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삶이란

doggya 2009. 1. 16. 03:42




      삶이란 / 조세핀 김


      아무도 왜 사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지만
      자꾸 자신에게 묻는 이유는
      삶이 지루해서 인가 보다

      한번도 석연한 대답을 들은 적은 없지만
      수시로 묻는 이유는
      삶의 의미를 몰라서 인가 보다

      삼신할매가 엉덩이 때리며
      세상 밖으로 내보낼 때
      해 준 말이 무엇이었을까?

      괴롭지 말고
      슬프지도 말고
      항상 열심히 뛰고
      그래서 많이 가지고
      그리고 많이 나누어 주고
      그러면서 많이 사랑하고
      또한 많이 사랑받으며
      가끔은
      너무 힘들지 않게
      적당히 게으름도 피우고
      자신을 위해 주기도 하면서
      행복 속에서 살라고?

      삼신할매도 그게 어렵단 걸 알았을텐데
      왜 그런 말로
      삶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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