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의 드림도시 중세 옛수도 훼즈

doggya 2010. 5. 10. 02:03

 고대로마도시 볼루빌리스를 떠나 오늘은 지난 번 글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해 드렸던 이드리스 2세때부터 모로코의 수도였던 훼즈로 갑니다.

 

혹시 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간은 호텔 에 여행의 시작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Fez 훼즈는 모로코사람들의 드림도시라고 해요.

이 도시는 아랍문화권에서 가장 잘 보존된 옛도시로도 유명하며, 또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처럼 성으로 둘러 쌓여진 도시로도 유명하지요.

 

 

 

훼즈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오후였어요.

방 번호와 이름을 부르는 사이에 주위를 둘러보니...

 

 

전통적인 민트티를 마시는 도구들이 한 켠에 준비되어 있었고.

 

 

다른 한 쪽은 현대식의 가구로 장식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벽화는 여전히 모자이크... 참 정교하더군요.

  

오늘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내는 낼 보기로 하고 대신 옛날 귀족이 쓰던 궁을 식당으로 개조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햇어요.

값은 현지의 물가로 치면 엄청나게 비싼 것이었지요.

일인당 500 디렘이니까 팁까지 하면 75 달러 정도 되는거에요.

 

 

골목골목 찾아 들어간 곳은 장식이 아름답고 천정이 높아 시원한 고급스런 장소더군요.

우리 일행은 가이드가 이 식당과 각별한 관계가 있어서 조용한 방을 독차지하고 앉았어요.  

 

 

 

일단은 식사를 하고 왠만큼 식사가 끝나면 공연이 시작된다고 하대요.

이 사람은 에피타이저를 들고 나왔는데, 아주 흥이 많고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데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거 같았어요.

 

 

 

모로코식 샐러드에요.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 있고 올리브는 어디ㅔ도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이지요. ㅎㅎㅎ

 

 

 

진짜 그렇지요? ㅎㅎㅎ

이건 타진이라고 하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요리에요.

사진찍을 때도 타진 ~~~ (미소짓는 얼굴이 되니까요) 그런데다...

가는 곳마다 요리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니 타진 소리만 들어도 속이 안 좋더군요.

그 정도로 어딜 가나 타진을 피할 길이 없었거든요. ㅎㅎㅎ

 

 

 

 

샐러드가 먼저 나오고 다음에 소고기와 양고기로 만든 시스커밥이 나왔어요.

이 것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아주 맛이 잇더군요.

 

 

 

이 것은 타진이라고 하는 모로코의 전통요리인데, 밑에 쿠스쿠스가 깔려 있고

위에는 감자, 당근, 양파, 호박, 양배추 등의 야채로 장식이 되어 있어요.

 

 

 

 

소고기와 서양자두인 마른 프룬이 주가 된 요리엿어요. 하얀건 삶은 계란이구요.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빵은 모로코의 전통 빵...

전에 고양이가 올라 앉아 있던 빵더미 생각나세요?  이빵은 그런게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ㅎㅎㅎ 

 

 

배가 차서 더 들어갈 곳이 없었지만, 이 곳 특유의 디저트가 나왔으니 맛이라도 봐야겠지요

그런데..... 제 입에는 전혀 맞지를 않는거였어요.

안에 갈은 고기를 넣고 달작지근하게 만든 거였는데, 모두들 맛있다고 싹싹 훑어 먹었지만.. 이건 제가 남긴거에요. ㅠㅠ

 

 

어디선가 시끄러운(?) 북소리가 나기에 쳐다보니 식사가 왠만큼 끝났다고 공연이 시작되네요.

 

 

전통의상을 입고 북을 돌리며 치는 솜씨가 아주 놀라웠어요.

 

 

 

사방을 뺑 돌면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그리고

 

 

우리 테이블을 위해서 특별히 공연해 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지요. ^_^

 

 

 첨엔 벨리댄스인 줄 알았는데, 조금 다른 전통 춤을 추는 댄서에요.

남자들한테만 가서 이렇게 친절(?)을 베풀더군요. ㅎㅎㅎ

 

 

 그 친절을 악이용하는 주책없는 할아버지도 있었고요. ㅎㅎㅎ

 

 

 이번에는 손님들 중에서 사람들을 골라 전통 결혼식을 재현하는 거였어요.

이 행운의 신랑은 우리 그룹에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온 약사에요.

보통 땐 말없이 수줍은데 뽑히니까 기쁘게 나가 연기를 아주 잘 하더라구요.

그게 숨은 재주였던 가봐요. ㅎㅎㅎ

 

곁에 앉은 부인은 본처, 그러니까 첫번째 아내가 되는 셈이고...

 

 

이렇게 차례로 결혼식을 거쳐 모두 신부를 4명까지 법적으로 가질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모로코에서는 다른 이슬람국가들과 다른 점이 있어요.

현재의 왕인 모하멧 6세가 법을 바꾸었다고 하는군요.

첨엔 일부일처제로 바꾸려고 했는데 이슬람교의 교리때문에 그건 못하고 대신에.......

 

전에는 이혼을 하고 싶으면 "너와 이혼한다 ~~" 를 세번 말하면 되던 이혼이 이젠 법원에서 승낙을 받아야 하고.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 부인을 하나씩 더 얻을 때마다 첫번째 부인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됐지요?

또한 이혼을 할 때는 옛날에는 그냥 내 쫓았는데, 이젠 위자료를 주어야 한다는 법이 생겼다고 해요.

그러니 어디 장가도 맘대로 가겠어요?

그 만큼 여자들의 권리가 신장됐다는 결론이 되겠지요.

그러다 보니까 가정의 평화도 많이 유지되고, 또 살아가는 방식도 이슬람교 보다는 서구화되어 가는 것이 더 많다고 하네요.

 

 

이 여자도 댄서인데, 손님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고 있었어요.

댄서 양 옆에 있는 두 남자가 다 우리 그룹이었는데, 왼쪽은 캐나다에서 온 검사이고 오른쪽은 네델란드에서 온 부부의 남편이었어요.

부인은 남편의 어드벤처 사진 찍느라고 되게 바쁘더군요. ㅎㅎㅎ 

 

 

 그 다음엔 진짜 헤비급 벨리 댄서가 나왔는데, 우리 테이블에 와서 포즈를 취해 주었네요.

뺘에 껍데기만 씌운 거 같은 갈비체형을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거금을 아낌없이 투자는 지구촌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살집이 있는 사람이 미인이라고 하대요.

 

이 사진의 주인공인 검사양반 나중에 사진을 보더니 자기 사진중 젤로 못 나온 사진이라고... ㅎㅎㅎ

 

이렇게 밤이 깊어 늦게서야 호텔에 돌아와 잠을 자고..

 

 

이 두사람은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이 후 이틀동안 이 웨이터가 아침 먹을 때마다 극진하게 시중을 들어 주었어요.

이렇게 기분좋게 아침을 먹고는 신발 끈 질끈 동여매고, 백팩에 물병 넣고 시내 탐험에 나섰지요.

 

 

이 곳은 왕궁인데, 들어 갈 수는 없고 밖에서만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어요.

밖에서 담만 쫓아 가도 그 규모는 엄청나더군요.

 

 

 

모두다 손으로 자르고 붙였다는 모자이크는 이 나라에선 빼 놓으면 안 되는 거 였어요.

 

 

이 문을 금이라고들 말하는데, 진짜는 금이 아니고 합금이라고 해요.

하지만 색은 진짜 금 색깔이었어요.

전에 잠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 나라는 가로수가 거의 모두 오렌지 나무에요.

하지만, 그 오렌지는 떫고 너무 셔서 못 먹는다고 해요.

그렇다고 버리는 건 아니고요.

그 즙으로 이런 것을 닦으면 즙에 있는 산때문에 깨끗하게 닦이고 반짝반짝한다고 해요.

 

이 궁전은 지어진지가 그렇게 오래 된 것이 아닌데.

이 문을 조각한 사람을 나중에 만나 보시겠어요.

 

 

궁전 바로 옆에는 메디나 즉 재래시장이 있는데, 이 곳은 유태인이 살던 곳이에요.

 

 

일단 첫눈에도 아랍식의 건물들과는 달리 유리창이 크고 또 발코니가 있지요.

옛날에는 이 곳의 유태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었다는데, 지금은 밤에는 마약을 파는 소굴로 바뀐다고 하네요.

 

 

현지 가이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니 양털을 파는 가게가 나오네요.

모로코는 양털 생산량도 많고 또 그 만큼 여러 곳에 많이 쓰여진다고 해요.

 

 

양털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가까이 있는 건 살아 있는 양한테서 깍은 털이고요

조금 먼데 있는 건 죽은 양의 털이라고 해요.

물론 가격도 틀리다고 하네요.

 

 

혹시 양털 구입할 일이 있으시면 참고로 하시라고요.

이게 살아 있는 양의 털이랍니다. 잘 보시고 구별 잘 하셔서 나중에 속지 마세요. ㅎㅎㅎ

 

 

전에 민트티가 너무 달았다고 말씀드렸지요?

이상하게 모로코 사람들은 무척이나 단 것을 즐겨 먹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가 문제가 너무나들 많다고 하대요.

우리 가이드도 여정 중간에 치과에 가서 이를 뽑고 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시장 한 가운데 이런 치과가 무쟈게 많았어요. 

 

 

두집 건너 하나씩 있을 정도로 많은 치과인데, 알고 보니 치과의사가 아니고 보철을 만드는 곳에서 치과 치료를 다 한다고 하대요. ㅠㅠ

 

이 곳 사람들은 참 번쩍번ㅉ거하는 누런 금을 좋아하더군요.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잇는 게 있어서 사진을 찍엇어요. 뭐냐 하면요 ~~~

젤 윗줄에 있는 권투선수 우승 허리띠같은 거요.

 

 

전통적으로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금으로 만든 허리띠라고 해요.

그런데 허리가 굵으면 금이 더 많이 들어가겠지요?

그래서 날씬한 허리를 택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현명하다고 하는 가이드의 말이었어요. ㅎㅎㅎ

 

 

 

모로코에서 가장 큰 메디나일 뿐 아니라 복잡하기도 제일.

한 번 들어가면 길을 잃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네요.

이런 골목들이 무려 9,000 개 정도가 있다고 하니 말에요.

그래서 가이드도 각별히 긴장하고 모두들 신경를 곤두세우고 따라 붙었지요.

다음엔 본격적으로 메디나를 구경 시켜드리도록 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