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신세를 진 Torrey 에 작별을 하고 동북쪽으로 Capitol Reef 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승용차보다는 SUV 가 아주 좋은 곳이지요. 처음에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게 되지만, 얼마정도 가고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진흙탕길이기
때문이랍니다.
들어올때 본 나가는 차들이 왜들 그렇게 더러웠는지를 이제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지요.
지나는 길목에서 본
거대한 바위, 이집트의 성이란 이름이 붙어 있더군요.
이곳은 들어가는 길목에서 부터 기기묘묘한 거대한
바위들이 사열을 하며 반기고 있었어요.
그리고, 계곡 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깊은 계곡으로, 옆으로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들이 모두 깊은 바닷속의 산호와 같은 붉은 색을 띄고 있으면서 마치 벌집처럼 구멍들이 뻥뻥 뚥려있어 그걸 보는 눈도 바위에 뚫린 구멍처럼 둥그렇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었어요.
1700년대에 벌써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이곳을 지난 흔적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글씨가 증명을 해주고, 그 보다도 더 먼저, 언제인지 정확하게 시기는 모르지만, 옛사람들이 벽에 그려놓은 벽화를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험한 곳에서도 사람들이 살았다는데 다시한번 존경심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그것들은 바위 한참 위에 있고 흐릿해서 사진에 안 나오더군요. 안타깝지만.......
흙 색깔도 빨간 색, 먼지도 빨간색, 그래서 그런지 나도 빨갛게 보이는 것과 같은 착각.
바위 밑에 피어 있던 꽃
어디부터가 나무고 어디부터가 바위인지 알 수 없이 뒤 엉킨 나무와 바위.
지독한 전생의 인연때문인지....
찻길 옆에 펼쳐진 장관
몇십만년, 몇 백만년에 걸쳐 이루어진 단층들이 각기 다른 색을 들어내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간곳이 근처 산 속에 있는 모래밭인 Coral Pink Sand Dune(붉은 산호모래 언덕)이었습니다.
바다와는 아주 아주 아 ~~~ 주 거리가 먼 곳에 있는 산속에 콩고물같이 고운 모래밭은 신기하기 조차 했지요.
이곳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붉은 색으로 된 산들이 오랜 세월동안 부서지고, 깨지고, 닳고 해서 아주 넓은 붉은색의 모래밭을 이루었다고 해요.
모래가 얼마나 고운지 밀가루처럼 느껴졌었어요.
자연의 힘이란게 얼마나 거대하고 큰건지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지요.
우리가 살아있는 100년도 안되는 시간이 너무 보잘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우리가 자연에 얼마나 해를 끼치고 사는지 숙연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막 한 구석에 피어 있던 꽃
모래밭을 나오다 보니까, 주차장 한쪽 구석에서 피크닉을 하는 가족이 눈에
띄었어요.
몰몬교도인듯, 남편 1명에, 부인이 2명, 그리고 애들은 각각 3명씩, 그렇게 모두 9명이 둘러 앉아 그들만의 독특한
옷차림으로 오손도손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었지요.
미국에서 살면서 다양한 문화에 접하다보면 그런 모습이 신기한게 아니지만, 일행중에 한국에서 오신 노인네한테는 아주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이었어요.
우리들의 밋밋한 생김새도 산속에 고립되어 사는 그들한테는 신기하게 비쳐졌는지, 서로를 구경하느라고 바빴지요.
우리차도 다른
차들처럼 예외없이 엉망으로 진흙범벅이 된채, 다음 목적지인 Canyonlands 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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