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사흘 동안을 문명에서 벗어난 생활을 했을 뿐인데도
호텔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침대에서 잠을 자니 어찌나 편한지 며칠 만에 아주 잘 잤네요.
무엇보다도 히말라야 베이스 캠프와 맞먹는 고도에서 천 미터 이상을 낮은 곳으로 왔으니 더 편했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다시 또 높은 고산지대에 있는 도시로 간답니다. 에고 ~~
창 밖으로 스치는 경치는 마치 평야같지만, 여기도 그리 낮은 고도는 아니라고 하네요.
가는 동안 내내 옆으로 스쳐지나는 경치가 그리 심심하지가 않았어요.
물론 지난 사흘의 피로로 꾸뻑꾸뻑 조는 사람들도 있엇지만..
저한테는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모델로 보여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어요. ㅎㅎㅎ
지금은 바짝 말라서 바닥이 보이는 강도 이제 조금 있으면 우기가 되고 그럼 수위가 많이 올라간다고 하네요.
굳이 유명한 곳을 찾지 않아도 지나가는 길에 이런 것을 구경할 수 있다는 거 참 좋네요.
볼리비아는 산이 많아서 그런지, 그리고 화산이 많아서 그런지 가는 곳 내내 아름다운 경치들이 즐비햇어요.
처음엔 꽃이 핀 건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건기라서 풀들이 말라 꽃처럼 보이는 거 였어요.
한 세시간 반을 달렸을까 ~ 화장실 가겠다는 사람들을 위해서 잠시 섰는데.
부지런히 화장지 챙기고 돈 챙기고... 화장실로 간 사이 저는 조그만 매점이 재미있어서 카메라에 담았지요.
뭔가했더니 사과래요.
지금까지의 볼리비아에서 느낀 건 야채를 파는 곳에 보면 싱싱하지 않은, 그러니까 상해 가는 것들도 다 팔더라구요.
우리 같으면 그냥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것들도 사가는 사람들이 있고요.
아마도 고산지대에 과일이나 야채가 귀해서 그런가?
하여간에 참 알뜰살뜰하지 않나요?
차는 또 달리기 시작했어요.
가는 중에 그러니까 산중에 소금을 캐는 곳도 몇 군데 지나고..
특이한 색깔의 산도 지나고...
가만 ~ 저기 까만 점들이 뭘까?
궁금해서 당겨 봤더니 라마떼 였어요
지금가지 높은 산 불모지같은 곳에서 보았던 라마들보다는 참 행복해 보이네요.
어 ~ 그런데 그 뒷산이 참 신기해 보이네요.
중세 시대에 가면 무도회에 쓰고 나온 가면 같다고 할까요? ㅎㅎㅎ
다시 한 번 평화로운 라마떼와 가면을 뒤로 하고 또 열심히 달렸어요.
그래도 곳곳에 지가는 경치들이 눈을 즐겁게 하네요.
물론 손도 바쁘게 해 주고요.ㅎㅎㅎ
다른 곳 같으면 테이블 마운틴이라고 해서 관광지가 될 거 같은 곳인데 여기는 그냥 길가의 이름없는 바위들 일뿐.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차 안에서 지나가며 볼 수 있다는 게 참 편리하지요?
와 ~ 이런 캐년같은 경치도 보이네요. 멋있지요?
그런데 속지 마셔요 ~
옛날에 포토씨라는 도시가 작았을 때 이 곳은 한참 도시 외곽이었대요.
그래서 쓰레기들을 여기다 버렸다는군요.
하지만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가 커지면서 쓰레기 하치장이 도시안으로 들어온 게 된거였어요.
해결책은 그 위에 흙을 덮은 거 였지요.
그게 비람에 흘러내려 이렇게 멋있는 광경을 만든거에요.
그런데 요즘에는 흙이 자꾸 흘러내리는 바람에 그 위에다 나무를 심어 녹지 조성을 하고 있다네요.
그럼 이 광경도 얼마 후에는 못 볼거에요.
이렇게 거의 6시간을 달려 포토씨로 들어왔어요.
시내 한 가운데 보이는 저 전망대는 처음에 정부에서 만들어서 운영하다가 민간에 불하를 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지금은 문을 닫았다네요.
사실 이 도시는 가장 낮은 곳이 고도 4,000미터가 넘는 곳이고 주위에 5,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있는데
거기 올라가면 더 잘 보일 도시를 왜 돈주고 이 낮은 곳에 올라 가겠어요?
공짜라면 몰라도... ㅎㅎㅎ
도싱 들어서는 입구에 보이는 광부 동상이 인상적이네요.
골목을 한 구비 돌아서니 또 다른 동상이 보이네요.
그리고 그 뒤의 산은 아픈 역사와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광산이고요.
그리고 이 동네는 광부들의 집들과 광부들이 쓰는 기구들을 파는 가게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는 곳이었어요.
저 뒤의 산에는 모두 1,800 개의 광산 구멍이 뚤려 있다고 해요.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광부의 숫자는 대략 6,000명 정도이고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저 산은 원래 5,200 미터에 육박하는 산이었는데 지금은 300 미터가 낮아졌다고 해요.
그래서 무너져 내릴 것을 우려해서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네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도착했기 때문에 민생고 해결을 위해서 식당을 찾았어요.
이 식당은 일종의 박물관이라고 하네요.
어떤 박물관일까?
입구 옆의 돌탑 안에는 거대한 물레방아가 있었어요.
떡방아간 이었나? ㅎㅎㅎ
어찌 보면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까리까리 하네요.
이건 또 뭐래요?
이 테이블들은 참 요상하기도 하네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을 하다가 이층으로 올라갔더니 ~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알고 보니 이 곳은 광산에서 나오는 은광석을 제련하던 곳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 당시에 쓰던 모든 기계들을 그대로 두고 그 사이사이에 테이블을 놓아서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음식값이 비싼 것도 아니니 손님으로써는 일석이조 겠지요?
전에 지금은 여행 중에서 보여드렸던 은 개구리도 여기서 본 거 였어요.
아무래도 광부들과 밀접한 곳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있지 않았었나 해요.
점심을 먹고는 느긋하게 걸어 다운타운에 있는 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했지요.
17세기 스페인 식민지 하에 있을 때 세계에서 가장 부자 도시로 명성을 날렸고
스페인 왕실을 300년 동안 흥청망청 번성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인 이 도시의 애환과 슬픔을 보러 가는 거랍니다.
이 곳이 다운 타운의 한 가운데, 그러니까 왼쪽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들이 정부 청사, 그리고 상가 그러니까 이 도시의 중심가가 되는 곳이지요.
공사중인 중앙에 있는 나무 옆에 뭔가 낯익은 것이 보이네요.
앞으로 가서 봤더니 자유의 여신상이었어요.
그런데 왜 저렇게 작아요?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모조품인가요?
뉴묙에 있는 거대한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 정부에서 기증한 거 라는 거 알고 계시지요? 아닌가? ㅎㅎㅎ
이 자유의 여신상 역시 프랑스 정부에서 이 도시에 기증한 거라고 하네요.
광장 바로 옆에 있는 고풍의 성당이 멋있어 보엿지만 그 앞에 가면 지린내가 코를 진동해요.
항상 문이 닫혀 있어서 현재 사용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한 밤중에 급한 사람들의 간이 화장실로 사용된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겟더군요.
스페인풍의 건물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 박물관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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