스페인 말도 통하고 또한 스페인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았을 거라는 저의 결론이었지요.

 

 

이 곳이 바로 카스바.

그럼 카스바가 무엇인지 잠깐 설명을 하고 넘어갈까요?

카스바는 도시에서 가장 높을 곳에 짓는데, 거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해요,

하나는 성벽으로 둘러 쌓인 주거지..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서울의 사대문안이 되는건가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침략을 막기 위한 방어를 위해 만든 요새가 되는거에요.

이 곳은 두 가지의 목적을 다 가진 곳인 거 같았어요.

 

  

한창 보수 공사중인 곳을 지나 보이는 시원한 바다... 가보자 ~~

 

 

내가 막 문을 들어 서려는데, 한 무리의 관광객이 나오더라구요.

독일사람들 같았어요.

혼자 걸어 가는 저를 신기한 듯이 쳐다 보더라구요. ㅎㅎㅎ 

 

 

요새의 역할을 하던 카스바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 녹슬은 대포들이 한때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 멀리 대서양

 

 

그리고 발 아래로는 스페인을 오가는 훼리선착장, 그리고 지중해.

 

 

한참을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 불어 대는 바닷바람을 성안으로 들어왔는데, 아직도 광장은 사람들로 꽉 차 잇네요.

 

 

이 곳은 광장에 있는 카스바 박물관이에요.

옛날의 왕궁이었는데,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공개된다고 해요.

다른 곳하고 다른 거는 이슬람의 문화 때문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그렇게 발달되지 않았다고 하대요.

이슬람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밖에 보여주지 않고 꽁꽁 숨겨 두고 보호하며 즐기는 거라고 해요.

그래서 여자들도 꽁꽁 싸고, 집의 창문도 작고, 그래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보다는 개인 소장품이 더 많고...

뭐. 그러다 보니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별로 없고 있다 해도 볼 게 별로 없다는 얘기가 되지요.

게다가 단체 관광객들 때문에 복잡하고... 패스 ~~

 

 

나가는 곳을 몰라 한 참 두리번 거리는데 조그만 문 뒤로 뭔가가 보이네요. 가봐야지 ~~

 

 

조개껍질을 마치 모자이크처럼 장식한 모자였어요. 꽤 비싸게 부르더군요.

물론 여기선 부르는 값의 2/3 를 깍아야 하는 게 정석이라고 하긴 하지만.... 쓸모가 없어서... 패스 ~~

 

 

그리고 보니 바로 옆으로 성문을 나가는 문이 보이네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니 ~~~ ㅎㅎㅎ

 

 

성은 거의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 편이고 주위에는 가정 집들로 꽉 차 있었어요.

 

 

전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으로 저 사람이 수도승이 아닌가 햇는데, 나중에 보니 이 곳의 사람들은 거의 다 저렇게 입었더군요.

 

 

카스바가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관계로 도시 전체가 눈아래로 시원하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평범한 집의 벽을 모자이크로 처리한 거 보면....

 

 

 진짜로 모자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그쵸?

 

 

다시 한 번 카스바를 뒤 돌아 보고 메디나로 향하려고 하는데....

좀 전에 광장에서 보았던 독일 관광객들이 와르르 나오더군요

에구 ~~ 한 참 더 여기서 쉬었다가 나중에 갈까?

그때 머리를 스치는 생각.

메디나는 길을 잃기 쉽고 날치기도 당하기 쉽고 조심조심하라고 호텔에서 당부를 하던데....

흠 ~~

모른 척하고 이 사람들 위에 붙어서 따라 가기로 했어요.

그럼 적어도 길을 안 잊어 먹을테고, 이상한 일을 당하진 않을 거 같아서요.

와 ~~ 똑똑하다 ~~~ ㅎㅎㅎ

 

 

 이젠 이런 길도 겁나지 않아요.

앞에서 친절하게 인도해 주는 가이드가 있으니까요. 비록 말은 못 알아 들어도. ㅎㅎㅎ

너무 바짝 따라 붙으면 눈치 챌까 봐 적당히 간격을 두고.....

 

 

사진도 찍으면서...

   

 

집은 아직 완성하려면 멀었어도 대문만큼은 장식을 끝낸 집의 사진을 찍으면서 슬슬 ~~~ 뒤에서 ~~ ㅎㅎㅎ

 

 

지금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초라하기 그지 없는 집이지만, 나름대로 색을 칠해서 아름답게 장식한 노력이 보이네요.

그리고 공동수도.

여기까진 좋았는데 ~~~~~

 

 

이 사진을 찍다가 그만 일행(?)을 놓쳐 버렸지 뭐에요.

어느 새 좁은 골목으로 사라져 버렸는지.... ㅠㅠ

에라  ~~ 할 수 없다

이제부터 다시 혼자가 된 나 ~~~~~

정신 바짝 차리지 뭐.

 

그럼 다음에는 메디나로 모시로 갈께요.

아참 메디나란 오래된 시장을 뜻해요. ^++^

 

아참 ~~ 카스바의 여인을 만났냐구요?

얼굴을 가린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 누구가 노래에 나오는 카스바의 여인인지.... 구별이 안 되던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