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셨어요?
이제 슬슬 이야기 보따리를 끌러 볼까요?
지난 번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이번 여행은 네팔에서의 극적인 탈출 말고도 시작부터 말썽이 많았던 여행이었어요.
준비를 다 하고 공항에 나갔더니 비자가 잘 못 됐다고 비행기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쫓겨나고
인도의 비자 발급해 주는 기관하고 여러번의 국제 전화 끝에 30불짜리 비자를 거금 200불이나 주고
3-5시간이면 된다는 초급행으로 신청을 하고도 출국을 하루 미루어야 했고
델리에 도착하니 미리 전액을 다 주고 예약해 놓았던 차는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새벽 2시에.
위험을 무릅쓰고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 겨우 한숨을 쉬었답니다.
다음 날 들은 얘기로 저는 800루피를 냈는데 영국에서 온 한 청년은 3,000 루피를 주었다고 하대요.
모두들 위로의 말을 했지요.
살아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라 ~~ 위로가 됐을런지... ㅎㅎㅎ
멋있게 장식이 되어 있는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델리에 있는 동안에 한 번도 느긋하게 여기 앉아서 즐길 기회가 없었어요.ㅠㅠ
너무 피곤하면 잠도 안 오지요?
서너 시간을 자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할 수 없이 잠이 깨었지요.
내일은 뉴델리를 떠날텐데 시내 구경을 한 번을 해야겟지요?
사실 뉴델리에서는 그리 볼 만한 것이 많지를 않고 너무나 복잡하고 더럽고 매연에 숨을 쉬기도 힘들어 잠깐 대통령궁만 보고 들어왔어요.
그래도 이렇게 잘 가꿔진 공원이 한 개라도 있다는 게 숨통을 트이게 만들어 주더군요.
공원에서 언덕을 올라가니 대통령궁이 나오더군요.
이 궁에는 방이 모두 340 개 이고, 실제로 대통령이 살고 집무를 보는 곳이라고 해요.
이곳은 뉴델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지요.
그리고 안에는 무굴 시대의 아름다운 가든이 있다고 하지만 들어가 볼 수는 없었어요.
이 곳은 1910년에 인도의 수도가 캘커타에서 델리로 옮겨지면서 영국 총독의 관저로 건설된 곳이었는데,
이 궁은 로마의 바티칸과 영국의 버킹햄궁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궁이라고 하는군요.
대통령궁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시내가 한 눈에 보이답니다.
저 멀리 인디아 게이트가 보이네요.
그리고 대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는 대칭으로 똑 같은 건물이 정부청사의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제 눈길을 끈 것은 이 건물들의 돔장식이었어요.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상당히 큰 건물군들이 늘어선 거리를 걸어 내려가
대통령궁에서 쭉 내려가면 인디아 게이트가 나와요.
1914-1921년에 있었던 1차 대전에서 희생된 영국인도군사 8만명을 기리기 위해서 위령탑으로 세워진 것이라고 해요.
이 인디아 게이트는 비록 위령탑으로 세워진 것이었긴 하지만 로마의 콜로세움 밖에 있는 콘스탄틴 아치와
파리의 개선문 그리고 봄베이에 있는 인디아 케이트웨이와 흡사한 모양이라고 해요.
1930년대에는 이 문 사이로 차가 지나다니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영원의 불꽃이 타고 있어요.
한 낮의 뜨거운 열기가 지나고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참말로 많이도 나왔네요.
관광객은 물론이고 현지인들 또는 타지에서 온 인도사람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뤘어요.
솜사탕을 파는 사람도 서로 사람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한장의 그림이 되는 곳이지요.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으례 있기 마련인 장사꾼들.
이 사람은 아예 주전자와 풍로까지 들고 다니면서 차를 팔고 있었어요.
그런가 하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솜씨를 한 껏 내면서 악세사리를 만들어 파는 장사꾼도 한 몫을 하고요.
벼라별 장사들이 다 있고
난로 같지도 않은 난로에다 옥수수를 구워파는 아주머니는 하루에 대체 얼마를 벌까 ~ 가 궁금하대요.
사람구경을 하다가 잠시 고개를 들어보니 벌써 해가 건물 뒤로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하늘을 나는 새들도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노을이지요?
마침 가로등에 내려 앉은 해를 보니 가로등이 켜진 거 같아서 .. ㅎㅎㅎ
이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인도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는 호텔로 들어가 지난 밤에 부족한 잠을 청해 봤지요.
다음 날은 차를 타고 복잡한 시내를 빠져 나와 조금은 깨끗한 동네를 지나가는데 아 ~~ 저거 봐라.
구글이네요.
멀리서 보기에는 이렇게 깨끗해 보여도 그 속에 들어가면 온 천지에 쓰레기 더미가 널려 있고....
한 마디로 참 지저분한 나라라는 인상이었어요.
이제 6시간을 차에서 지나는 창밖을 구경하며 핑크 시티인 자이풀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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