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갔습니다..
어버이날 찾아 뵙지도 못하여서 겸사 겸사 가게 되었습니다..
휴일만 운전을 하는 만년초보 햇살이는 3주만에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운전을 한 것은 3년이 다 되어 가고 있지만
휴일만 운전하는 관계로
늘 초보 같은 마음으로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은 좀 긴장 되긴 하지만 부드럽게 잘 달려가고 있습니다..
연휴가 길어서인지 길도 안 막히고 좋았습니다...
고향을 도착하니 골목에는 나무막이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태어난 송아지가 못 나가게 막아 놓은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들에 나가실 준비를 하시고 계시고
어머니께서는 남의 집 더덕밭에 일 하시러 가시고 안계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걱정이 되시는지,,어머니께서 일러주신것을 애기 하십니다..
"솥에 고구마 삶아 놓았다고 하더러 밥은 어디에 있고,,,"
햇살이는 "네, 제가 알아서 차려 먹을게요"라고 하면서 들에 나가시는 아버지를 배웅하고
산으로 갈 준비를 합니다..
어머니에 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목이 긴 빨간 장화는 산에 잘 가는 햇살이 장화입니다..
차 트렁크에는 항상 이 장화를 넣어 가지고 다닙니다..^^
모자를 챙깁니다.. 햇살이 두상이 작아서 인지 모자가 눈을 덥어 버립니다..
산에서 이 모자가 자꾸 내려와서 눈을 가리는 바람에 몹시 갑갑했었지요...
햇살이 잔 머리 굴리고 있습니다..어떻하면 이 모자가 나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궁리하고 있습니다..
아 ~!! 두꺼운 수건을 앞 부분을 두겹으로 겹칩니다..
그리고 모자를 꼭 놀러 씁니다... Good,, 모자는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자루를 챙기고 장갑에 간식으로 물 한병과 삶은 고구마를 챙겼습니다..
햇살이는 산 에서도 길에서도 휴대폰을 찍어 댑니다..
고사리 꺽으러 산을 올랐지만 고사리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흐트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에 정신을 빼앗기고 ,,,그 향기에 취하고 아름다운 새소리에 취하고,,,
햇살이의 간식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어릴적 잘 먹었던 찔레줄기를 꺽어 먹습니다..
풋풋한 풋내음이 풍기는 찔레는 지금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햇살이가 온 산을 헤집고 다닙니다..^^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나무가 너무 자란 곳에는 하늘을 볼 수가 없습니다...
숲속의 향기는 너무 좋습니다..
습하면서도 상큼한 그 향기가 좋습니다..
가슴을 열고 호흡을 해 봅니다...
이 맑은 공기를 많이 저장하고 싶어서요...^^
개울도 지나칩니다..
호기심에 되돌아 돌하나를 뒤집어 봅니다..
또 가재가 나옵니다..역시 일급수야..^^
이젠 가재에게 별 관심을 안 가집니다...
오늘의 햇살이의 관심은 쭉 뻗은 나무와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
예쁜 이름모를 야생화들입니다..
그렇게 산과의 동심의 세계에서
빠져 놀다가 집으로 돌아 옵니다..
가져간 자루에는 고사리가 한 줌, 둥굴레 뿌리가 두 줌,
돌아오는 길에 밭 둑에서 두릅 한 다섯 줌,~~~!!^^
집에 와서는 송아지와 놀려고 손짓을 해 봅니다..
송아지는 다가와서는 냄새를 맡고 하면서도
햇살이가 손을 내밀며 흠칫 놀라며 뒤로 도망을 갑니다..
또 햇살이 머리 굴립니다..^^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하고요...
낫을 찾습니다.. 풀을 담을 바구니도요....
텃밭으로 갑니다.. 텃밭둑에도 풀이 많이 있습니다..
낫으로 풀을 뜯기 시작합니다..
크로버 잎도 뜯고 쑥도 뜯고 찔레잎도 뜯습니다..
텃밭에는 비닐 하우스도 있고 더덕도 자라고 있습니다...
파도 있고, 가시오가피 나무도 있고, 부추 대추나무 ,두릅나무,,갖가지 것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에는 벼모종과 오이모종, 고추모종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어느정도 자라면 논과 밭으로 옮겨 심어 줄 것입니다..
풀이 바구니에 한 가득 담겼습니다..
어미소와 송아지에게 풀을 쏟아 줍니다...
어미소 너무 좋아합니다..
아까와는 너무 다릅니다..
새끼소를 해롭게 할까봐 안절부절 못하더니
지금은 아주 정 반대입니다...
송아지도 입을 갖다 대 봅니다..
어~라!! ^^
송아지도 풀을 먹고 있어요...
너무 귀엽습니다..
어미소와 송아지가 다정하게 햇살이가 주는 풀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햇살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부모님께 기쁘게 해드리고
어버이날 못 다 해드린 효도 한다고 가 놓고선
햇살이 자연과 함께 놀다가 온 하루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못 뵙고요...
폰으로 전화를 드렸는데 안 가지고 가셨나봐요...-.-;
어쩔 수 없죠...
다음에 또 오는 수 밖에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왔답니다..
햇살이의 하루 였습니다...*^^*
사진은 고향을 다녀와서...2편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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