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볼리비아 수크레 - 대통령 없는 행정 수도

doggya 2014. 11. 24. 00:43


비극의 도시 포토씨에서는 오전에는 자유시간을 가지고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수크레로 향했어요.

오후 나른한 시간에 끝도 없이 펼쳐지는 산길 들길을 달리다 보니 운전사만 빼고는 모두 꾸뻑꾸뻑.... 졸았지요. ㅎㅎㅎ

가만 ~~ 혹시 운전사도? ~~~ 


포토씨에서 수크레로 가는 길은 거의 내려 가는 길이었고 처음으로 신나게 달리는 포장도로였어요.

5,000미터 고도의 산에서 3,000 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곳으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의 길과는 사뭇 달랐지요.

졸다 잠깐 잠깐 잠깐 내다 본 창 밖은 풀도 많고 나무가 우거진 숲도 보이고 양치는 목동들도 보여 전혀 다른 세상을 가는 거 같은 기분이더군요.


척박한 높은 고도 보다는 농산물도 풍부하고 날씨도 훨씬 따뜻햇어요.

아마도 그래서 오랜 논쟁 끝에 행정 수도를 이리로 한 거 같아요.

하지만 인구는 3백만의 라 파즈에 비할 수 없는 3십만 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에요.

그리고 물어보니 대통령은 여기 있지 않고 라파즈에 주로 머문다 하네요.



오후 늦게 도착해 들어간 호텔은 밖에서 보는 모습과는 아주 달랐어요.

밖에서 보는 광경은 창고 같은 건물에 철문 한 짝 밖에 없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완전히 다른 모습이더군요.



이 호텔른 지은지 300 년 되었다는 곳으로 그 때의 그 모습이 그대로 있는 고풍스런 곳이라서 

마치 고궁에 가서 촬영을 하듯 결혼하는 신랑신부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곳으로 애용된다고 해요.




제 방은 바로 요기 ~ 그러니까 제 방 문을 열어 놓고 찍은 거에요.

여기 있는 사흘 동안 매일 오후만 되면 비가 왔는데 열려 있는 이 정원으로 비가 내리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어요.

그냥 방문을 열어 놓고는 하염없이 빗소리와 내리는 빗줄기를 즐겼지요.


짐을 풀고 조금 쉬다가 모두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요.

호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관계로 멀리 갈 필요도 없었지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밤길은 그렇게 낭만적이진 않더군요. ㅎㅎㅎ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서 간 곳은 유명한 이태리 식당이더군요.

쫄랑 젖은 겉옷을 벗고 앉은 곳이 바로 말론 브란도가 마주 보이는 자리였어요.

맛 있는 거 시켜야 돼 ~~ 하는 거 같이 보이대요.

그래서 시킨 것은...



이태리와 남미가 섞인 피짜였어요.

맛은 아주 좋았지만 다 먹지 못하고 남은 건 싸가지고 와서 다음 날 점심으로 먹었지요. ㅎㅎㅎ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비는 그쳐 있었고 하늘에는 별이 총총...

지나는 길에 만난 성당의 모습이 보기 좋아 모델로 한 장 ~~



그래도 고도 3000 미터면 낮은 것이 아닌데 지금까지 머물었던 곳에 비하면 낮은 지역이라서 지난 밤에 참 편하게 잤어요.

아무리 빨리 걸어도 심지어 뛰어도 숨도 안 차고 아주 편했지요.

코피나는 건 여전했지만, 그래도 이게 워디여 ~~~ ㅎㅎㅎ


아침에 일어나 중심가로 향하니 정부청사 한 가운데에 공원이 잇었어요.




고산지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야자수도 있고, 사람들도 그리고 비둘기도 굉장히 편안해 보엿지요.




이 광장에서 한 쪽을 바라보면 정부 청사가 보이고




또 한쪽을 보면 웅장한 성당이 보이고요.



그리고 또 다른 쪽에는 독립기념관이 있네요.

바로 다음 날이 볼리비아 독립기념일이라서 퍼레이드를 했는데 시장을 비롯한 유지들이 여기서 스피치도 하고 

또 퍼레이드를 지켜 보더군요.



일단 독립기념관에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입장료에다 사진을 찍으면 추가로 얼마 더 주어야 하고..



건축물은 완전히 스페인 풍이었어요.



가장 큰 홀의 문에 걸려 있는 자물통이 참 특이하지 않나요?

열쇠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더군요.



이 곳은 회의장으로 쓰이는 것 같았는데 상당히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잇었어요.

특히 이층 발코니는 눈길을 끌 만큼 화려햇지요.



독립 운동을 했거나 거기에 관련된 물품이나 사람들만의 전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독립 기념관에 전시되어 잇는 정부인사들의 사진들과 독립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들까지 있는 거 같았어요.



한 가운데 있는 의자가 특이해서 당겨 봤지요.



다른 방에 들어가니 이 그림이 눈을 끌더군요.

마치 프랑스의 쟌다크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전시품이 있는 방 보다는 문을 닫아 놓은 곳이 더 많아서 한참을 헤맸어요.

그래도 이런 복도를 걷는다는 건 참 기분이 좋더군요.



길을 잃어 들어간 뒷골목은 마치 지중해 연안의 어떤 도시에 와 있는 거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요.



우연히 들어간 한 방에서는 견학나온 초등학교 학생들의 단체 사진 촬영이 잇엇어요.



다시 광장으로 나와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발 밑에 있는 문장이 눈길을 끌더군요.

수크레 도시 문장인 거 같았어요.


이 도시는 광산도시인 포토씨보다 조금 먼저1538년에 형성된 도시랍니다.

나중에 포토씨에서 광산이 발견되고 부자가 된 스페인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사람들은 고도 높고 살기 힘든 포토씨에 살지 않고 모두 이 수크레에서 호화롭게 살았다고 해요.



광장에서 한 쪽을 보니 이상한 게 보이더군요.

아니 무슨 날인가? 왜 차에 옷들을 입혀 놓앗을까?

궁금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햇어요.



이 곳은 도시 중심에 잇는 큰 성당인데 여기서 부터 퍼레이드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무슨 퍼레이드에요?

무슨 성인의 축일이래요.



그런데 차를 장식한 거 보니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운전이나 할 수 있을런지 걱정도 되구요.



줄지어 서 있는 차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벼라 별 걸 다 달아 놓았더군요.



어떤 차는 돈도 실에 꿰어서 달아 놓았어요.


 

무슨 장난감 가게 선전이라고 해도 될 듯해 보이지 않나요? ㅎㅎㅎ



구경을 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공룡의 흔적이 잇다는 곳에 가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고 있엇어요.



이 아가씨는 현지 가이드였는데 볼리비아 사람은 아니고 페루가 집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 옆에 앉은 사람들은 물론 현지인들이지만, 그냥 보기에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런데 전 이 날 놀라운 사실을 한 가지 알았어요.


스페인사람들과 혼혈이 된 사람말고 원주민들과 우리와 공통된 점이 있다는 걸요.

이 들에게도 우리처럼 몽고반점이 잇다는 거였어요.

일본사람도 없고 중국사람도 없는 몽고사람들한테서나 보았던 몽고반점이요.

무쟈게 반갑대요.

그래서 가이드와 제가 얼싸안고 우리는친척인지도 모른다고.... 괜시리 더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우리가 탄 버스는 온 시내를 다 돌아다니며 가는 거엿어요.

일단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들어갔는데 복잡한 길에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모두 기다리다 보니 부지하세월로 서 있는 거엿어요.



그래서 덕분에 시장구경은 걷지 않고 차에 앉아서 잘 햇지요. ㅎㅎㅎ



시장은 어디 가나 생동감 넘치는 곳인 거 같아요.특히 재래시장은요.



이 분은 꼬치구이를 해서 파는데 주위에 연기가 자욱하네요.



여기는 전에 있던 곳보다 따뜻하고 비옥해서 그런지 과일들의 종류도 참 많았고 또 먹음직스러워 보엿어요.

고지에서 썩은 과일이나 채소를 팔던 생각이 나네요.




종점에 다 왔다고 내리라고 하대요.

그런데 공룡의 흔적을 보러 간다더니 왠 시멘트 공장 ~~

알고 보니 이 공룡의 흔적이 있는 곳이 바로 시멘트 공장 소유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1992년 경에 시멘트 원료를 채석하다가 공룡의 집단 흔적을 발견하게 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는 거에요.




매표소로 올라가는 길목에 신혼부부의 사진 촬영이 있어서 나도 한 장. 

그런데 전에 라파즈의 달계곡에서 보았던 결혼식보다는 참 조촐하게 보이네요.

상당히 서민층인 거 같아 보엿어요.

두 사람의 앞날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



사실 저는 이때 까지도 공룡의 흔적을 보러 간다는 이번 길이 그리 흥미롭지 않앗어요.

기껏해야 발자욱 하나 두개 놓고 어린이 놀이터처럼 공룡 몇 개 만들어 놓은 곳이겟지...

그랬는데 그랬던 저의 생각이 얼마나 잘 못 된 것인지를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이 곳이 도시의 외곽에 있는지라 높은 곳에 올라가면 도시가한눈에 들어오더군요.



도시를 둘러 싸고 있는 높은 산들 이외에는 마을도 없는 거 같았어요.




잠깐 곁눈질로 본 절벽인데 저기서 뭘 보겟다는 건지....

근대 가운데 나무의 오른 쪽으로 가면 점같은 것이 보이지요?

그게 사람들이었어요.

그렇다면 이 절벽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대강 짐작은 가시겟지요?




여기서 발견된 공룡의 발자욱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이 녀석의 발자욱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해요.



여기서 발견된 공룡들의 종류인데 위에서 세번째 것이 위에 있는 녀석이지요.

그럼 이제부터 무얼 보게 될지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