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 피라미드의 계단이 무쟈게 높은 이유

doggya 2008. 4. 24. 11:07

 

 

지난 번에 보여드렸던 과테말라 - 마야문명 최대의 숨은 보석 '티칼' 에서의 계속이니,

혹시 첨 보시는 분은 거기서 부터 출발을 하세요.

 

 

가장 최근에 발견돼 지금 한창 복원중인 '잃어버린 세계' 라고 불리우는 7 개의 템플이 있는 곳이예요.

고고학자가 유적지에서 발견된 토기의 짝을 퍼즐 맞추듯이 맞추고 있었지요.

우리 팀의 가이드가 전에 이 사람 밑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었다고 하대요.

 

 

뒤에서 오면서 보고는 그냥 낮은 동산인 줄 알았는데, 앞에서 보니 이렇게 통로가 있고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네요.

아니면......

 

 

 

이렇게 무엇이 파 묻혀 있는지 모를 이런 벽이 숨겨져 있든지..

앞으로 개발을 해야 할 곳이라고 하더군요.

 

 

아직은 7개중에서 가장 큰 템플의 복원공사가 한창 이었고, 옆에 있는 작은 템플들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상태였어요.

왼쪽에 있는 잘려져 나간 커다란 나무 둥치를 가까이 보시겠어요?

 

 

건축물을 감싸고 있던 나무둥치는 잘라 버리고 뿌리는 아직 손도 못 대로 있는 상태였어요.

함부로 하면 건물이 무너져 버릴테니까 하나하나 손으로 신중하게 들어 내야 한대요.

 

 

이 쪽도 마찬가지.

이렇듯 모든 건물들이 땅에 묻히고 나무뿌리에 감싸이고..

느린 거 같이 보이긴 하지만,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지요.

이러한 공사는 비용이 엄청나게 드는데, 이 사이트의 개발과 복원에 필요한 비용은 스페인의 어떤 재단에서 보조해 주는 거라고 하대요.

 

 

잘 못 하면 나무둥치로 오해할 수 있는 이 것이 무엇일까요?

 

 

위의 녀석을 잡아서 날개를 펴면 이렇게 거대한 나비가 되지요.

이 나비는 날개에 있는 무늬때문에 다른 새들한테 잡아 먹히지 않는대요.

이유는요.....

 

날개에 있는 커다란 두개의 무늬가 꼭 부엉이눈처럼 생겨서 멀리서 보고 부엉이인 줄 알고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생존의 방법도 여러가지지요?

 

 

이것은 5번 피라미드예요.

뒷쪽에서 돌아 오다 보니, 거대하게 솟아 오른 것 같은 높은 피라미드가 눈앞에 다가 오는데,

사실은 가장 높은 건 4번 피라미드인데.

왜 이것이 그렇게 높게 보였는지 알 수가 없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4번 피라미드는 주위가 밀림으로 덮여 있었고, 이 것은 그런대로 노출이 되어 있어서 그랬던가봐요.

 

 

앞에서 보니 그런대로 복원이 잘 된 거 같이 보이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계단의 상단은 완전히 손실이 되어 있지요.

그래서...

 

 

이렇게 옆에다 계단을 만들었는데,

거의 일직선으로 만들어 놓은 계단은 피라미드의 계단보디 더 가팔라서 남자들도 엉기적엉기적할 정도로 겁나대요.

특히 내려올때는 ........

 

 

한 쪽은 올라 오고 다른 한 쪽은 내려가게 만들어 놓았는데,

오르는 거, 내려 가는 거... 모두 다 장난이 아니었어요.

 

 

꼭대기에 올라가니 바람은 세게 불고, 몸을 보호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모두들 벽에 빠짝 달라 붙어 있지요 ~~ ㅎㅎㅎ

 

 

위에 올라서서 보면 바로 발밑이 이래요.

한 발만 잘 못 디디면 그냥 밑으로 구르는 거지요. 흐유 ~~

 

 

여기서는 바로 1번 피라미드의 옆모습과 앞 쪽에는 사제들의 숙소였던 건물,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정글이 한 눈에 들어와요.

 

 

이 사진은 첨에 5번 피라미드를 발견하고 개발을 할 때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 주는 것이었어요.

 

 

다음으로 가기 위해서 발을 옮기다 보니, 발 밑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거 같았어요.

좀 특이한 무늬의 도마뱀이었지요.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의식했는지, 몸을 웅크리고는 도망갈 태세를 취하더군요. 

 

이제는 발길을 대광장으로 옮겼어요.

그 곳에는 1번과 2번 피라미드가 있고, 왕의 무덤이 발견된 곳이며, 생활과 제사등 모든 것의 중심이 됐던 광장이예요. 

 

 

그랜드 재규아라고 부르는 1번 피라미드예요.

꼭대기가 왕의 숙소였다고 하대요.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것이 제물을 희생시키던 장소이고요.

그 건너 편 바로 앞에는 2번 피라미드가 있어요.

 

 

이것은 2번 피라미드인데, 왕비의 숙소엿다고 해요.

두 피라미드를 사이에 두고 커다란 광장이 있는데, 아마도 두 사람 사이가 별로 좋지는 않았던 모양이지요? ㅎㅎㅎ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것은 두 피라미드 가운데 서서 손뼉을 치면 그것이 두 피라미드를 울려서 메아리가 되어 돌아 오더군요.

그러니까 전화가 없던 그 시절에 아마도 멀리서 서로 마주 보고 얘기를 해도  잘 들렸던 모양이예요.

이렇게 떨어져 살다 보면 부부 싸움을 할 일도 없었겠지요? ㅎㅎㅎ

 

 

 

이건 1번과 2번 피라미드 중간, 그러니까 광장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인데.

이 곳이 바로 제물을 바치던 곳이라고 해요.

지금도 무슨 행사를 치르는지, 시커멓게 그을려 있더군요.

 

 

이건 1번 피라미드의 뒷 모습인데, 다른 것들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복원이 잘 된 것이었어요.

 

 

 

이건 옆모습이예요.

이 피라미드의 특징중에 하나가 다른 피라미드, 측히 바로 앞에 있는 왕비의 피라미드에 비해서 계단의 폭이 무척이나 높다는 거였어요.

한 발에 올라가기가 벅찰 정도로 말이요.

 

그 이유는 아주 재미있는거였어요.

마야 당시에 평민들의 키는 평균 5피트가 조금 넘었었대요.

그러니까 160센티미터가 안 되는 왜소한 몸집에 평균 수명은 30살을 조금 넘길 정도였다고 하네요.

잘 먹지 못하고 열악한 생활 환경때문이었다고 해요.

 

반면에 왕은 키가 6피트가 넘고 거구에다 건강상태가 좋아서 평균수명이 60살을 넘었었대요.

그리고 이 피라미드에는 평민은 올라가지 못하고 왕과 귀족들만 올라 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은 체격이 컸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서 만든 거라서 계단의 폭이 높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왕에게 물건을 바치려면 밑에 놓고 까마득히 높이 앉아 있는 왕의 얼굴도 못 보고 돌아가야 했다고 해요.

 

 

하지만 바로 앞의 왕비의 거처였던 2번 피라미드는 계단이 내 보폭에도 알맞을 만큼 나즈막햇어요.

 

 

1번과 2번 피라미드 중간에서 복쪽을 보면 이렇게 사원터와 그랜드 쟤규아의 아버지 묘가 있는 것이 보여요.

 

 

금속도구가 없었으면서도 이렇게 바위에 정교하게 조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자방에서 나는 돌이 나무도구나 또는 돌도구로도 쉽게 파이는 라임스톤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이 것은 유일하게 이 곳에서 발견된 묘지의 내부인데,

이 묘지가 발굴될 때 나온 옥Jade 으로 만든 장신구의 무게가 60 파운드가 넘었다고 하니

마야인들이 옥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알 수 가 있지요.

 

한가지 마야의 피라미드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판이하게 다른 점은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묘지이지만, 마야의 것은 속이 돌로 꽉찬 그냥 탑이자 거처라는 거예요.

 

그럼 잠시 마야인들이 얼마나 옥을 귀하게 여기고 좋아햇는지 한 번 보시겠어요?

 

 

당시의 치과였던 가 봐요. 무얼 하고 있는걸까요?

 

 

이렇게 앞니에다가 옥을 박아 장식을 하는 거였어요. 에구 ~~~ 이 시려라 ~~~~

 

 

발굴된 무덤에서는 항상 옥이 나왔고.

지체가 높거나 부자일 수록 많은 옥을 함께 묻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이렇게 옥으로 마스크를 많이 만들었었다고 해요.

 

 

전에 올린 글중에서 제가 나무로 만든 도구로 옥을 깍았다고 하니까

어떤 분이 어느 정신 나간 미친 X 이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했냐고 흥분하는 글을 남기셨는데..

이것이 바로 마야인들이 옥을 깍을때 쓰던 나무로 만든 도구였어요.

 

 

그 당시에 인터넷이 있었겠어요, 아니면 현대인처럼 시간에 쫓겼겠어요?

그냥 세월아 네월아 앉아서 열심히 깍았겟지요.

가진 건 시간밖에 없었을테니 말예요...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묘지 위쪽으로 있는 사원의 꼭대기인데, 여기가 바로 행사가 있을대 왕이 앉았떤 의자라고 하네요.

나도 슬쩍 엉덩이를 한 번 걸쳐 봤지요... ㅎㅎㅎ

 

 

거기서 광장을 가로 질러 남쪽을 바라보면 제사장들의 거처가 있는데, 왕과 왕비의 거처와는 아주 격이 다른 평범한 것들이었어요.

 

 

잠시 나무 밑에 앉아서 피곤한 다리도 쉬고 땀도 좀 식히려고 하는데, 머리위에 나뭇가지에 이상한게 매달려 있는거였어요.

대체 저게 뭘까? ~~~ 궁금궁금 ~~~~

 

 

조금 있으니까, 매달린 주머니 같은 것에서 새 새끼가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엄마새가 오나 살피는 거였어요.

 

 

그리고 먹이를 준 어미는 새끼가 먹이를 먹는 동안에 그 위에 앉아서 망을 보는거 아니겠어요. 히야 ~~~~~

 

 

밀림속이었지만, 호수나 강이 없는 이 지역에 띠깔이 거대한 도시국가를 이루었던 것은 바로 이런 저수지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인공으로 저수지를 만들어 빗물을 받아서 수로를 통해 곳곳으로 물을 공급했다고 해요.

 

 

 

이 습하고 더운 곳에서 그 넓은 곳이 너무나 깨끗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칼 한자루를 가지고 모든 것을 다 손으로 하는 사람의 수고 덕분이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뙤약볕에 앉아서 하루종일 돌 사이에 있는 잡초를 손으로 뽑고 잇는 사람들 덕분이었고요.

 

 

구경을 끝내고 주차장쪽으로 내려 오면서 보니까 무언가 예쁜 색깔의 움직이는 것이 보였어요.

무얼까?

 

 

굉장히 화려한 왕관을 쓰고 있는 거 같지요?

이게 바로 이 곳에 서식하는 야생 터키라고 하네요.

 

 

오늘은 훌로레스로 나가지 않고 이 곳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어요.

이 곳은 국립공원인 관계로 자연과 유적지 보호차원에서 정부에서 딱 3 곳밖에는 호텔을 허가해 주지 않았다고 해요.

그 세개중에 하나인 쟤규아 인 에서 하루를 묵기로 하고 가서 방을 청했지요.

그런데,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방이 없다는 거예요.

 

그럼 어쩌지요? ㅠㅠ

 

 

호텔 마당에 쳐 놓은 텐트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겠어요? 에고 ~~

할 수 없지 뭐. 머리를 덮을 지붕이라도 있으니.... ㅠㅠ

이것도 하룻밤에 10불 정도를 지불해야 했으니.....

 

결국 잘 잤냐구요?

옆 텐트에서 두런두런 얘기소리, 보안장치가 전혀 없는 텐트에서 혼자 어떻게 깊은 잠을 잘 수 있겠어요?

꼬빡은 아니지만, 거의 밤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예요. ㅠㅠ

 

이 곳은 전기와 더운 물을 공원측에서 관리를 하는 관계로

더운 물은 하루에 두번,

그리고 전기는 하루에 세번을 공급해 주고 있엇어요.

 

밤 아홉시가 되자 전기는 끊기고 잠을 자기는 아직 이르고......

밖으로 나오니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캐나다에서 왔다는 작사 작곡에 노래까지 한다는 중년의 가수였어요.

달빛 아래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한 시간이 넘게 노래도 감상하고 얘기도 하고...

다음날 헤어질때는 자기 CD를 하나 선물로 주더군요.

 

 

집으로 떠나기에는 이틀정도 남았는데, 띠깔에서 더 이상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을 거 같아서 다시 Flores 로 나왔어요.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국경을 넘어 혼두라스로 가려고요.

거기에 있는 다른 마야유적지는 이곳 띠깔하고는 여러가지로 다르다고 해서 호기심이 발동해 계획에도 없었던 행선지를 만들었지요.

 

 

일단 다음날 아침에 떠나는 버스표를 예약을 하고는 거기로 나왔어요.

떠나기 전에 모두들 아름답다고 하는 이 섬 도시를 구경하려고요.

특이한 것은 색색깔로 화려하게 칠해 놓은 집들과

골목길에 이렇게 비가 오면 빗물이 흘러 내려 가는 물길을 길 한가운데 만들어 놓은 거였어요.

 

 

멀리 보이는 작은 섬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게 여겨지더군요.

가보진 않았어요. 지금껏 너무나 많은 것을 보았다는 생각에서요. ㅎㅎㅎ

 

 

이 길은 유일하게 이 섬으로 통하는 길이자 다리예요.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혼두라스로 가기 위해 이 다리를 마지막으로 건너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