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토해내는 듯 가슴 아플 정도로 아름다운 선운사의 꽃무릇을 구경하고
풍천장어로 배를 불리고
다음은 살아 있는 염전을 보고 싶어 곰소만쪽으로 향했어요.
어찌 쓰다 보니 글씨가 완전 엉망..... ㅎㅎㅎ
나중에 돌아오는 길은 이 곰소만을 빙 돌아 북쪽 해안길을 따라 변산반도 쪽으로 가는 길을 택했지만
오늘은 곰소만의 남쪽을 따라 가기로 했지요.
그러나 보고 싶던 염전은 볼 수가 없었어요.
대신 물이 빠진 아름다운 생명의 보고 뻘을 볼 수 있었지요.
그리고 나중에는 더 남쪽으로 내려와 구사포 해수욕장 근처에서 떨어지는 해를 즐겼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반대쪽인 변산반도 쪽의 뻘은 이 처럼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단단한 땅이 아니더군요.
이제 물이 들어 올 때가 되어 가는지 하루 종일 뻘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서둘러 경운기 가득 수확물을 싣고 들어 오고 있네요.
처음에는 손으로 물을 퍼서 얌전하게(?) 경운기를 닦더니 나중에는 그냥 발로..... 나 같음 첨부터 그랬을텐데... ㅎㅎㅎ
버려진 거 같은 물건도 하나의 그림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뻘에 왜 자꾸 손을 대는지..... ㅠㅠ
나중에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면서 이제는 새만금 같은 일이 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은 아직도 여기저기서 계속되고 있으니.... ㅠㅠ
바로 옆엘 가니 주위와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풍차가 하나 더 있더군요.
저 집은 창문으로 들여다 보니 쓰지 않고 완전히 버려진 듯.....
이름하여 바람공원...
그 옆으로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 보니 역쉬 ~~~ 자연은 그대로 좋은거야 ~~
이제 막 들어오기 시작한 바닷물이 조금씩 차 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저 속에 살고 있을 생명체들을 보호해야 우리의 장래도 있는 게 아닐까?
서둘러 들어오는 경운기들을 보니 이제 하루가 끝나가고 있네요.
주위를 둘러 보니 커다란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치해 놓고 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냥 기다리기에는 지루하고 시간이 아직 좀 남아 다시 차에 올라 남쪽으로 가다 가 선 곳이 구사포 해수욕장이었어요.
낙조를 보러 가는 길에 잠깐 들른 곳은 ~~
송강정이라고 하대요.
이름에서 생각나는 게 있나요?
맞아요. 송강 정철이 생각나지요?
송강정은 조선 선조 17년(1584년)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당시의 동인과 서인의 싸움으로 벼슬에서 물러난 후
창평에 내려와 정자를 세운 것이라고 하네요.
죽록정을 고치어 송강정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네 귀에 모두 추녀를 달아 만든 팔작지붕의 형태라고 해요
어디서 보니까 팔작지붕이란 앞에서 봤을 때 지붕의 모양이 여덟 팔(八)자 모양이라서 그렇다고도 하더군요.
진짜로 팔자 모양이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정면에는 송강정이라는 현판이 그리고...
측면에는 원래의 이름인 죽록정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데, '송강가사' 중 '사미인곡'과 '속미인곡'를 지은 산실이 바로 여기라고 해요.
마루에 편하게들 앉아서 책을 들고 열심히 공부하는 그룹이 눈에 띄더군요.
역쉬 ~~ 가사 문학의 산실 답게 후손들도 우리의 문학을 공부하는가 보네요.
그런데 ~~ 귀동냥으로 들어보니 ~~
아니 ~~ 기초 영어 공부에 여념이 없으시네요. ㅎㅎㅎ
아무래도 장소를 잘 못 잡으신 거 같아요 ~ ㅎㅎㅎ
언덕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고는 다시 내려와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달려라 ~~~
와 ~ 때를 딱 맞췄네요. 다행이다 ~~
주위에 구름이라도 조금 있었다면 더 멋있었을텐데.... 참 주문도 많다 ~ ㅎㅎㅎ
한국 와서 첨 보는 석양이었어요.
시시각각으로 낮아지는 해가 보석처럼 아름답네요. 그쵸?
수평선 아래로 내려 가면서는 밑둥치가 안 보여요. 구름도 없는데..... ㅠㅠ
꼴깍 ~~ 하기 일보직전 ~~
환상처럼 아름다운 마지막 순간을 잡고는 더 늦기 전에 다음 행선지로 ~~ 고고 ~~
가는 길에 영광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에 잠깐 들렸었는데, 이미 날이 저물어 사진은 못 찍고 패스 ~
그런데 진짜로 굴비 많던대요. 첨 봤어요. ㅎㅎㅎ
이렇게 계속 달려 도착한 곳이 광주였어요.
저녁이 늦어 밥을 먹어야 하는데..... 헤매다 들어간 꽤나 큰 횟집.
입구에 있는 어항에서는 제철 만난 전어가 나 잡아 잡수 ~~ 하고 윙크하며 유혹을 하고 있었지만 ~~~~ ㅎㅎㅎ
전어는 나중에 맛 보기로 하고 광어던가, 까리까리?
하여간 여러가지가 나오는 회를 시켰는데, 꽤나 비싸더군요. ㅠㅠ
그리고 나서 무등산 초입에 자리 잡은 호텔에서 자고 난 다음 날 아침 발코니에서 광주 시내를 내려다 본 광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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