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오세아니아

호주 - 헉 ~ 케이블카 바닥이 유리

doggya 2006. 9. 9. 06:27

이번이 호주 여행  다섯 번째의 얘기가 되겟네요.

그럼 오늘은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서 자연으로 나가 보실까요?


오늘 여러분을 모시고 갈 곳은 시드니에서  서북쪽으로 기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불루 마운틴 Blue Mountain 이라고 하는 곳이예요.
상당히 넓고 깊은 산이었지만, 오늘은 다리를 좀 혹사해 볼 양으로 호텔을 나섰지요.

 

어제 그로서리에서 사온 빵과 치즈로 샌드위치를 만들고, 깡통 스프를 하나 옆구리에 차고서 말이죠.

우선 역에가서 모든 기차의 집결지인 한 정거장 가는 센트럴 역까지 가는 표를 $2.40 을 주고 끊은 다음, 센트럴 역에 가서 다시 Katoomba 라고 하는 역까지 기차표를 끊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역에서 제공하는 페키지중에서 왕복 기차표와 카툼바 기차역에서부터 산을 빙빙 돌며 30군데를 세워주는, 하루 종일 탔다 내렸다 할 수 있는 버스까지 표함에서 38불을 받더군요.

참, 전에도 얘기했지만, 오전  9시전에는 비싸고 그 후에는 좀 싸답니다.
그 표를 사들고는 개찰구로 올라갔어요. 내부에 개찰구가 너무나 너무나  많아서 상당히 긴 복도를 지나야 했지만,100년 된  옛날 건물치고는 설계가 참 질서있게 되어 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시내 한 복판에 거대하다고 까지 표현할 수 있는 역이었어요.

 

긴 기차가 역에 있었는데, 우선 편한대로 눈 앞에 있는 것을 타려고 하는 순간....
앞의 것들은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가고, 뒤의 네 칸만 카툼바로 간다고 방송을 하더군요.
다시 한참을 걸어 뒤 쪽에 있는 기차를 탔지요,

 

 

     시드니 외곽으로 나가는 기차는 겉모습은 시내 전철하고는 조금 다르게 보였지만....

 

 

                             이 가차도 내부는 역시 삼층이었어요.


막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한국말이 들려오는 것이었어요. 어?

둘러보니 한국할머니 몇분이 불루 마운틴으로 Bush Walk 즉 숲속을 걸으러 가신다며, 인절미도 나누어 잡수시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시더군요


결국 두 시간 가는 기차여행에서 본의 아니게 그 분들의 얘기를 듣다 보니, 현지 사람들의 생활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되대요.
일부러 들은 건 아니지만....
하여튼 씩씩한 할머니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그럼 불루마운틴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 드릴까요?

우선 이곳 이름이 불루 마운틴으로 불리우게 된 것은  멀리서 보면 항상 푸른 아지랑이가 끼어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 푸른 아지랑이는 고무나무에서 발산되는 작은 기름 알갱이들이 공기중에서 햇빛을 받아 빛이 굴절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끝이 펼쳐진 것 같은 광활한 산 전체가 다 푸르게 보인답니다.

 

이곳은 아열대 우림지역으로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중요한 이유로는 건조기후에서 부터 준고산 기후까지 다양하며, 또한 땅도 비옥한 토양에서 부터 척박한 토양까지 고루 가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곳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면,
이곳이 관광지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Katoomba Caol & Shale 의 본사가 위치했던 석탄 광산촌이었다고 해요.


광산은 1879년에 문을 열어 1895년까지 운영을 했고,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가 1928년에 다시 문을 열게 됐는데 이때는 석탄의 채굴 원가가 상당히 높아지게 되면서, 마침 그때부터 이곳에 있는 Federal Pass(산속에 있는 산책로) 를 걷는 사람들이 몰려 오기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산의 험한 부분을 계단으로 오르기 보다는 탄광용 광차를 타고 가기를 원하게 되자 돈 벌이로 여객 수송용 궤도 차량을 건설하게 되고, 수입원을 그쪽으로 돌리게 되자 광산은 점차 사양길로 접어들어 문을 닫게 되고, 완전히 관광지와 산책로로 변하게 됐다고 하는군요.

 

 

두시간의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역에 내려 기차표와 함께 받은 쿠폰으로 버스표를 바꿔 갖고 역을 나오자 눈앞에 펼쳐진 것은 카툼바의 고풍스런 시내 모습이었어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 가다보니 독특한 모습의 상가가 늘어서 있었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형태의 상가가 호주에는 꽤 여러군데서 볼 수 있더군요.

 

 

10시반에 온다는 버스를 기다리며 바로 길건너에 눈에 띈 카툼바에서 가장 큰 호텔이라고 하던데...

 

드디어 이층 버스가 오고, 독일에서 온 한 무리의 젊은 청년들과, 유럽에서 왔다는 노인네들 틈에 끼어 버스에 올랐어요.

 

한참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시내를 빙빙 돌아 가다가 버스표로 준 책자에 있는 지도를 대강 보고는 중간쯤에서 내렸지요.

산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였어요.

 

 

        저 위에 올려 놓은 죽 펼쳐진 산의 경치와 그리고 여기저기의 바위들....

 

 

            그리고 까마득하게 밑바닥도 안 보이는절벽 밑과 그리고 ......

 

 

 마치 종이 비행기처럼 가볍게 새들이 날고 있었어요. 나도 두둥실 떠 있는 것 같은 착각.....

 

 

다른 쪽 절벽 밑으로는 폭포가 있었는데, 그 폭포위를 역시 한가로이 날고 있는 새들이 보였지요.

나중에 이 절벽 바닥에 보이는 곳보다 더 낮은 곳으로 새를 위로 쳐다보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왔답니다.

그린곤 이틀동안 종아리가 댕겨서 고생을 했지만요.

 

 

가는 길에 보니, 허브 살균제인 티트리 오일을 만드는 티트리가 떡 하니 버티고 있더군요.

이 산에는 티트리 나무가 참 많았어요. 이 나무의 특징은 이렇게 옷을 홀랑 벗고 빤질빤질한 나체로 지나는 이들의 눈을 유혹하고 있다는 거예요.  보시겠어요?

 

 

                         상상은 보는 이의 마음에 맡기죠. ㅎㅎㅎ

 

그곳을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시닉 스카이웨이라고 하는 케이블카를 타러 갔어요.

이것을 타면 계곡을 가로 질러 가게 되지요. 물론 버스로도 공짜로 갈 수 있지만....

 

이 시닉 스카이웨이는 1958년에 세워진 것인데, 지금까지 남반구에서 유일하게 계곡을 가로 질러 수평으로 여객을 호송하는 케이블카라고 하는군요.

이 케이블카가 왜 그렇게 독특하고 유명한가? 하는 것은 잠시후에 보시게 되겠어요.


한번 건너 가는데 요금은 8불이었어요. 잠깐 건너가는 것 치고 싼 값은 아니더군요.

돈 받는 곳은 한 곳 밖에는 없어서 갈때 내든지, 아니면 올때 내든지 해야 하고요. 

도망 갈 길은 없어요. ㅎㅎㅎ

 

 

 처음에 탔더니 바닥이 유리로 된 것이 이상하게 보였어요. 디스코 텍의 댄스 훌로어도 아니고...........

 

 

                       신기해서 올라 서 봤지요. 그런데 케이블카가 출발하자 ......

 

 

이렇게 변하는 거였어요.

까마득한 계곡의 바닥과 나무 그리고 나는 새들이 내 발밑으로 다 보이면서 마치 내가 공중에 그냥 붕 떠 있는 거 같은 착각과 공포감에 잠시 휩싸였었어요.

 

 

        일단 흥분이 가신 다음에 밖을 보니, 방금 전에 서 있던 전망대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바로 옆으로 커다란 바위도 지나가고......

 

 

그림엽서나 포스터에서 빠지지 않는 세 자매바위도 보이더군요.

아직은 아침이라서 실루엣밖에는 안 보이지만, 이따가 오후에 지는 해를 받은 바위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기로 하죠.

 

흥분도 잠시, 내려서 산 밑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왔지요.

 

 

싸지 않은 돈을 내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많은 관광객들이 간다는 Scenic World 의 건물이 보이고, 그 앞에 있는 재미있는 조각품이 눈길을 끌더군요.

 

이 시닉 월드에는 1962년에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생긴 회전식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다른 쪽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가 있는데, 이 케이블카는 84명의 승객을 단 3분만에  급경사 절벽을 가로 질러 Jamison Valley 재미슨 밸리 까지 도착할 수가 있다고 해요

 

멀쩡한 두다리를 두고 걸어내려 가면 되지, 뭘 또 타냐 ? 하고는 씩씩하게 계곡밑으로 전진 ~~~~

 

자, 그럼 이제부터는 다리가 좀 아프실테니, 준비운동을 잘 하고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