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3년 11월 17일
어디 - 가평 유명산
누구랑 - 산행담소 횐님들이랑
얼마큼 - 얘걔걔~ 겨우 3시간 30분
지난 달 설악산에 다녀오느라 취소했던 산행을 이번 달에 가는 것인데....
유명산?
'이름처럼 유명하려나???'
산은 웬만하면 실망치 않으니까 GO~~~
하지만 깨워 줄 인간 알람도 출타중이라 없고....
몸은 찌부두둥~~
긴장했던 탓인지 5시 기상
강쥐들 옥상에 데려 가는데 어라?
비가 온다,
"아~~잰장이다"
잰 걸음을 놀려야 할 때란 말이다.
잘 됐다!
날이 좋으면 도서관 죽순이도 좋지만 흐리고 우중충한 날은 산이 훨씬 좋다. ^^
비 오면 빗소리를 반주 삼아 왈츠, 아니면 탭댄스라도 춰야지.
우산도 챙겨 넣고 출발~~~
비가 와서인지 한가하다.
햐~~ 바람이 만만찮네.
복면강도 복장 완료.
빗소리 연주는 못 듣지만 착사르락~ 착 사르락~
발자국 소리와 물먹은 낙엽 소리가 묘하게 어울린다.
유명산 이름의 유래는 알았고 소구니? 선어치? 순 우리말인 거 같아 정겹다!
대로변 같은 등성이를 보니 유명한 산은 유명한 산인가 보다. ^^
소구니 산이 800m 인데 금봉산보다 낮은 거 같다. 출발점 고도가 높은 듯...
싸라기눈?
싸라기 싸라기....
이제 산은 나목들의 세상이다.
잔가지가 은빛으로 빛나는 산은 멀리서 보면 고슴도치의 털 같다.
'오~~ 나의 물푸레 나무'
올 해 첫눈
천지개벽 때 비추던 빛줄기?
농다치도 정겨워~~~
큰 털짐승이 웅크린 거 같은 산
그네도 인증샷~~~
눈덮인 산은 어디?
화악산이라는데 전에 갔던 곳에서 본 풍경이랑 전혀 다르다.
(산님이 용문산 같다시는데....)
산은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경치가 다르다.
또 언제 가느냐에 따라서도~~
과연 유명산 정상은 한길처럼 넓었다.
조금만 일찍 왓더라면 은빛으로 휘날리는 억새를 봤겠다.
하산하는 길은 신갈나무 군락지다.
쭉쭉 뻗은 나무와 은빛으로 빛나는 잔가지.
하늘을 서너마리 물고기처럼 수 놓은 몇 안 남은 나뭇잎
땅이 젖어서 미끄럽지만 나뭇잎이 바스러지지 않아서 밟는 재미가 좋다.
직진~~~
같이 가다 놓쳐버렸다.
"식사는 하셨죠?"
찍으려다 지나친 나무 점심 먹으러 다시 돌아 와 찍다.
엄마 전 산행에서는 단풍이 아름다웠으나 오늘은 계곡물이 옥빛으로 빛나 아름다웠다.
계곡길로 접어들자 맑은 물이 계속 보인다.
너덜길
계곡길로 들어섰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조심스럽다!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는 버섯들이지만 마른 형태로 보여지는 버섯도 있다.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되는 계곡길
그 긴장감을 없애는 데는 사진 찍는 게 최고!!!
힘든 산행을 하면 사진을 더 많이 찍는다는 게 아이러니다. ㅋㅋ
좀 작살나무 열매만 덩그러니~~
스산함에 마음이 메였나?
떨었다. ㅠ.ㅠ
이런 길 걸으면 저절로 시가~~
쫘르르르~~촤아~~
그늘진 계곡길을 걷다보면 한줄기 햇볕이 반갑다.
기기묘묘한 나무와 이끼.
이끼가 더 싱싱해 보이는 계절이 가을이다. 그것도 늦가을
운지 버섯
유명산 산행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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