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타에서 4박 5일 - 1일째

doggya 2006. 3. 28. 08:10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를 아무데도 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더니, 1월 중순쯤되니까 엉덩이가 들썩들썩, 좀이 쑤셔오기 시작할 즈음에 날라온 이메일.


유나이티드 항공의 3박4일 항공료와 호텔이 포함된 세일 오퍼가 눈길을 확 ~~~ 안 끌수 가 없었지요.

Sun, and Fun in Mexico !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소냐?
얼른 사이트에 들어가서 날짜를 정해 비행기 스케줄을 잡고, 리스트에 있는 호텔중에서 하나를 골라 정해야 하는데, 호텔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았고, 또 호텔에 따라서 펙키지 가격이 선전가격하고는 현저하게 달라지는 거였어요.
한참을 뒤지다 그 중 펙키지 가격보다 많이 올라가지도 않고 괜찮은 호텔이라고 생각한 Holiday Inn 을 골랐지요.
예약을 하려고 버튼을 클릭하려다가 잠깐 !

마지막 결정을 하기 전에 호텔의 Review 를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호텔 Review들을 찾아 읽었는데 그 결과는 너무나 실망이었어요.
Review를 쓴 사람들은 불만 투성이였는데 특히 청소를 깨끗하게 하지 않았다는 Housekeeping 에 불만들이 많았고, 그 호텔을 추천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 뭐예요.
이걸 어쩌나......

그렇다면 Holiday Inn 은 틀렸고, 가격이 조금 비싸지더라도 review 가 좋은 곳으로 골라야지. 그러나 하룻밤에 200-300 불을 주어야하는 호텔이 아닌 경우에는 좋은 Review를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이래선 안 되겠다.
어차피 여행은 가기로 마음 먹어 허파에 바람은 가득 들어찼겠다. 이제 포기할 수는 없고,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기로 했지요.

우선 그 지역에 있는 호텔중에서 review 가 Top10 에 들어가는 호텔의 명단을 찾기 시작했어요. 고진감뇌라고 노력의 결실을 얻었지요.
가격도 먼저 번 Holidayinn 보다는 저렴하면서도 Review가 아주 좋고, 많은 사람들이 적극 추천하는 호텔을 하나 찾았어요.


이름하여 카사 이구아나 Casa Iguana.

 

그 호텔은 푸에리토 바야타 시내에서 뚝(약 25분) 떨어진 열대림 발치에 있는 Mismaloya 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 있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호텔은 유나이티드에서 제공하는 리스트에 들어 있지를 않지 뭐예요.
그래서 결국은 처음부터 작전을 바꿔 궤도수정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우선 따로 비행기 값을 알아보고, 호텔값을 계산해보니, 팩키지보다 싼 값으로 하루를 더 해서 4박5일을 있을 수 잇다는 계산이 나오니 정말로 기분이 무지무지 좋더군요.
와 ~~ 하루는 그냥 공짜다.

혹시 가실 분들위해서

푸에리토 바야타의 공식 웹사이트는 http://www.visitpuertovallarta.com/index.html 이고,
그 무지 좋은 호텔의 웹사이는 http://www.mexonline.com/casaiguana.htm 인데, 실제로 가보니 review 에 있던 것보다 더 좋다는 걸 실감했어요.
적극 추천해요.

 

 

   동그라미친 곳이 바로 푸에르토바야타인데, 태평양에 있는 커다란 만입니다.

 

 

자,  그럼 이제 여행을 떠나 보실까요?

 


첫날

오후 3시 공항 도착

 

 


비행기에서 내릴때쯤 비행기안에서 입고간 겨울 옷을 벗고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는데도, 공항에 내리니 후끈 ~ 끈적끈적하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기분좋은 끈적끈적.

일단은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택시안내소가 있더군요.

그곳에서 어디로 간다고 말하면 가격이 딱 정해져서 전해진 만큼 돈을 내면 티켓을 주고, 그 티켓을 운전사에게 주면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아주 편리한 제도였어요.

물론 내릴때 약간의 팁을 주는 것은 잊지 말아야겠지요.

한 2불정도만 해도 거기서는 큰 돈이더군요.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는 약 6불정도, 그리고 내가 가야할 호텔까지는 21불. 이렇게 해서 바닷가로 산길로 신나게 달려 호텔에 도착하게 됐어요.
참, 멕시코에서는 달라를 그냥 써도 되기때문에 굳이 멕시코돈으로 바꾸지 않아도 전혀 불편이 없답니다.
그런데 달라를 주면 멕시코돈으로 거슬러 준답니다.

그러니까, 떠날때 쯤에서는 돈 계산을 잘 해야할 거예요.

호텔에 도착해 보니, 4층으로 된 전형적인 멕시컨 스타일의 건물이 고층빌딩 호텔보다 훨씬 친근감이 느껴지고 내가 진짜 멕시코에 왔구나하는느낌을 갖게 했어요.

 

 

2층에 방을 받은 다음, 오피스에 있는 개인금고에다 귀중품을 넣어놓고(여권..ㅎㅎㅎ)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뒤는 열대림, 앞으로 멀리 산이 보이고, 조용하며(닭소리, 개소리 빼면) 방들은 너무나 예쁘게 꾸며져 있었어요.
아 , 참, 그 호텔은 모두가 2 베드룸에 냉장고, 그리고 부엌에 식당까지 있는 콘도와 같았어요.

그 방을 다 채울 사람이 없는게 너무 아까웠지만, 할 수 없죠. 뭐.

혼자 이방 저방 돌아다니는 수 밖에.

 

 

호텔방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자쿠지, 누워있으면 앞에 보이는 거라곤 울창한 열대림뿐, 개소리와 닭소리밖에는 들리지 않았어요.

 

 

         호텔 수영장, 물도 따뜻하고 아주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있었어요.

짐을 풀고는 바다로 떨어지는 해도 볼겸해서 5분 거리에 있는 바닷가로 걸어 나갔어요.

 

 

           뿌리가 한참 땅위에 높이까지 나 있는 주책없지만 신기한  나무


그곳은 동네 사람들도 놀러오는 곳으로 식당도 많고, 바다새들도 많은데, 무엇보다도 신기했던 건 펠리칸이 물속으로 다이빙하면서 고기를 물어 내오는 거였어요.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지요. 찰랑이는 바닷물에 발을 적시면서.....

 

 

                    저녁식사후에 휴식을 즐기는 펠리칸 부부(?)

배는 고파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가 식당을 하나 찾았는데, 우연이었지만 아주 좋은 식당을 찾은 거였어요.
멕시코 맥주 한병에 새우와 랍스터 (멕시코 토종인데 좀 작았어요)요리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10불 정도.
거기에 나중에 디저트까지 다 나오고,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답니다.

 

 

             노새등에 짐을 잔뜩 싣고, 말타고 산길을 가는 동네촌부



저녁을 먹고 나서 배도 부르고 할일은 없고, 50전 주고 버스를 타고 산길을 달려 다운타운으로 향했어요.
거기 가서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요.


다운타운에 가면 Activity 를 주선해 주는 브로커들이 많은데, 값이 천차 만별이었어요.
왜냐하면, 타임쉐어(Time Share) 를 팔아 먹으려고 사람을 유혹하는 사람들은 반값에도 표를 팔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정가를 다 주어야하지요.
거기까지 가서 Time Share 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이리저리 다니는데, 문 닫을 시간이 다 됐다고 싸게 해주겠다는 사람을 하나 만났어요.
그래서 운좋게 30% 디스카운트를 받고 표를 두장 샀지요.

하나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고래를 보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열대림에서 나무와 나무를 타잔처럼 타는 캐노피 투어(Canopy Tour).

내일 할 일을 정했다는 안도감으로 기분좋게 호텔로 다시 털털거리고 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왔는데, 창으로 들어오는 바닷바람은 아주 싱그럽고 상쾌하게 느껴졌지요.

 

자, 그럼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활동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