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반 만

doggya 2009. 1. 1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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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만 / 조세핀 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주위를 뻬곡히 채우고 있는 소리들 소리들......
아름다운 소리
듣기 싫은 소음
나는 차별없이 공평하게
반 만 듣는다

손으로 잡을 수도
돋보기로도 볼 수 없는 생물체가
불청객으로 찾아 와
무작정 길을 막고 속삭였다

이제부터는 조금만 듣고
들은 만큼만 믿으라고
그래야 상처를 덜 받는다고
한 쪽 남은 귀에 대고 해 준 위로였다

그 작은 미물이 어떻게
오묘한 삶의 지혜를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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