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볼리비아 수크레 - 졸지에 즐긴 독립 기념일

doggya 2014. 12. 3. 02:18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마주 바라 보이는 방문을 열면 바로 어지러진 제 방이 나오지요.

자 ~~ 아침도 먹었겟다 ~ 오늘은 뭘 한다?


가 볼만한 곳의 리스트를 쭉 살펴 봤는데 오늘은 문을 안 여는 곳이 많대요.

왜 그런가요?

월요일이라서 그렇다네요. 그렇담 ~~

어딜 가나 꼭 들리는 공동묘지... 이 곳도 예외는 없겠지요? ㅎㅎㅎ



근대 ~ 이 게 왠일이지요?

호텔 문을 열고 나가자 마자 길을 꽉 메운 인파.

무슨 축제가 있는건가요?

다시 호텔로 돌아와 물었어요. 그랬더니 오늘이 바로 독립기념일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기념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다운타운의 골목길인 이 곳을 꽉 채우고 있는 거 엿어요.

히야 ~~ 구경거리 하나 생겼다 ~~ ㅎㅎㅎ

 

 

여기저기 둘러 보면서 시내 광장으로 향했지요.


 

어느 나라식인지 모르지만 모자의 장식이 독특해서 허락을 받고 촬영.


 

엉 ~ 근대 왠 소떼가 ~~ ㅎㅎㅎ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 곳이 날씨가 좋고 초원이 많아서인지 다른 곳보다 낙농을 많이 한다네요.

그래서 이 곳에 유명한초콜렛 가게들이 여럿 있었어요.

 

 

잇는대로 즐거운 퍼레이드엿지요.



그런데 그 다음으로 지나가는 그룹중에서 눈길을 끈 것이 있었어요.

킬힐을 신은 이 여성이요.

저걸 신고 어떻게 퍼레이드를 한대요? 우와 ~~

근대 나중에 따라가면서 보니까 잘도 걷더군요.

그리고 이 여성만이 아니고 그런 여자들이 꽤 많이 있엇어요.

 

 

지난 번에 보여드렷던 독립기념관 앞이 주 무대였네요.

이 건물은 자유의 집이라고 불리는데

1621년에 지어진 이 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심볼인 건물이래요.

 

이 건물에서 시몬 볼리바르가 독립된 나라의 헌법을 썼다고 하네요.

또한 볼리비아의 독립을 선언한 유서가 깊은 건물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중요한 날,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대통령이 있을까 해서 찾아 봤는데, 대통령은 라 파즈에 있고

이 행사에는 시장과 캐톨릭의 지도자 그리고 원주민 지도자가 참석을 하고 있더군요.

 

 

관악대의 음악이 신나게 울려 퍼지고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었지요.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전국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1896년에 완성되어 리 파즈로 정부가 이전하기 전까지 정부청사로 쓰이던 곳이라고 해요.

 

 

버스 타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광장을 가로지르다 본 원주민 여성인데.

전통의상 다름으로 많이 입는 옷 차림과 머리 스타일이었어요.

땋은 머리 끝에는 각종 장신구로 장식을 하는 게 보편적이더군요.


 

처음엔 버스를 탈까 했는데 마음을 바꿔서 그냥 걸어가기로 햇어요.

번화한 다운타운과는 달리 거리들이 참 조용하네요.


 

이게 무슨 가게래요?

호기심에 들여다 보니 관을 만들어 파는 가게였어요.

다시 정확하게 말하면 관보다는 관을 넣어 놓은 구멍의 문짝을 파는 곳이었지요.
 


꽃을 파는 행상들이 보이는 거 보니 다 온 모양이에요.

 

 

앞에 보이는 하얀 입구가 라 레콜레타 라고 하는 이 곳의 유명한 공동 묘지인데

이름이 알젠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에바 페론이 묻힌 묘지와 같아요.

우연일지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에바 페론은 없엇어요.

 

 

입구를 향해 걸어가다가 발견한 공룡.

과연 공룡의 나라 답네요. ㅎㅎㅎ


 

사실 이 곳은 말이 공동묘지이지 이 곳 사람들의 휴식처 구실을 하는 곳이었어요.

기도를 하는 사람, 명상에 잠긴 사람 그리고 그냥 쉬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등등

굉장히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고층 아파트처럼 들어선 묘지들이 있는가 하면.

 

 

돈 있는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단독주택을 차지하기도 하지요.

 

 

또 조촐한 문패 하나 만 있는가 하면


 

이런 고급 장식도 있엇지요.

죽은 사람 위해서겠어요? 다 살아 잇는 사람들의 만족을 위해서겠지요.


 

태어난지 일 주일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이 아기의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까 ~~ 가 전해져 오니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딜 가나 후손이나 가족이 가꾸지 않는 무덤은 참 쓸쓸해요.ㅠㅠ

 

 

그런데 여기저기서 눈에 띄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더군요.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다니는 아이들이었어요.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자꾸 보게 되니 그 이유가 궁금해 지대요.

 

 

따라가 보니 가족한테 돈을 받고 이렇게 눂은 곳의 유리를 닭아 주고 청소해 주는 아이들이었어요.


 

한참을 가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묘지가 보이네요.

아파트가 더 비싼지 이게 더 비싼지는 알 길이 없었지만, 참 다양한 모습의 묘지들을 볼 수 있었어요.



이제 묘지 참배도 끝났으니 어디로 간다?

그냥 슬슬 걸어서 시내를 유람해 볼까 생각하고 발길을 옮겻찌요.

이 원주민 엄마는 등에 아기를 업고 있는 거랍니다.

아까 퍼레이드에서도 이런 엄마들이 참가를 했던데, 참 특이한 방법이지요?

 

 

한참을 가다 보니 대법원 건물을 지나게 되네요.


 

더운 날씨에 많이 걸엇더니 갈증도 나고 배도 고프대요.

갈증이야 물로 풀지만 배는?

그참에 눈에 뜨인 건 이 곳의 명물이라는 초콜렛 가게 였어요.

 

 

진열장을 둘러 보니 그 종류가 장난이 아니게 많네요.

 

 

포장 또한 다양하고 이 곳을 대표하는 건물들이 포장지에 인쇄된 것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도대체 어떤 걸 사야하나 ~~ 망설이다 종류별로 열개를 집어 들었어요. 욕심도 많다... ㅎㅎㅎ



달달한 초콜렛에 황홀해진 마음에 더 다녀도 될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왕 나온 거 이번에는 핑크 궁전에 가기로 햇어요.

가이드북에는 걸어가도 40분이면 간다고 햇지만, 벌써 많이 걸은지라 버스를 타기로 햇어요.

그랫는데 이 게 왠일 ~~?

버스를 타고도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어요.

구글 가이드도 믿을 게 못 되네. ~~~

처음으로 구글에 불신감이 생긴 때 였지요. ㅎㅎㅎ



갔는데 문이 잠겼어요. ㅠㅠ

주위에 있는사람한테 물으니 곧 올거라는 관리인은 한 시간이 지나도 감감 소식. ㅠㅠ

할 수 없이 다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어요.

 

피로도 풀겸 찬물에 발을 씻고는 나머지 초콜렛을 먹으면서 침대에서 랄라롤로 ~~ ㅎㅎㅎ



오늘이 수크레에서의 마지막 날이었어요.

내일은 다시 라 파즈로 돌아가고 하룻밤을 자고 나면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거에요.

그래서 일행들과 함께 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지요.

 

독일식당이었는데, 음식들은 국적 불명.

그리고 값은 엄청 비쌌지요. 이곳의 물가에 비해서..

 

위의 것은 제가 시킨 에피타이저인데 라마 고기에요.

지난 번에는 라마 고기 스테이크를 먹었지만 오늘은 에피타이저를 시겼는데 그저 그렇더군요.ㅠㅠ

 

 

티티카카 호수에서 잡은 투르차 즉 송어 샌드위치였어요.

배가 불러 반은 잘라서 옆에 일행에게 주고 반을 먹고 나니 피로가 몰려 오대요.

술 마시는 다른 사람들을 두고 먼저 실례.

이렇게 여행이 끝났어요.

 

그랫는데...

공항에 나가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거엿어요.

제가 떠나기로 한 날 전날에 비행기 고장으로 승객들이 하루 씩 밀렸다고 다음 날 가야 한다네요.

나의 선택은 무시된 채로 ~~~ ㅠㅠ

 


할 수 없이 산타 크루즈하고 하는 중간 도시에서 별 다섯개 짜리 최고급 호텔에서 맛나는 스테이크 요리 저녁 먹고 하룻밤 편하게 지냇지요.

혼자 쓰기에는 엄청 큰 방과 부엌이 따로 있고 사방이 개인 발코니로 둘러 쌓여 있는 이 곳.

밤 11시에 들어가서 새벽 3시 30분에 나온 곳이랍니다. ㅎㅎㅎ

하루 더 있다 가도 괜찮은데..... ㅎㅎㅎ

 

이렇게 저의 사서 고생인 그러나 보람있었던 볼리비아 여행이 막을 내렸답니다.

여러분께 즐거운 구경 시켜 드렸나요? 그랬기를 바래요. ^+^

그럼 다음 여행지에서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