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소쇄원 - 감성을 자극하는 자연의 안식처 정원

doggya 2012. 10. 22. 05:04



광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쇄원은 자연미와 구도 면에서 조선시대 정원 중에서도 첫손으로 꼽히는 정원이라고 하는군요.


소쇄원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趙光祖,1482∼1519)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출세에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숨어 살기 위하여 꾸민 별서정원(別墅庭園)이라고 설명되어 있었어요.


당시 정철 등 시인·문인들의 유람지였는데, 

사미인곡(思美人曲)·속(續)사미인곡과 성산별곡(星山別曲) 등은 이곳을 배경으로 쓴 명시로서 국문학 사상 중요한 곳이라고 해요.



위의 안내도에 있는 거 처럼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이런 대나무 길을 걷게 되어요.



그리고 가다가 오른 쪽으로 처음 만나는 이 집(1 번)은 이 곳의 관리를 하면서 후손이 살고 있다고 하네요.



정원 내부로 들어가는 돌담길이에요. 2 번이에요.



거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담의 밑에 돌을 쌓아 구멍을 내어서 물이 막히지 않고 흘러갈 수 있도록 해 놓은 3번이에요.

이 곳을 오곡문이라고 하는데, 오곡문을 지난  이 계곡물은 다섯 번을 굽이쳐 오곡류를 이루고



조담에 잠시 머문 다음에 폭포로 떨어지고 있지요.



이 곳은 4번인 제월당(霽月堂)인데,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 이라는 뜻의 주인을 위한 집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이에요.

팔짝지붕에 대해서는 지난 번 송강정에서 소개해 드렸지만, 앞에서 볼 때 지붕이 여덟 팔자의 형태를 한 것이라고 하네요.


제월당은 정자라기 보다는 정사의 성격을 띄는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하는 공간이었다고 하는군요.

한가지 저의 눈길을 끈 것은 굴뚝이었지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ㅎㅎㅎ)

많은 굴뚝들이 집에 바로 붙여서 있는 게 아니고 저렇게 뚝 떨어져서 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여기는 5번인 소쇄원의 중심건물이며 사랑채에 해당하는 광풍각이에요.

소쇄원의 하단에 있는 별당으로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손님을 위한 사랑방으로

1614년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역시 팔작지붕 한식이랍니다.



그 옆에 감나무에 달린 감 하나가 아주아주 먹음직 스럽네요.



소쇄원은 1983년 7월 20일에 사적 제304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 5월 2일에 명승 제40호로 변경되었다고 해요.

원래는 10여개의 건물이 있었는데,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으나 다시 복원, 중수하여 현재 2동인 제월당과 광풍각이 남아 있다고 해요. 



계곡 건너에서 바라본 광풍각이에요.


소쇄원을 만든 양산보는 후손에게 "어느 언덕이나 골짜기를 막론하고 나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 동산을 남에게 팔거나 양도하지 말고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 것이며, 후손 어느 한 사람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하라" 하는 유훈을 남겼다고 하네요.


소쇄원을 나와 가까이에 가사문학관이 있다고 하기에 거기로 가보기로 했지요.



가사란 고려 말에 발생하고 조선 초기 사대부 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잡아

조선시대 동안 지속적으로 전해 내려온 문학의 한 갈래인데

율문이면서도 서정, 서사 교술의 다양한 성격을 띈 조선조의 대펴적인 문학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요.

형식상 4음보(3.4조)의 연속체인 율문이며, 내용상으로는 수필적인 산문이라는군요.

옛날 국어 실력을 더듬어 봤는데, 까리까리 ~~ ㅎㅎㅎ



모르는 것도 있지만, 머나 먼 기억을 더듬어 보니 기억 속에 있을 법한 작자와 작품들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밖으로 나오니 이제 배가 슬슬 고파 오네요.

다음 행선지인 담양의 대나무 정원인 죽녹원으로 가기 전에 무얼 먹어야 할텐데.... 뭘 먹어야 하지?


가사문학원에 계신 안내원이 좋은 음식점을 추천하네요.

그리로 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