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미시간 호수 일주 - 어쩌다 보니 캐나다 국경까지...

doggya 2014. 9. 10. 06:00

밀워키에서 오후까지 이리저리 헤매다가 늦게서야 다시 북쪽으로 달리게 되었어요.

물론 가는 길에 여기저기 들리고 기웃기웃 구경하고 하다보니 밤 늦게서야 다음 기착지인 그린 베이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

아무데서도 호텔방을 잡을 수가 없는 거였어요.

모두가 만원.

어쩐 일이대요?


알고 보니 그날이 바로 전국 챔피온을 몇 번 한 그린 베이의 미식 축구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어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ㅠㅠ



온 천지를 헤매다가 결국은 할 수 없이 혹시 호텔이 있을지 모른다는 가까운 도시로 40분을 운전해 내려갔지요.

애플튼이라는 그 마을에도 역시 방은 없었어요.

어쩐다 ~~

결국은 더 밑으로 내려가서 오시코시라는 마을에 일단 전화로 방을 하나 잡아 놓고는

근처에 있는 할라데이 인으로 가 봤지요. 기대도 없이.

그런데 거기엔 방이 몇 개 남아 있는 거였어요.

아마도 이 도시에서 가장 비싼 호텔이었기 때문일거에요. 그리고 호텔도 워낙 거대하게 크고.

결국은 밤 늦어 파김치가 다 되어 침대 속으로 쏙 ~~ 그리고 쿨쿨~~ 




워낙 작은 도시라서 별로 볼 만한 것은 없는 거 같았어요.

인터넷을 뒤지니 이 집이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담 가 봐야지.




삼층으로 된 이 집은 지금도 아주 훌륭한 집이었어요.




별로 크게 손을 안 댄 거 같은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개관하는 시간이 잘 안 맞았어요.

그래서 겉에서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하다 보니까 ~



이 집에 대한 유래가 보이네요.

이 집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기를 설치한 첫번째 가정집이라고 해요.

1882년 9월 30일이었다는데 당시에 수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했는데 지금도 그 당시의 전기 스위치와 샨들리에가 그대로 있다고 해요.


이 집은 근처에 종이 공장을 가지고 있던 헨리 로저스가 아내를 위해서 지은 집이라고 하는군요.

두 사람이 죽은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여러번 팔리고 또 한 때는 식당으로 운영되기도 햇지만, 

많은 부분들이 아직도 원래의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1986년에 홀스스톤 재단에서 구입을 한 다음에  1974년 12월에 국가 보호 가옥으로 등재되고 

1988년부터 뮤지엄으로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집을 봤으니 다음에는 초기 집 주인이 소유했던 종이 공장으로 한 번 가 봐야겟어요.




물결이 거센 강에 접해서 있는 이 종이 공장은 지금은 커뮤니티 센터로 사용하며 아이들에게 견학을 시키고 있다고 해요.



한 쪽 켠에는 종이를 만드는 나무들에 대한 설명과 작은 공원이 있었구요.




마치 영국의 스톤헨지와 마찬가지의 모습으로 빙 둘러서 설치된 이것은 종이를 생산하는데 쓰이던 것이라고 해요.

왜 하필 영국의 스톤헨지의 배치를 따랐느냐 ~~ 

종이 생산에 있어서 아주 초창기였기에 인류역사의 초창기인 스톤헨지를 따랐다고 하네요.




각각이 연결된 부분들은 이렇게 이어져 있었고 각각마다 다른 표면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 중에 몇 개만을 찍어 봤는데 이 모양들이 종이의 표면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당시에 종이를 만들던 기계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구요.




이 롤러는 종이를 누르던 거라고 하는데 표면이 마치 돌을 갈아서 부쳐 놓은 거 같았어요.



아마도 종이 공장에서는 물을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수량이 풍부한 강 옆에 세워졌던 모양이에요.



주차장 바로 옆에 건물이 있어 뭔가 하고 기웃거려 보았지요.

이 곳도 역시 국가 보호 건물로 1878년부터 커피를 볶아 생산하던 곳이라고 하네요.

일단은 안으로 들어가 봐야겟지요?



한 쪽에는 옛날의 그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카페가 있었지만 아직 일러서 문을 안 열어 

그 옆에 있는 종이 박물관으로 들어가 봤어요.

여기서는 종이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안 될 거 같아요. ㅠㅠ



가는 길에 보니 야생동물 보호지역이라는 팻말이 있어 또 옆으로 샜지요.

그런데 들어가 보니 이 곳은 상처 입은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동물들은 없고 아이들의 현장체험 장소로 쓰이고 있더군요.


빗방울은 부슬부슬 떨어졌지만 예까지 왔으니 한 바퀴 돌아봐야지.

부엉이 두마리가 다정하게 앉아 잇네요.



독수리인데 참 희한하게 생겼지요?

빗방울이 굵어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장안에 갖힌 동물들을 보면 마음이 안 좋아서 그냥 나왔어요.



다시 또 끝이 없는 거 처럼 보이는 길을 달렸지요.



한참을 가다보니 배내리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차를 세워 봤지요.



갈대(?)가 바람에 일렁이고



갈대 맞나요?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화사한 노란 꽃은 눈 부시게 만들고요.



흔들리는 꽃도 아름답게 보이네요.



야생화 옆을 지나가다 보니... 어?



여기서 호수로 배를 내리려면 돈을 내야 한대요.

그런데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관계로 어네스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이 빨간 우체통 같은 거에다 그냥 돈을 넣으면 되어요.

안 넣는다 해도 누가 뭐라 그러는 사람도 없겠지만 아마 다 정직하게 넣을거에요.



다시 또 조금 가다 보니 모래사장이 나오네요.

외롭게 의자만 놓여 있어 주인은 어디 갔을까 ~ 했더니



바로 옆에 놀이터에서 놀고 있네요.

참 평화롭게 보였어요.



다시 또 달리자~

여길 달리면서 느낀 건 집도 없고 가게도 없고 그저 끝없이 펼쳐진 녹색의 병풍 뿐이라는 거였어요.


원래 계획은 위의 지도에 있는 왼쪽 끝의 국립공원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그 쪽보다는 조금 더 달리더라도 도시로 가는 게 좋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계획에도 없이 옆길로 빠져 가다보니 폭포가 있다는 팻말이 나오대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내려서 걸어가니 양 옆으로 우거진 숲이 잘 왓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대요.



에게 ~ 이게 뭐꼬 ~~

성에도 안 차는 크기의 폭포였지만 그래도 물소리 하나는 시원하대요. 



이렇게 해서 달려간 곳이 뮤니싱이라고 하는 슈피리어호수 가에 있는 마을이었어요.




그러니까 미국의 끝 마을이지요. 호수만 건너면 캐나다니까요.

이 곳 근처에는 몇 개의 국립공원이 있었는데 낼은 우선적으로 색칠한 바위를 보러 나갈까 해요.

어디서 배를 타는지 가격은 얼만지 그리고 시간표를 알아내고는 오늘 잘 방을 찾으러 나가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마이크 소리가 들리네요.



저기 왠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있지?

누가 파티라도 열었나?

그런데 한 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잇는 사람은 왜 그런대?




가까이 갈 수는 없고 쭉 당겨 보니 파티가 아니고 결혼식이었네요.

그런데 복장들이 참 자유롭지요? 여자들은 빼고요. ㅎㅎㅎ




신부의 머리가 참 자연스럽고 예쁘네요. 그쵸?




저녁이 되자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고 좀 선선하게 느껴졌을 거에요.



손님은 다 털어서 50명도 안 되는 거 같았어요.

한국의 결혼식과는 참 비교가 되지요?




이렇게 어스름하게 저물어 가니 나도 잠자리를 찾아야겠지요.

그런데 ~~

전날 처럼 여기서도 호텔이 모두 만원이었어요. 왜? 여기도 경기가 있나?

나중에 알아 보니 주말에는 이 곳에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라고 하대요. 몰랐네 ~~~

할 수 없이 이번에도 다음 마을까지 가서 겨우 방 하나를 얻었어요.


그럼 내일은 우리 함께 슈피어리어호로 배를 타고 나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