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말의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

doggya 2016. 4. 4. 11:03

전에도 항상 마이산의 풍경을 사진에서 보고는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전 그네님이 갔다 오셔서 사진을 보여 주시고 나니 더욱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그래서 대전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잠깐 마이산을 다녀 왔어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 올라가는데 가는 길 양쪽에는 음식점과 숙박시설 그리고 기념품 가게등 번잡한 장터를 방불케 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선 점심을 한 식당을 골라 먹고 막걸리도 한 잔 하고. ㅎㅎㅎ

걷다 보니 이런 진풍경이 보이더군요.

마치 이집트의 고분에서 나온 미이라 같은 모습의 이 녀석들.

이름이 까리까리한 이 녀석들을 기름에 튀겨서 파는 거였어요.



올라가면서 좌우를 보니 특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눈길을 끌더군요.

기억에 남아 있는 이런 바위의 모습은 호주의 시드니 외곽의 한 바닷가를 따라 있는 산책로에서 였고

그 다음은 울릉도 해변따라 걷는 길에서 한 번.

둘다 풍화작용에 의한 거라서 이것도 그런 건가 생각했는데 얼마전 그네님의 글을 보니 그런 게 아니네요.

그네님의 글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타포니 지형이라는데 이것은 바위 내부에서 바위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팽창하면서 바위 표면을 밀어 내어 생기는 현상이란다.

타포니 지형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곳이 이곳 마이산이란다"



저는 처음에 여기 사찰이 있다고 해서 경건한 곳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지나온 장터같은 입구에 이런 놀이 시설까지...



이게 그 유명한 마이산의 돌탑인가 ~

그게 아니고 사람들이 쌓아 놓은 체험 돌탑이래요. 



사진에서만 보았던 돌탑의 모습을 이젠 제가 사진으로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신기하게 생각한 건 이 높은 절벽에 나 있는 구멍에 까지 돌탑을 쌓아 놓은 극성이요. ㅎㅎㅎ



그리고 이건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라고 하네요.

아쉽게도 계절이 아니라서 꽃을 볼 수 없어 어떻게 생긴건지 알 수 없는 게 좀 아쉽네요.




바위에 붙어 올라가는 그 높이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굵기도 장난이 아니지요?



몇 군데 되는 섬진강 발원지라고 하네요.

사진을 찍다 보니 이 분이 들어갔는데 바가지로 얼굴이 거의 가려져서 초상권 문제는 없을 거 같네요. ㅎㅎㅎ



위에서 내려다 본 전경이에요.

사람 엄청 많더군요.

덥기는 왜 이리도 더운지... 땀이 뻘뻘 ~~



이 분이 이 돌을 30년에 걸쳐서 쌓은 분인데 98인가 99세까지 사셨다고 


이 주위의 바위들이 퇴적암이라서 돌들이 많아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거일텐데

그렇다면 옛날에는 이 곳이 바다 밑이었다는 얘기가 되는건가요?



아까 그 굴을 마즌켠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아마도 위에서 줄을 타고 내려 와 돌을 쌓은 거 같더군요.

밑에서 사다리를 놓고 올라 갔을리는 없고 ...



이게 암 마이봉이라고 하던가요?

어 ~ 그런데 저 바위 가까이서 올려다 보니 ~~




사람 얼굴을 닮았네요.

가운데 기다란 코하고 그 위로 양쪽을 감고 있는 눈하고 ~~ 안 그런가요? ㅎㅎㅎ



그 바로 밑에 있는 전각에서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요.

문에 그려져 있는 장식이 인삼이네요.

이걸 보면 이건 옛날 건물이 아니라는 게 증명되는 거겠지요?

금산의 인삼이 옛날부터 있었는가요?

그게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 보았어요.


금산사람들은 금산이 우리나라 인삼재배의 효시라고 주장한다. 즉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에 개삼(開蔘)터가 있는데 1,500년 전 여기에 살던 강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인삼을 마을에 재배하게 되어 인위적으로 처음 인삼재배가 시작된 곳이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가 좀 다르다. 연대는 분명하지 않으나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의 모후산(母后山) 일대가 본격적인 재배인삼의 발상지이며, 이 동복삼(同福蔘)이 개성(開城) 상인들에 의하여 도입되어 개성이 드디어 인삼재배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 통설이다. 
또 고려 고종시대(1214∼1260)에 인공적으로 산양삼(山養蔘)을 재배하였고, 경상북도 경주지방에서는 이미 1,200여 년 전인 신라 소성왕 때에 재배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개삼터에 관한 금산군의 수년전 소개자료에 의하면 시배역사가 350년 전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미 1,200년 전에도 인공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개삼터가 우리나라 인삼의 시배지라 주장할 수 없을 터라 슬그머니 연대를 1,500년 전으로 앞당겼으리라고 짐작되어 쓴웃음이 나오지만 남의 고장 일이니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겠다.


잠시 땀을 식히고는 근처 산으로 벗꽃 구경을 나섰는데 아직 봉우리만 맺혀 있엇어요.

그러고 보면 산간이라서 아직은 기온이 낮은가 봐요.

아마도 이번 주말쯤이면 만개하지 하지 않을까?

가는 길에 보니 벗꽃축제를 위해서 많은 상인들이 장터를 이루고 있던데 손님은 없어 딱해 보이더군요.


벗꽃보다는 개나리 진달래 구경을 하면서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뿌리 공원엘 들렸어요.



뿌리 공원이 뭘까 ~ 했더니

우리나라의 245개 성중에서 종친회 같은 곳에서 자기 성씨의 유래와 내력을 세겨 비로 세워 놓은 곳이었어요.



물론 저도 궁금해서 제 성씨의 비를 찾아가 봤지요.

비문을 읽어 보니 제가 알고 있었던 내용과 일치를 하더군요. ㅎㅎㅎ



다는 볼 수도 없고 또 관심도 없어 비의 모양을 구경하면서 이리저리 다녀 봤지요.



비의 모양들이 참 다양하더군요.



생각보다 그 규모가 컸고 또 교육적인 측면에서 참 좋은 공원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다니다 보니 어스름 저녁 놀이 짙어지네요.

이제 슬슬 저녁을 먹고 다시 KTX에 올라 서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