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오세아니아

호주 - 시드니를 떠나기 전에 잠깐 구경한 호주의 어촌

doggya 2006. 9. 21. 03:35

지금 쌩각해 보니까 시드니를 떠나기 바로 전에 들렀던 한 어촌을 소개 안 해 드린 게 생각이 났어요.

그러니까 이게 시드니에서의 11번째 이고, 그 다음에 Cairns 로 가서의 얘기들을 들려 드릴까 해요. 

 

센트럴역세서 기차를 타고 약 한시간 정도를 가면 태평양 연안에 있는 조그만 만의 끝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전에 GlobeTrekker( 또는 Lonely Planet)  라는 배낭여행자를 위한 안내에서 본 곳이라서 생각이 나서 한 번 가보기로 있었지요.

 

 

그 기차노선의 종점인 Cronulla 라는 작은 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아담하고 조그만 다운타운이 앞에 있더군요.

 

 

몇 블락을 걸어가면 만의 건너편으로 가는 연락선을 탈 수 있다고 그래서 무얼 보러 가는지, 왜 가는지의 목적의식도 없이 걷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못 보던 우체통이 눈에 띄길래 한장 찍엇지요.

 

 

부두쪽이 가까워 지자 어촌에서 맡을 수 있는 비릿한 냄새가 폐를 상쾌하게 자극하더군요.

옆으로는 고기잡이 나가는 배들이 빼곡이 서 있는 가운데, 이배가 바로 만의 건너편으로 사람들을 실어 날러 주는 통통선이예요.

편도에 10불이라는 거금을 받더군요. 그러니까 왕복에 20불, 할인은 없고, 한 시간에 한번씩 떠나게 되어 있었어요.

이배로는 만의 건너편에 사는 직장인이나 아이들이 이 도시에 있는 학교나 직장으로 통학을 하는 걸로 주로 쓰여지고 있다고 하대요.

 

 

손님을 하나 가득 싣고 간 배에는 매일 만나는 얼굴들이라서 그런지 모두들 서로 아는 듯, 인사들을 하면서 담소를 하고 있었지요.

 

 

처음 계획은 이곳에 있다는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려고 했었는데,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게 영 그럴 기분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그냥 동네 구경이나 하고 다음 배로 돌아가려고 동네로 들어 섰지요.

육지의 제일 끝에 달라 붙어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아주 조용한게 마치 섬 동네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배를 타고 와서 그런가????

 

 

           어떤 집 담에 서 있던 소나무 비슷한 나무에 피어 있는 신기한 꽃이예요.

 

 

두리번 두리번 길을 걷다가 아주 비싸 보이는 집 옆에 난 샛길을 따라 내려가니 바로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는데, 저 끝에 땅이 만나는 곳을 지나면 태평양이예요.

 

 

해변에 서서 오른 쪽을 보니 쭉 뻗어 있는 끝도 없어 보이는 모래사장과 그 옆으로 있는 국립공원의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더군요.

 

 

                               위의 것을 좀 멀리서 찍어 봤지요.

 

 

그리고 왼쪽을 보니, 부잣집들의 뒷문이 보이고,

그러고 보니까, 이곳은 완전히 그 들의 개인 비치인 셈이더군요.

 

 

아무리 오래 걸어도 아직 배가 올 시간은 안 됐고, 그래서 옆에 언덕에 오르니 부두가 보이는데, 여기서 지켜 보다가 배가 들어 오면 뛰어 내려가면 될 것 같더군요.

 

 

                   끈질긴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나무를 보고 감탄해서......

 

 

돌아가는 배가 들어 온 걸 보고는 바삐 내려오니, 아직도 학생들이 떼를 지어 실려 오더군요.

밑에 있는 물은 얼마나 맑은지 위에서 물 속을 보면 그 속에 노는 고기가 무늬도 선명하게 다 보일 정도였어요.

카메라를 들이대자 흰 쟈켓을 입은 아저씨가 손을 흔들며 연기를 하던데, 불행히도 그게 안 나왔네요. 아마도 셔터가 눌러진 다음이었던가봐요.

미안해요 .. 아저씨.....ㅎㅎㅎ

 

이렇게 해서 진짜로 시드니와는 작별을 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 산호초가 있는 켄즈 Cairns 로 날라 갔어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지도을 다시 한번 보여 드릴께요.

 

 

 

        위의 지도에 표시한 Cairns 라는 곳이 가장 대중적이고 큰 도시였어요.

 

 

처음엔 내륙으로만 가던 비행기 창문으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새모양으로 생긴  재미있는 섬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우선 한장을 찍고 더 옆을 보니.......

 

 

이렇게 새끼들을 뒤에 달고 가는 오리나 거위처럼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옆자리에 앉은 디트로이트에서 왔다는 어떤 아저씨가 자기 카메라로도 좀 찍어 달라고 하는데, 그냥 자리를 바꿔 줘 버렸죠.

착하죠? ㅎㅎㅎ

 

 

그리고 그 옆으로 보이는 산호초군이 옆의 바다와는 다른 색깔로 보이는게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사진으로 그 아름다움을 다 전해 드리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이렇게 비행기에서 내리니, 훅 ~~~ 습기찬 더운 공기가 숨을 콱 막는 것 같더군요.

에이 ~~ 금박 익숙해 지겠지.

 

공항에서 미리 예약해 놓았던 차를 픽업해서 더듬더듬 지도를 보고는 호텔을 찾아 갔지요.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Cairns Colonial Resort 라고 예전에는 한 가닥 했을 것 같은 느낌의 호텔이었어요.

복잡한 시내와는 좀 떨어져 고층 건물이 아닌 유럽풍의 아주 조용하고 조경이 아주 잘 된 곳이었지요.

지금도 꽤 괜찮은 호텔이라고 공항에서 차를 빌려주던 아가씨가 그러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와 ~~~ 차를 평소에 몰던 것과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몰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에구야 ~~~~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가려고 가다가 한장 찍었는데, 이게 바로 콜로니얼 스타일이라나요.

 

 

방으로 들어가는 곳에 열대수와 예쁜 꽃들로 잘 가꿔진 정원이 마치 정글을 지나가는 둣한 느낌을 주더군요.

 

자, 그럼 이제는 짐을 풀고 본격적인 탐험이 되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