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추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날씨가 포근한 캘리포니아.
한국과 위도는 같지만, 캘리포니아 해안의 태평양의 영향으로 한국보다는 따뜻하고, 연중 봄과 여름밖에는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곳이지요.
여기 자리 잡고 있는 첨단 전자산업의 요람인 실리콘 밸리가 자연과 공존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드물 것 같아서, 그 주변의 자연을 보여 드리려고 해요.
이곳 중에서 샌프란시스코만으로 흘러가는 조그만 강인 성모마리아를 뜻하는 ,Guadalupe 강을 따라서 조성된 자연보호지대와 강가를 따라서 산책을 해 보려고 합니다.
자, 함께 가실까요?
이게 바로 강이예요. 하하하.....
보기에는 개울이죠, 뭐. 이름은 강이지만...
그래도 비가 많이 올때는 물이 꽉 차서 홍수도 나고 그랬답니다.
이렇게 강을 따라서 강뚝이 조성되어 있고, 이곳은 뛰거나 산책 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있ㅎ어요. 사실 많다고 표현은 하지만, 가끔 한 사람정도 만날 수 있는 정도의 숫자지요.
그 옆으로 조성된 자연 보호지대에 사철나무옆에 자리잡고 천대받는 잡초도 가을엔 단풍이 들어 한 몫을 하는군요.
잡초도 이렇게 보니 볼만하죠?
무심코 강뚝을 따라 물을 보며 걸어 지나치려는데, 무언가 하얀게 보이더군요. 무얼까?
물풀위에 의젓하게 앉은 새 한마리가 보였어요. 학인가? 멀어서 확실히는 알 수가 없었네요.
그런데 도대체 뭘 저리 보고 있는걸까요?
아 ~~ 그러고 보니까, 바로 옆에 오리 한쌍이 앉아 동무를 하고 있는거였어요.
이 강뚝은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있는데, 강 건너에 파란 지붕이 보이는 것이 Cisco System 이라고 유명한 컴퓨터관련 회사건물이지요.
그리고 뚝 위로 뛰어가는 사람이 보이네요.
이곳은 점심시간이면 Cisco 회사 직원들이 나와서 뛰는 곳이기도 해요.
애기가 난 김에 시스코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할께요.
이 근처에는 시스코란 거리 이름이 붙을 정도로 상당히 넓은 반경을 이 회사건물로 꽉 차 있는데, 모두다 이런 건물이예요.
파란 지붕에 파란 창문에 네모 반듯반듯하게 느껴지는 건물이 특징이지요.
이곳에서는 한참을 차를 타고 가도 계속 이런 건물만 보인답니다.
따뜻한 날에는 인기를 끄는 농구대와 비치 발리볼 코트가 오늘은 텅텅 비어 있네요.
대신 주말이라서 그런지, 일이 끝나면 어디로 가려고 RV (캠핑할 수 있는 차)를 누군가가 주차장에 세워 놓았군요. ㅎㅎㅎ
조금 걷다 보면 이렇게 위로 날 길과 밑으로 난 길이 갈라지는데, 난 물과 더 가까워지는 밑의 길을 선택했어요.
밑으로 내려가면 이렇게 한 쪽으로는 강을 끼고, 또 한쪽으로는 뚝을 끼고 길이 쭉 열려 있어요.
이 강뚝은 봄이면 갖가지 꽃으로 완전히 덮여 버리는데, 지금은 쓸쓸하기 까지 하군요
하지만, 강 옆에 피어있는 들국화가 위로를 해 주네요.
아이고,,,,, 깜짝이야 ~~ 하마터면 밟을 뻔 했네요. 자갈과 너무나 비슷하게 보여서...
물풀들까지도 단풍이 들어 아름답게 보이고....
부들이라고 부르나요? 흐린 날이었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에 알 맞는 그런 풀인 거 같아요.
마치 귀신처럼 늘어진 버드나무 옆을 지나는데, 무언가 푸드득하고 날아 가더군요.
무언가 두리번 두리번 찾아보니....
나뭇가지 사이에 학인지, 두루미인지가 점잖게 앉아 있는게 보였어요.
중간에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철다리예요.
빨간 페인트칠을 한 거 같죠? 아니예요.
녹이 슬도록 그냥 놔 누어서 멀리서 보면 마치 빨같 페이트를 칠한 거 같지만, 자연스럽게 주위의 자연과 어울리게 한거랍니다. 그렇길.....
강을 건너가 다시 물옆을 걸으며 보니 오리 두마리가 사이 좋게 데이트를 하고 있네요. 암놈과 숫놈인 거 같아요. 그쵸?
씨를 맺은 잡풀인데, 씨의 형태가 하도 묘해서 한 장 찍어봤어요.
가다보니, 풀 숲에 노란 꽃이 보여서 쭈그리고 앉아 보니, 꽃잎속에 벌(?)이 한마리 앉아 있네요.
이건 야생 양귀비인데, 보통은 봄철에 온천지를 노랗게 물들이며 피거든요.
계절을 잃은 가엾은 꽃 한송이.
이건 지난 봄, 꽃이 뚝을 덮었을때 찍은 거예요.
다리 아프세요?
전 아파요.
좀 쉬셨다가 다음엔 이 근처 실리콘밸리의 거리의 단풍을 구경시켜 드릴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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