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긍정의 친구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요.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며,
모든 날의 문제는 죽는 것이다.
- 빅토로 위고(프랑스의 낭만파 시인 ·소설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21년 만인 1939년 9월 1일, 폴란드
의 그단스크 항에 정박해 있던 독일 순양함이 별안간 항구의 요
새를 공격했다. 그와 동시에 독일군 정예부대가 폴란드 국경을
침범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이로부터 장장 6년간 계속된 전쟁은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써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끝났다.
제2차 세계대전은 동원된 병력만 무려 1억 1천만 명에 달했고,
세계 인구의 5분의 4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인류 최대의
재앙이었다. 또 이 전쟁의 전사자는 2천7백만 명이었으며, 민간
인 희생자도 2천5백만 명에 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스는 무려 572만 명에 달하
는 유대인을 강제수용소에 수용하였다가 학살하였다.
전쟁이 끝난 뒤, 독일의 강제수용소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한 조사관이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강제수용소에 살아남은
한 유대인 할머니는 그야말로 뼈만 앙상한 몰골이었다.
조사관이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는 어떻게 수용소로 끌려왔습니까?"
" 내 고향은 뮌헨이라오. 그곳에서 아들 내외와 조그만 맥주공
장을 운영하며 살았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치스들이 공장
으로 쳐들어와서 우리 식구들과 종웝원들을 모조리 잡아다가 이
수용소에 감금했다오."
"그러면 아들 부부와 종업원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유대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잡혀온 젊
은 종업원들은 강제수용소에 끌려가면 십중팔구 죽는다는 소문
에 지레 겁을 먹고 절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오. 또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들도 독일군의 혹독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사람이 많았지. 우리 아들 내외도 수용소로 끌려온 지 두 달 만에
죽었다오."
조사관은 연로한 할머니만 살아남은 것이 이상했다.
"그럼 독일군이 노인들은 잘 대해준 모양이군요?"
"그 짐승 같은 놈들이 늙은이라고 봐줄 것 같아. 나 같은 늙은
이에게도 이틀에 빵 한 조각만 주며 강제 노동을 시켰다오. 그야
말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세월이었지."
"그렇다면 젊은이들도 견디기 힘든 수용소 생활을 어떻게 견디
셨나요?"
"물론 나도 죽고 싶을 때가 많았지. 특히 어린 손녀가 내 품에
서 굶어 죽어 갈 때는 같이 죽고 싶었어. 하지만 나까지 죽으면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세상에 알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나치스의 만행을 온 세상에
알리자고 결심했지. 그런 결심을 하니까 살아야겠다는 힘이 생기
더구먼."
말을 마친 할머니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조사관은 뼈만 앙상한 할머니의 손을 부여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인 사람은 어떠한 시련에 봉착해도 보다 적
극적인 생활태도를 취한다. 긍정적인 생각, 즉 희망은 죽음과 같
은 극한의 공포 속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따라서 희망의 상실은 마음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격심한 경쟁 사회이자 관리 사회인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현대인들은 언제나 쫓기는 듯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게다가
서로를 지탱해주는 인간관계는 날이 갈수록 각박하게 변해가고
있다. 근본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기
때문에 현대를 '스트레스 사회' 라고 부르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성격이나 행동패턴, 일상생활, 가치관 등의 개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스트레스에는 더위나 추위, 부상이나 소음 등의 '물리적인 스
트레스'와 굶주림, 과로 등의 '생리적인 스트레스'가 있다. 생리
적인 스트레스는 옛날부터 존재했지만 현대의 스트레스는 그 대
부분의 '사회적, 심리적인 스트레스'이다.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 중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배우자의 죽
음이며, 그 다음으로 이혼이나 별거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인들이 잦은 병에 시달리는 것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
이다. 어려운 현대 생활 가운데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
면, 하나같이 스트레스를 이긴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전전긍긍하기보다는 보
다 나은 내일을 위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여유로운 자세를 익혀야
하겠다.
출처 :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복(박정혜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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