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써 봄이 온 거 처럼 마음이 성급해 지는 건 나 만은 아닐테지요?
설경이 아름답긴 해도 웅크리고 지냈던 기나 긴 겨울이 빨리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나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제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시카고는 아직도 무릎까지 눈이 남아 있으며,
하늘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눈발이 날 릴 거 같고
바람은 쌩쌩 불어 코 끝이 아릴 정도로 춥다고 하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입춘은 봄이 벌써 성큼 지나간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성급하지만 봄기운을 함께 느껴 볼까 하고요. ^_^
그럼 같이 콧구멍에 봄바람을 넣어 볼까요? ㅎㅎㅎ
한가지 양해를 구할 것은 이 날 날씨가 너무 흐려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 것들이 있으니 감안해 주시기 바래요.
Golden Gate Park 안에 있는 보타닉 가든엘 갔었어요.
들어서자 마자 캘리포니아의 주화인 야생 양귀비를 만들어 놓은 것이 흐린 날씨에도 눈에 띄더군요.
봄의 색깔을 말하라면 핑크빛이 먼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그래서 그런지 이 꽃을 보는 순간 봄이구나 ~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참 더 나가기 전에 한가지 더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은...
여전히 꽃 이름을 모른다는 거예요. 죄송 ~~~
봄에 피는 꽃같지 않은 색깔을 하고 있엇지만.
제가 워낙 보라색계통을 좋아하다보니.. 그것도 괜찮네요. ^_^
베고니아 같기는 한데, 베고니아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ㅠㅠ
철쭉종류인가... 연상홍인가... 하여간 화려하네요.
종꽃이라고 해야 할라나 ~~~~ ?
나팔꽃처럼도 보이지만, 꽃의 크기는 나팔꽃의 몇 배가 되지요.
어라 ~~~ 꽃을 꺼꾸로 찍은 게 아닌가?
이렇게 몇 층을 두고 꽃이 피어 있는거에요.
들국화 같기도 하고 또 구절초라 하나요? 같기도 하지만..
그건 아닌 거 같네요.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밖에서 책을 읽는 사람도 눈에 띄고...
중간에 만들어 놓은 쉼터에서 잠시 피곤한 발을 쉬었어요.
와 ~~ 누가 내 머리위에다 레이스 커텐을 달아 놓았네.. ^_^
바로 이 대형 고사리 밑에서 하늘을 바라 본 거였어요. ^_^
다시 발길을 돌려 숲 속을 걷는데..
이 나무는 죽었거나, 아니면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거 같지요?
아니에요.
가까이서 보실래요?
이렇게 탐스러운 목련이 나무 가득 피어 있는거였어요.
이제 진짜로 봄기운이 느껴지지요?
가지에 걸린 하얀 낮달이 함께 찍혓네요.
잎이 마치 고무로 만든 거 처럼 억세게 이지만, 꽃은 안 그렇지요?
이 꽃들은 어찌나 수줍은지 고개를 들지 않네요.
들어 보려 해도 나뭇가지가 어찌나 단단한지 들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및에서 찍을 수 밖에..
내 손바닥보다 더 큰 동백꽃이 피어 있는 걸 보니 아직 이른 봄이네요. 그쵸?
내 얼굴만큼 큰 동백
마치 케잌위의 장식처럼 사랑스러운 빛깔의 동백을 보니 와 ~~ 먹고 싶다.. ㅎㅎㅎ
그렇지 않나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색이지요?
그러다가 빨간 동백을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대요.
빨간색의 동백이 참 강렬하게 보이네요.
하늘과 대비가 돼서 좀 흐리긴 하지만,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겟지요?
꽃이라고 꼭 예뻐야만 되는 건 아니겟지요? ㅎㅎㅎ
산들바람조차도 없는 따뜻한 날씨이니 잠깐 또 쉬어서 갈까요?
앉아 있는 자리에서 뒤를 돌아 보니....
아닌 이건 수국이잖아요?
여름이 아니라서 색은 선명하질 않지만, 벌써 수국이 피나디......
얼른 보기에는 말린 꽃같은데, 만져 보니 촉촉하게 젖어 있더군요.
이 꽃은 지난 여름에도 본 거 같은데..... 아직도 싱싱하네요.
저렇게 삐죽삐죽하게 솟아있는 나뭇가지 끝에 이렇게 가냘픈 꽃이 피었다는 게 신기하게만 보이네요.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데 바위뒤에서 한 줄기 꽃이 자라 눈길을 끌고 있네요.
봉오리는 빨간데, 꽃은 파란색 ~~~~~~ 신기하다 ~~
잎을 보면 소나무 같은데, 줄기를 보면 소나무가 아닌 모양이네요.
줄기를 가까이서 보시면 같은 생각을 하시게 될거에요.
마치 새끼줄을 칭칭 감아 놓은 거 처럼 보이지요?
무슨 나무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이렇게 꽃에 취해서 다니다 보니, 주위에 사람이 하나도 없더군요.
왠일일까?
벌써 문을 닫은 걸 모르고 정신없이 잇었던 거였어요.
아이고 개구멍으로 나가야 할텐데... 어디지? ㅎㅎㅎ
샌프란시스코에 까지 온 김에 그냥 갈 수는 없지..
마침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공연이 있기에 구경을 하고 가기로 맘을 먹었어요.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하우스에요.
계절을 나누어서 발레와 오페라를 공연하지요.
바로 앞으로 보면 길건너에는
탑 곡대리의 돔을 순금으로 칠한 것으로 유명한 시청이 밤하늘과 대조가 되는 색으로 보이네요.
지나가는 차들의 새깔과 함게 초록과 빨간색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화려하지요?
가만 ~~~~~~~
그런데 전에는 저 색이 아니었는데......
맞아요 ~~
몇년전에 찍었던 사진이에요.
물었더니 이렇게 여러가지로 색깔을 자주 바꾼다고 하대요.
이렇게 해서 샌프란시스코의 입춘날이 끝나가고 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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