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부여 궁남지 - 연꽃이 지고 난 후에도 아름다울까?

doggya 2012. 10. 28. 03:39


부소산성을 돌아보고 시원하고 맛나는 막국수로 배를 채우고....

다음에 간 곳은 궁남지였어요.

아직 해가 좀 있기에 박물관에 가기 전에 둘러 보려고요.


가면서 생각했지요.

얼마전에 태풍도 지나갔고 연꽃의 계절도 다 지나갔으니 그 모습은 과연 어떨까?

그럼 함께 보실래요?



우와 ~~ 이게 뭐람 ~~ ?



눈의 각도를 돌리니 여기저기 물위에 떠 있는 커다란 잎들은 밟고 건너 뛰기를 해도 될 듯 하지요?


이 것들의 이름은 빅토리아 연이라고 한다는군요.

1801년에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는데 현재는 아마존강 유역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해요.



이 연잎은 40 킬로의 어린아이는 올라가서 진짜로 건너 뛰기를 할 수 있대요.

잎의 크기가 1 미터에서 1.8 미터까지 자란다니까요.

위의 사진은 제가 찍은 게 아니고 연을 파는 가게의 선전 사진에서 가져 온 거에요.


그런데 이렇게 큰 연의 꽃은 어떨까 ~~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것 또한 가게의 선전 사진인데,

꽃은 흰색과 붉은 색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꽃은 밤에만 핀다고 하네요.



다시 한 번 돌아보니 진짜로 참말로 거대하네요...


그럼 궁남지를 메우고 그 자태를 뽐내며 많은 사진들에 모델 역할을 하고 있었던 연들은 다 어찌 되었을까요?



부는 바람에 너덜너덜한 연 잎만 나부끼고 있더군요.

시간 낭비하고 잘 못 왔나?

에유 ~~ 그런 게 어딨어요?



꽃이 피었을 때만 예쁜 게 아니랍니다.



꽃이 피었을 때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겠지요?



꽃이 없어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지만, 원두막에 앉아서 담소를 즐기는 소녀들의 모습 또한 예쁘지 않나요?



꽃다운 소녀들이 없는 비어 있는 원두막도 한 장의 그림이 될 수 있고요.



거기서 볼 수 있는 쓸쓸할 거 같은 연못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었답니다.

뭐냐고요?



밤에 피는 수련이라고 하대요.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정원인데, 이 정원이 바로 일본 정원 문화의 원조가 되었다고 하네요.

하긴 일본에 전해 준 게 하나 둘이라야 말이죠 ~~ ㅎㅎㅎ



이 연못의 중앙에 인공 섬을 만들고 거기에 정자를 지어 백제 무왕의 출생설화와 관련하여 포룡정이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했던 건...

왜 지금 걸려 있는 현판이 국무총리 김종필이 쓴 것인지...

원래의 것은 어디로 갔는지...



현판에 신경을 안 쓴다면 멀리서 보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근대 분수가 너무 두서 없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전 그렇던데....



분수가 없어도 능히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인데 말이죠....



호수가에는 풍경화처럼 세워 놓은 황포 돛단배가 하나 서 있네요.



큰 호수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연못을 보니 거기에는 물양귀비가 연꽃을 대신해서 주위를 밝혀 주고 있더군요.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의 꽃이 한데 피어 있으니 그런대로 화려하더군요.



아침 햇살에 빛나는 데구르르 구르는 이슬 방울은 없지만, 연 잎의 색깔이 참 아름답네요.



연이 지고 나니 그 사이사이에서 해를 못 보던 개구리밥이 예쁜 꽃들을 햇살에 드러내고 있었어요.



홀로 피어 있는 서양연의 자태도 쓸쓸하지만 아름다웠고요.



주위의 물풀 이름은 모르지만 스러져 가는 연밥을 지탱해 주는 모습 같지 않나요?


그럼 다음에는 백제 문화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겨 보겠어요.

물론 함께 가시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