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의 시골 동네 메크네즈

doggya 2010. 5. 2. 21:26

 다시 또 여행길에 오르고 그 과정에서 다시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모로코 소식이 뜸했어요.

그럼 다시 모로코 여행을 계속할까요?

혹시 이 글을 첨 보시는 분은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같은 호텔..  에 첫 이야기가 있으니 참고로 하세요.

 

 

사실 모로코에 가기 전의 모로코에 대한 생각은 사하라 사막 때문이었는지 황량하고 사막과 모래 언덕으로 이어진 삭막한 곳이었어요.

그런데 시골길을 달리면서 이런 광경이 끝없이 이어질 때는 그 선입견이 얼마나 편견이었는가 하고 내 짧은 지식이 부끄러워지더군요.

 

 

언덕위에 줄을 지어 심어 놓은 저 나무들은 올리브 나무들이에요.

로마시대에는 모로코에서 올리브 오일을 수입해 갈 정도로 풍성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이렇게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메크네스 Meknes 라ㅗ 하는 작은 시골 마을이에요.

그런데 생각보다 꽤나 복잡하더군요. 이유는요.

근처에 있는 로마유적지에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일박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오후에 로마유적지로 떠나기로 하고 오늘 아침은 재래시장과 성으로 둘러 쌓인 고대도시로 나가보기로 했어요.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사라들이 꽤나 많았어요. 실업률이 35퍼센트가 넘을 거라고 하니....

 

 

이 곳은 Bab Mansour 라고 하는 고대도시를 감싸고 있는 성벽인데, 망가진 곳이 없이 거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이 성벽도 예외없이 돌을 쓰지 않고 붉은 진흙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한가로이 흘러가는 세월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참 많았지요.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노천카페에 앉아서 민트티를 마시며 담배 피우며 명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앉아 있고요.

 

 

그래도 건물은 참 아름답지요?

문이 열려 있기에 기웃거렷더니 안 된다고 하대요.

이곳은 코란을 가르치는 학교라고 해요.

 

 

가난하기는 해도 옛것을 아끼고 원래의 상태로 보존하려고 하는 노력이 참 좋았어요.

 

 

고대도시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렇게 아치로 되어 잇는데, 아마도 성벽을 다 허물지 않고 출입구를 만든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해요.

문이 없는 걸 보면 수문장이 큰 창을 들고 지키지는 않앗던 거 같아요.

지금은 차가 다니지만, 옛날에는 당나귀나 말이 지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 곳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작은 문이고요.

 

 

 이 옛성의 바로 앞에는 대형 광장이 있어요.

저녁때가 되면 이 광장은 온갖 사람으로 꽉 찬다고 해요.

외국사람들한테 인기가 있는 것이 snake charmer 라고 하는 뱀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라는데,....  나야 뭐 ~~

 

 

성벽을 뒤로 하고 이렇게 문만 달면 사무실로 쓸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이 있더군요.

이 곳에 관광안내소도 있었어요.

 

 

광장 건너편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다 있는 잡화상이라고 할까요.

그릇에서부터 물을 담아 피우는 담뱃대에 인형들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거 같지요?

 

 

무엇인지 다 알 수는 없지만, 마치 우리나라 옛 동대문시장을 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건 뭘까요?

지난 번 탄지에에서 보여 드렸던 올리브 파는 가게의 진열방법과 이곳은 조금 다르네요.

그리고 커다란 노란 것은 레몬인데 소금에 절였다고 해요.

조금 떼어서 맛을 보라고 주는데 어찌나 짠지... 뭐해 먹는지 모르겠어요.

 

 

 

 이 곳에는 서양대추인 데이트를 여러 종류 놓고 팔고 있었어요.

데이트의 종류가 저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네요.

 

 

 여기는 데이트 파는 집과 올리브 파는 집이 줄지어 있는 곳이에요.

모로코는 그 만큼 올리브와 데이트의 생산이 많고 또 많이들 먹고 있었어요.

 

 

여러가지 종류의 향신료인데, 위에서 숟가락을 푹 퍼서 팔더군요.

이 곳의 요리에는 이런 향신료들이 꼭 들어가야 음식 맛이 난다고 하대요.

 

 

이 것은 비누에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로코에서만 생산하는 알간이라는 열매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것으로 만든 것인데.

이 비누는 거품이 나지 않아요.

사실 거품을 내는 화학재료가 몸에 흡수되면 좋지 않다고 하니, 이거야 말고 건강제품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우리는 거품이 없으면 때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해요.

시각적인 효과가 더 큰거라고 하더군요.

 

 

장터 밖으로 나오니 입구에 왠 아주머니가 빵 같은 걸 팔고 있네요.

자기는 사진 찍지 말고 빵만 찍으라고... ㅎㅎㅎ

꽤나 팔리는 걸 보면 맛이 잇는 가봐요.

 

 

국숫발을 돌돌 말아 놓은 것이 재미있어서 빵만 확대해 봤어요. ㅎㅎㅎ

 

  

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또 내일은 모로코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재래시장을 간다고 하니

오늘은 이걸로 구경을 마치고 근처의 찻집에 들어가 민트티를 한 잔 시켰어요.

민트 향이 아주 싱그럽고 피로를 덜어주는 거 같지만, 어찌나 단지.... 입이 타 들어가는 거 같더라구요. ㅠㅠ

 

 

차를 마시며 두리번 두리번...

초록색 지붕에서 자라는 초록색 풀에 노란 꽃이 평면적이 지붕에 입체감을 더해 주는 게 재미있더군요.

 

그럼 조금 쉬었엇으니 이제 호텔로 돌아가 차를 타고 로마유적지로 떠나 가려고 해요. 

 

바로 이곳이에요.

그럼 다음에는 여러분을 모시고 로마유적지로 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