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의 고대 로마 도시 볼루빌리스

doggya 2010. 5. 5. 06:55

오늘은 지난 번에 약속한 대로 여러분을 모시고 로마 유적지인 Volubilis 볼루빌리스 로 가 볼께요.

이 곳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혹시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 계시면

이번 여행의 시작이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r같은 호텔 에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이 도시는 기원전 3세기경에 건설되었는데 아프리카에 건설된 로마의 영토들 중에서 가장 서쪽과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모든 로마제국를 모두 다스리는 행정부가 있던 곳이라고 해요.

또한 아프리카의 로마유적지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구요.

 

 

도시를 가로 지르는 대로에 서서 오른 쪽을 보면 멀리 산 아래 입구가 보이고

 

 

입구 뒤로는 산이 보이죠?

그건 모로코와 알제리 그리고 튜니지아에 걸쳐 있는 평균 2,500미터의 아틀라스 산맥인데,

모로코의 남쪽에서는 하이 아틀라스라고 4,167미터가 되는 산으로 이어져요. 

이 산때문에 당시의 로마제국이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했다고 하네요.

 

 

왼쪽을 보면 멀리 개선문이 보여요.

 

 

2,300 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또 지진에 많이 파괴가 됐지만, 많은 것들이 보존되어 있어요.

 

 

해의 방향이 안 좋아서 잘 안 나왔지만, 모습은 보실 수 있겠지요?

 

 

도시로 들어가는 길에는 봄을 맞아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그 옆에는 선인장이 참 많이도 있었어요.

이 선인장은 아가베라고 하는데 멕시코에서는 테킬라 술을 만들지요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타에서 4박5일 - 테킬라는 이렇게 만들어요)

하지만, 모로코에서는 술은 만들지 않고 실을 뽑아 섬유를 만드는데 식물 실크라고 불러요.

카페트를 짜는 데 참 많이 쓰여지더군요. 

 

 

이 고대도시의 중심지였던 행정부(오른쪽)와 사원(왼쪽) 이 보이네요.

그런데 폐허의 기둥 위에 무언가가 있어요.

 

 

3세기 말경에 대부분의 로마인들은 이 곳을 떠났지만, 4세기 말경까지 이 자리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그 후로도 대지진이 날때까지는 근처에 사람이 살고 있엇다고 해요.

물론 지금은 새들의 보금자리로 변해 버렸네요.

얘들이 고대 로마인들의 후예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어요. ㅠㅠ

 

 

이 도시는 꽤나 넓었지만, 그 주위에 있는 비옥한 땅들은 더욱 더 넓었지요.

로마인들이 여기다 행정부 중심을 만든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고 해요.

비옥한 땅 때문에 농산물이 풍성하고 또 올리브 나무가 잘 자라 올리브유를 로마로 대량 수출했다고 하네요.

 

 

오른 쪽에 보리는 네모 반듯한 건물이 바로 올리브유를 짜던 곳이고요.

그 내부엔......

 

 

당시에 올리브유를 짜던 기구들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의 맷돌처럼 생긴 여기다 올리브를 부셔서 그 윗쪽에 있는 통에 넣고 무거운 돌로 누르면 물과 기름이 함께 흘러 나오는데,

물은 밑으로 갈아 앉고 기름은 위에 뜬다고 해요.

그 기름이 요즘 말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즉 가장 순수한 것이지요.

지금은 화학약품을 써서 여러가지의 기름을 짜 저렴한 가격의 것들을 생산하지만, 그때는 그것이 유일한 기름이었을거에요.

하지만.........

 

 

지나는 길에 곳곳에서 팔고 있던 올리브유는 ......

 

 

로마시대와 같이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생산된 순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는 길에 길거리 노점에서 팔고 있는 올리브

어느 식당이든지 가면 음식이 나오기 전에 그리고 음식과 함께 여러가지의 올리브가 나와요. 

그 만큼 로마시대 전 부터 지금까지 올리브가 풍성하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그럼 다시 유적으로 돌아가서 ~~~

 

 

이건 도시의 중심인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행정부 건물이고

 

 

이건 뒷쪽에서 본 거에요.

그리고 그 앞에는

 

 

쥬피터 사원은 비록 기둥과 계단만 남아 있긴 하지만, 참으로 아룸답더군요.

그 곳에서 보는 경치도 참 좋았고요.

 

 

한 때는 지붕을 떠 받치고 있었을 이오니아식의 기둥들이 지금은 새 집으로....  그리고

 

 

한 때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집들이 꽃 밭으로...

 

 

온천지를 덮고 있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너무나 예뻤어요.

 

 

그렇지 않나요?

그런데, 이 곳의 이름인 불루빌리스는 모닝 글로리, 그러니까 나팔꽃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나팔꽃은 하나도 못 봤네요.

 

 

 

 

도시의 어디에 있든지 행정부 건물에서 도망을 갈 수가 없더군요.

그러니까 위치를 참 좋은 곳에 잡았다고 할까요?

 

 

오랜 세월과 천재지변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참 보기 좋더군요.

특히 보수라는 이름하에 시멘트로 덕지덕지 발라 놓지 않아서 좋았어요.

 

부서진 건 부서진 대로, 남은 건 남은대로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에 더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정부청사의 내부 모습이에요.

 

 

3세기 말경에 로마인들이 떠나고 나서도 계속 사람들이 살다가 1755년에 리스본 지진으로 많이 파괴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지진이 나기 바로 얼마전인 1721년에 에 이 곳을 방문한 영국사람이 그림을 그려서 남겼는데,

그 그림을 덕분에 그리고 그 그림을 토대로 이 곳으이 발굴 작업이 추진되었다고 해요.

프랑스 정부에 의해서 1915년부터 1920년 중반까지에 걸친 발굴작업이 진행되었고 드디어 다시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된거지요.

 

현재 이 곳에는 건축물만이 남아 있고, 발굴 당시에 나온 소품들은 전에 소개해 드렸떤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에 있는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해요.

 

좋은 구경 되셧나요?

그럼 다음에는 당시에 살던 로마인들의 생활상과 집들을 소개해 드리기로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