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의 볼루빌리스 - 고대 로마인들의 온돌방

doggya 2010. 5. 7. 06:00

그럼 오늘은 지난 번 모로코의 고대 로마 도시 볼루빌리스에 이어서 고대 로마 시민들의 생활상과 집들을 보기로 할께요.

 

혹시 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간은 호텔 에 여행의 시작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지난 번에 보셧던 공공건물과 사원을 중심으로 해서 도시가 발달되어 약 15,000 명의 사람들이 살았었다고 해요.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집터만 보고도 그 당시의 생활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었어요. 

 

 

집터인데, 지하실도 아니고 왜 이렇게 땅을 깊이 팠을까 궁금하시죠?

 

 

이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보다야 겨울이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밤이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꽤나 추웠다고 해요.

그래서 온돌방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우리의 온돌과 구조가 거의 비슷하더군요.

 

오른 쪽에 보면 벽돌이 기둥처럼 있고, 왼쪽을 보면 비록 일부분만 남아있긴 하지만 편편한 바닥이 보이지요?

그것이 바로 온돌방 바닥이었던 거에요.

그리고 벽돌기둥은 듬성듬성 놓아서 사이사이로 뜨거운 공기가 들어가게 하고요.

그 옆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거대한 아궁이가 있어요.

사람이 서서 걸을 정도로 높은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더운 공기가 돌아가는거지요.

 

 

우리나라의 온돌과 크기만 다를 뿐 구조와 원리는 똑같지요?

 

 

로마인들이 어디를 가나 어디를 점령하든지 만든 것이 수로라는 건 아시지요?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산에서 물을 끌어 수로를 이용해서 도시에서 썼다고 해요.

 

 

수로를 통해서 들어 온 물이 고이는 곳이에요.

여기는 말들이 물을 먹거나 또는 빨래터로 이용하던 곳일고 하는데, 빨래터는 옆에서 보면 더 확실히 알 수가 있어요.

 

 

이 돌위에다 빨래를 비벼서 빨았기에 맨질맨질하게 닳았어요.

그리고 오른 쪽 밑에 지금은 잡초로 덮인 곳에 고인 물로 헹구고요.

 

 

로마인들은 물을 끌어 오는데만 귀재가 아니라 그 옛날에 벌써 이렇게 하수구를 만들어서 시내 곳곳에 설치가 되어 있었어요.

그러니까 지금 식으로 말하면 맨홀뚜껑이 되나요?

그러니까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길거리에 물이 차는 일은 없었다고 해요.

그런데 맨홀의 모양도 마치 꽃잎처럼 만들어 아름답지요?

 

 

 그렇게 끌어 온 물을 이렇게 집안에 수족관을 만들어 놓고 주위는 바닥을 모자이크로 단장해 즐겼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벽이 남아 있지 않아서 그렇지 더욱 더 화려하게 장식했을거라고 해요.

 

 

수족관의 모자이크는 바다 생물들로 장식되어 있고..

 

 

 

 이건 거실의 바닥인데, 아프리카 동물들이 모자이크 되어 있고요.

 

 

 

그리고 가장자리까지도 이렇게 정교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햇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게 있어요.

왼쪽 바닥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치의 표시이기도 한 구부러진 십자가 문양인 스바스티카가 많이 보이지요?

당시에 인도에서 건너온 이 문양을 행운의 표시라고 해서 이 곳의 집들에서 많이 사용을 했더군요.

 

 

 아마도 이 집터의 주인은 부자는 아니었던가봐요.

집터가 상당히 좁더군요.

 

 

 

기둥의 장식을 많이 해 놓은 걸 봐서는 가난한 사람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진짜 부자는요 ~~  

 

 

이런 거창한 대문에

 

 

집안에 이런 풀을 만들어 물을 모아 시원한 여름을 났으며.

 

 

그 풀 주위로 뺑 둘러 가며 주인과 손님들을 위한 방이 많은 부자도 있고.

 

 

이런 걸 가진 부자도 있었어요.

이게 뭐하는거냐고요?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펴시고.... 한 번 맞춰 보세요. ㅎㅎㅎ

 

 

저는 처음에 화장실인가 했어요.

그런데 진짜 용도는

더운 여름이면 수로를 타고 산에서 흘러 시원한 물을 가득 채워 놓고 저렇게 들어 앉아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즐겼다고 하네요. 

  

 

이런 부자집들은 공통적인 것이 바로 집 바닥 전체를 장식한 모자이크에요.

방의 용도에 따라서 모자이크의 내용도 달랐어요.

 말츺 거꾸로 타는 이 그림은 서커스를 묘사한 거라고 하고요.

 

 

이건 식당의 바닥에 있는 모자이크에요.

 

 

이건 거실 바닥인데, 사계절을 상징하는 여자들의 얼굴이 네 귀퉁이에 그려져 있어요. 

 

 

이건 약간 다른 모양의 사계절을 묘사한 디자인이고요.

 

 

이 모자이크는 상당히 유명한 거라고 하네요.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또 색갈도 아름답지요?

아까 잠깐 얘기했던 스바스티카의 문양을 여기서도 많이 보실 수가 있어요.

 

 

나는 돌담위에 피어난 야생화에 취해서 사진 찍느라 바쁜데,..... 

 

 

안내하시는 분 어딜 저리 바삐 가시나?

뒤 따라 골목골목 쫓아간 곳에는....

 

 

영국에서 온 이 아가씨 무엇 때문에 저렇게 웃고 있을까요?

그리고 손을 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거 때문이었어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나 가면 있게 마련인 홍등가의 표시지요.

대개는 마을에 여러개의 이런 표시를 해 놓아서 끝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가기만 하면 홍등가로 가게 된다고 해요.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지요?

 

 

 뜨거운 햇볕아래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 다니다 보니 이제 이 곳을 떠날 시간이 되었네요.

저 부자집의 대문을 보며... 그리고

 

 

 

 청초한 한 송이 꽃에 작별을 고하고 .....

다시 차에 올랐어요.

아 ~ 그런데 한 가지가 더 남았다고 하네요.

  

 

로마유적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마을이에요.

이런 산동네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구요?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그러네요.

 

이 곳은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모하멧의 사촌인 알리, 그의 아들인 하산, 그리고 그의 증손자인 이드리스 1세가

787년에 시리아에서 전쟁에 패전하고 모로코로 도망을 와서 만든 도시라고 해요.

참으로 복잡하지요? ㅎㅎㅎ

789년에 아까 보신 불루빌리스의 남쪽에 있는 와릴라에 처음 도착을 했다고 해요.

 

거기서 살면서 토족인 버버족과 결혼을 해서 이드리스 2세를 낳고

주위의 여러 도시들을 침공해 북부 모로코의 여러도시들을 점령하면서 왕국을 세우게 되지요.

그리고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도를 건설했는데, 그곳이 Fez 훼즈 라고 오늘 가는 곳이에요.

 

그 후 바그다드로 부터 완전히 독립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고 북부 아프리카의 알제리아까지 점령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바그다드가 아니지요.

791년에 암살자를 보내 이드리스 1세를 암살했답니다.

아무리 종교라 해도 정치가 개입되게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종교로써의 원래의 목적은 상실하게 되는가봐요.

 

잊어 버리고 잇었던 세계사의 한 귀퉁이를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네요.

좋은 구경 ,  좋은 공부되셨나요?

 

그럼 이제 모로코 사람들의 꿈의 도시인 훼즈로 향해서 가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