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오세아니아

호주 - 전철역이 박물관인 시드니

doggya 2006. 9. 2. 05:25

 

 

두번째로 들려 드리는 얘기는 시드니탐험 첫번째가 되겠네요.

 

두리번두리번......

정장을 하고 바삐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후줄그레한 옷차림에 꺼칠한 얼굴로 끼어 완전한 이방인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겠더군요.

 

아 ~ 저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보통 내려가는 버릇대로 아무 생각없이 가서 섰더니 올라오는 곳이군요.

아고 ~ 반대 반대 ~~

다시 ~~

 

지하로 내려가니 내부가 아주 오래된 지하 묘지를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내부는 옛날 그대로 잘 보관돼 있었지만, 세부적인 것은 현대식으로 되어 있더군요.

우선 눈에 띄는 것이 기차표 자판기.
내가 가야 할 역은  바로 牡?역인 Circular Quay.
바로 그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와 시드니의 하버 브릿지가 있는 곳이지요.

 

편도에 $2.40, 왕복에 $4.80. 하루종일 타는 패스는 $7.00
에라 ~  이왕이면~  하고 패스를 끊었지요.
그런데 알고보니까, 이 패스는 시내 한가운데에서만 통용이 되고, 멀리 나가는 것은 안 된다고 하네요.
한국처럼 거리에 따라서 값이 다른데, 기본이 $2.40 이니 상당히 비싼편이지요?
결국 한번 왕복만 했으니, 아까운 나머지 돈을 지하철에 희사한 셈이 돼 버렸네요.
이곳의 기차 시스템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아침 9시까지는 비싸고, 그 시간이 지나면 값이 싸진다는 거예요.

 

개찰을 하긴 했지만 어느 방향인지 몰라 우두커니 서있으니, 어떤 사람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더군요.

 

 

긴 복도를 지나는데, 내 앞을 가로 막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이 환영사지요. 어서 오라고 그래서 나도 간판에다 절을 꾸뻑하고 들어갔지요
 

이 역의 이름이 Museum 인데, 바로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가 있을거예요.

역 구내에는 옛날의 것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어 거기 들어가면 바로 박물관의 전시물이 돼 버릴 것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환영사 간판을 지나 커브를 도니 ......

 

 

그리고 이 복도의 끝에는 ....

 

 

      1900년대 초에 지어질때의 공사 현장을 벽에 전시해 놓은 것이 눈에 띄더군요

 

역구내로 들어가니, 아니?

이게 기차역인지, 아니면 내가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건지?

잠시 어리둥절 했답니다.

 

 

좀 더 가까이 보시겠어요?

 

 

이렇게 벽에는 옛날에 붙여 졌던 광고가 그대로 붙어 있었고, 현대것은 하나도 없더군요.

그럼 이 특이한 살아있는 지하철역 박물관 구경을 하시겠어요?

 

 

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나가는 출구이자 입구인데, 벽에 타일로 박혀 있는 Muserm 이란 역 표시는 초기에 만든 거 그대로 랍니다.

 

그럼 이 역에 보관 전시 돼 있는 재미난 광고판들을 보실래요?

 

 

                                           여성잡지의 광고더군요.

 

 

리바이스 청바지 광고예요, 그 앞에 기차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마치 광고판의 일부인 것 처럼 느껴지대요.

 

 

                모자광고인데, 지나는 사람들 까지도 모델같은 느낌이죠?

 

 

           뭐를 즐기라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즐기라는군요. ㅎㅎㅎ

 

 

Woolworth 라고 하는 엣날 작은 백화점의 일종인데, 미국에서는 벌써 망해서 없어진지가 오래 됐는데, 호주에서는 아직도 번성해 월마트와 경쟁을 하고 있더군요.

이건 옛날 광고예요.

 

 

                  수영복 광고던데,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옛날엔 광고뿐이 아니고 이렇게 기사까지도 벽에 붙여 놓았었더군요.

 

 

                 제각각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았어요. 

 

이렇게 정신을 놓고 구경하고 있는데, 기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어?

 

 

들어온 기차를 보니 이층이었어요.

미국에서 이층으로 된 기차는 타 봤지만, 시내 지하철은 모두 단층인데, 이곳은 지하철도 모두 이층이더군요.

오른 쪽에 붙어 있는 고풍의 시계바로 밑에 있는 전광판은 기차가 서는 역들을 표시해 놓은 것인데, 유일하게 현대의 것이라고 보여졌어요.

참, 여기 기차들은 서는 역과 안 서는 역들이 있어서 그걸 꼭 잘 보고 타야하더군요.

 

 

밖에서 본 기차는 분명히 2충이었는데, 타고 보니, 지하실에 이증에 그리고 문이 있는 일층이 있는 삼층(?)이더군요.

 

 

문앞에는 이렇게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기차가 지상으로 올라가는지, 창문이 환해 지더군요.
정거장에 내리니 시드니항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시에 바닷내음을 맡을 수 있었어요.

 

 

역에 내리니 앞에 너무나 야한(?) 기차가 있기에 한장 찍었지요. 벤치의 색깔과 함게 미묘한 조화를 이루지 않나요?

 

역세서 여기저기 둘러 보니, 건너편으로는 바다와 함께 시드니 하버 브릿지가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세관건물이 보였어요.

 

 

                                  처음엔 무슨 박물관인지 말았죠.

 

 

바로 뒤에 보이는 것이 시드니 하버 브릿지이고, 앞에 것은 10-20분마다 한번씩 하버 건너편으로 떠나는 페리보트예요. 수두룩하게 있더군요.

 

여기까지 왔으니, 우선 바다로 나가는 배를 좀 알아봐야 겠죠?
호화판 크루즈에서 부터 그냥 바다를 신나게 달리는 깡통배까지 다양했지만, 나는 깡통배를 택하기로 했지요. $18.
오전에 한번, 그리고 오후에 한번 있는데, 아침  출발 시간이 10시30분이라고 하네요.
시계를 보니 이제 겨시우 9시.

 


 

      아무도 없는 부두에 앉아 있다가 다시 나와 오페라하우스를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1시간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 되면 그냥 냅다 뛰면 될 것 같아서요.

 

 

               거리의 악사들이 부두에 앉아서 쉬고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노인네들이 안 돼 보여서 앞에 있는 기타통에 돈을 넣어 주니까, 미소를 지으면서 신나게 연주를 시작하더군요. 포즈까지 잡아 가면서.

 

 

파란 우주인?  돈을 주면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데, 워낙이 사진발이 없어서 그냥 이 사람만 찍었어요.

 

 

이곳을 지나서 5분정도만 걸어가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나온답니다.

그럼 전 지금부터 부지런히 걸어갈께요.

거기 가서 만나요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