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사막과 돌산에서 헤맨 10일 - 5. 바위에 압도된 하루

doggya 2006. 4. 10. 06:38

낮은 아침 햇살을 받고 각기 다른색으로 변해가는 산경치를 보면서 베란다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잔은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어요.

 

 

 

                       아침 햇살을 받고 서 있는 호텔 베란다 바로 뒷 산

자, 차에 살림살이를 몽땅 싣고,  차를 파킹랏에 세워놓고, 어제 오후에 차타고 한바퀴 돌았던 반대쪽 계곡으로 가는 공짜 버스를 타면 오늘의 일과가 시작되는 거랍니다. 이 버스는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무료이며 공원밖에 있는 마을에서부터 출발을 하는데, 매 9분마다 한대씩 다니고 있어서 아주 편리했어요.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에 보이던 경치

 


개미만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암벽타기를 하던 바위, 얼마나 높은지 사진 한 컷에 다 안들어가 위만 찍었어요.


운전사는 가면서 이곳 저곳을 설명해 주고, 중간에 아무데서나 내려서 구경이나 하이킹을 하고 또 타고 할 수도 있었답니다.
가는 도중에 깍아지른 절벽바위에 딱정벌레 처럼 들러 붙어 암벽타기를 하는 사람구경도 했지요.


일단은 종점까지 가서 거기서 가벼운 하이킹을 하고, 내려오면서 정류장마다 내려서 구경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종점까지 갔어요.
아참, 이때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가지고 가는게 좋답니다.

 

 

                                     원숭이 처럼 생겼다고 원숭이 바위

 

종점에서 내려 계곡 깊숙이 들어가느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양쪽으로 깍아지른 듯한 바위가 줄지어 서서 금방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 짜릿짜릿했지요.

 

 

     계곡속은 아직 해가 안들어서 어둑어둑하고 바위는 쏟아질 것 처럼 서있었어요.

간단하게 이 자이언 캐년 (Zion Canyon) 을 소개하면,

 

계곡의 넓이는 그랜드 캐년보다 더 좁지만, 계곡의 깊이는 더 깊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아기자기하고 바위가 독특한 멋을 풍기고 있었어요.

이 계곡은 지형의 갑작스런 변화에 의해서 생긴 것이 아니고, 산위에 내린 빗방울이 바위속으로 천천히 스며들면서, 바위를 조금씩 조금씩 갈라놓아 나중에는 그게 갈라져 떨어져 나가 생긴 계곡이라고 하더군요.


지금도 바위에서 계속 물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물은 대략 3천년전에 산위 표면에 내린 비가 지금 밑으로 흘러내리는 거라고 하니, 시간감각이 전혀 생기질 않더군요.

그 극치를 달리는 아름다움은 말이나 글로는 다 나타낼 수가 없다는게 솔직한 말일거예요. 
사실은 사진도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정확하게 구사할 수는 없지만요.

그냥 꿩 대신 닭이라고, 사진으로 대신할께요.

 

 

계곡의 전경인데, 끝에가면 완전히 캠핑장비를 갖추어야만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있어요.

 

 

             높은 바위틈에 매달려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먹고 자라던 예쁜 꽃


가벼운 차림으로 갈 수 있는 하이킹코스의 마지막인 Temple of Sinawava, 이곳을 지나서 더 계곡안으로 들어가려면 완전히 장비를 다 갖추고 가야 한답니다.

 

거대한 바위 동굴을 반으로 자른 것 같은 바위에서 아무리 가믐이 들어도 계곡 물이 떨어진다고 해서 Weeping Rock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으로 올라가는 도중 뒤를 보고 찍은 것,


 

 

비가 많이 오는 봄이면,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진다는 거대한 폭포. 그 밑에 선 사람이 개미크기로 보일 정도로 큰 폭포였읍니다.  Zoom 을 한 밑에 사진을 보세요.

 

 

위의 폭포의 극히 일 부분을 당겨서 찍은 건데, 사람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거예요.


폭포가 쏟아져 내릴때는 걷는 길이 폭포뒤로 숨어서, 폭포뒤로 걸어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폭포가 바짝 말라서 질퍽거리는 빨간 진흙길을 그냥 훤히 들어내고 있었지만 말예요..

이렇게 캐년을 걸어서 구석구석 돌아나닌 후에 어제 저녁에 갔던 반대쪽으로 다시 들어가 터널을 지나, 공원의 반대쪽으로 향하기 시작했어요. 
다음 행선지인 브라이스 캐년으로 가기 위해서지요.

 

 

 

어제 저녁과는 달리 한낮의 높은 해를 받은 바위의 색은 저녁낮은햇빛에 보이던 것과는 다른 색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우선 오늘 저녁의 계획은 브라이스캐년 못 미쳐서 산넘어 1시간정도 가면 도시가 나오는데, 거기서 일박할 예정.
그리고 내일은 브라이스 캐년을 정복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