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의 최고봉 - 하이 아틀라스의 토브칼 국립공원

doggya 2010. 6. 12. 04:05

모로코 - 모로코식 한약방 에서 모로코의 한약방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천 개의 카스바를 거쳐

이제 모로코에서 가장 높은 산맥인 하이 아틀라스 산맥에 있는 토브칼(해발 4,165m) Tobkal 국립공원으로 가게 돼요.

 

이 곳은 등산이나 스키를 타는 사람뿐이 아니고

아랍인들과 섞이지 않은 순수한 모로코 토족인 버버족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인기가 있답니다.

버버족들은 비록 아랍인들이 가져 온 이슬람을 종교로 믿긴 하지만, 상당히 자유스러우며 자기네 말을 그대로 쓰고

또 정신문화나 예술품들은 자기들의 것을 그대로 지키고 있어요.

 

혹시 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간은 호텔 에 여행의 시작과 지도가 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뜨거운 한 낮의 해를 피해서 일찍 출발을 했는데..... ㅠㅠ

가는 길에 바퀴에 문제가 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차는 바퀴를 고치러 다시 타운으로 되돌아 가고 우린 길거리 커다란 나무 그늘에서 쉬게 되었지요.

하지만, 멍청하니 앉아 있자니 답답해서 근처의 농사 짓는 곳으로 구경을 갔어요.

 

뙤약볕인데도 열심히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보자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다시 나무 아래로 돌아갔어요. ㅠㅠ

 

 

가는 길에 뚝에 물이 없어도 꽃을 피우는  게 신기해서 한 컷 ~~ 했지요.

 

 

길거리에서 오래 있다 보니 모두들 목이 칼칼하다고 해서 가는 길에 신선한 오렌지에서 쥬스를 짜서 파는 곳에 들렸지요.

저는 오렌지에 알러지가 있어서 마시진 못 하고 그냥 가게 구경을 했어요.

피카소가 영감을 얻어 큐비즘을 시작했다는 아프리카의 조각품들이 참 독특하고 표정이 재미 있어요.

 

 

이 아름다운 여인을 왜 쓰레기 통 뒤에 앉혀 놓았는지... ㅠㅠ 

 

 

 

다시 한 참을 달려 드디어 식당에 들어 왔어요.

난 일층 그늘에 앉고 싶은데, 모두들 옥상에 앉겠다고 해서 뜨거워 죽는 줄 알았네요. ㅠㅠ

 

 

식사가 나오는 동안 둘러 본 주위는 좀 색다르게 보였어요.

 

 

식당 바로 밑에는 이렇게 올리브 나무가 무성하고 사이사이에는 농사를 짓는 비옥한 땅으로 보였고.

 

 

반대쪽 언덕에는 이렇게 선인장 농사를 짓고 있었어요.

가운데 움막은 아마도 주인이 쉬는 원두막이 아닐까.....

 

 

밑을 내려다 보니 산 속에 자리 잡아 사람이 없을 거 같은 식당인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게 신기하기만 하대요.

 

 

 지난 번 탄지에에서 그리고 훼즈에서 먹은 쿠스쿠스가 기억에 남아 쿠스쿠스를 시켰는데....

왠 고기가 그렇게 큰지..

그리고 쿠스쿠스는 왜 그렇게 맛이 없는지.

아마도 현재까지 모로코에 와서 먹어 본 중 가장 성의 없고 맛 없는 음식이었어요.

값은 비쌌지만. 아마도 장소값을 하는 거 같더라구요. ㅠㅠ

다 먹었냐고요?

아니요,.... 위의 야채만 먹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을 남겼어요. 돈이 아까워 ~~~ ㅠㅠ 

 

 

이제 본격적으로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가면서 좌우에 펼쳐지는 경치는 수시로 변해 지루한 줄 몰랐어요.

 

 

토브칼 국립공원이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길을 참 안전하게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가는 길에 있던 티지 엔티카 Tizi n'Tichka 라고 하는 길에 있는 작은 쇼핑 몰이에요.

이 곳의 높이가 2,260 미터라고 하니 아마도 반 쯤 올라 왔나봐요.

이 곳도 원래 진흙 블럭으로 만든 탑을 시멘트 블럭으로 덮어 씌우고 있네요...

자연미가 없어지고 있어요.... ㅠㅠ

 

 

산 중턱에 집을 짓고 조상대대로의 생활 방식을 이어가는 버버족의 집이에요.

 

 

안에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방 하나에 부엌 하나가 아닐까 하네요.

 

 

 

다시 점점 더 깊은 산 속으로 높이 높이 꼬불꼬불 올라가고 있어요. 

 

 

가끔가다 보이는 푸른 나무와 사이로 흐르는 냇물은 시원해 보여 모로코하면 사하라 사막 ~ 했던 선입견이 조금씩 달라져 가고 있어요.

 

 

산 위에 눈이 보이는 걸 보니 거의 다 온 모양이네요.

 

드디어 도브칼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임릴 Imlil 이라고 불리우는 산 아래 작은 마을에 도착했어요.

 

 

 지금부터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아렘드Aremd 라고 하는 산 아래 제일 끝 마을까지 한 시간을 올라가야 한답니다.

지금까지 타고 온 차가 갈 수 없는 좁고 경사가 심한 길이라서 할 수 없이 하이킹을 하게 됏네요.

  

 

 

 멀리 산 꼭대기에는 하얀 눈이 그리고 동네에는 하얀 꽃이 ...

 

 

올라가며 담 넘어를 보니 하얀 꽃 밑에 놓은 하얀 탁자가 참 평화로워 보여 앉아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고 싶은 마음이더군요.

 

 

여기는 위에서도 잠깐 말씀 드렸지만, 높이는 북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해발 4,165 m 이고,

모로코에서 알제리·튀니지에 걸친 전체 길이는 약 2,000 ㎞, 넓이는 400 ㎞에요.

지질학적으로 보면 바다밑의 퇴적암이 솟아 오른것이라고 하네요..

1861∼1862년에 이 산맥을 탐험한 독일사람 G.F. 롤프스가  최초의 유럽인이라고 해요.

  

 

산이 높아서 그런지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편하게 노새등에 실려서 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데 길이 좁아서 노새가 지나가면 한 쪽으로 비켜 서 주어야 해요.

비록 똥을 밟는 한이 있어도.....

안 그러면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질 거에요. ㅠㅠ

 

 

이 동네의 끝 그러니까 제일 마지막 집이 우리가 오늘 묵을 산장이랍니다.  한참을 가야 하네요.

썰렁한대도 모두들 땀을 뻘뻘 흘리고... ㅠㅠ

 

 

뒤처진 사람들을 위해서 가이드가 중간에서 기다려 주고 있어요.

여길 오면서 그러는데, 중간에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지난다면서 가르키대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사람은 토족인 버버족이에요.

 

버버족은 원래 모로코와 이집트에 걸친 북 아프리카에 퍼져 5,000 년동안 살아왔던 사람들이랍니다.

그런데 7세기 경에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이 침략을 하면서 동화 되었거나

그게 싫은 사람들은 바로 이 아틀라스 산맥속으로 옮겨 살았다고 해요.

사실은 그렇게 함으로 해서 자기들만의 문화와 언어를 지킬 수 있었던 거지요.

모로코의 버버족은 전 인구의 80 퍼센트인데, 현재 아랍인들과 큰 문제없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하대요.

 

왕이 아랍인의 후손이지만, 버버족을 탄압하거나 불공평하게 차별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모로코 사람들에게 다 알려진 비밀 한가지는 이 왕가의 할머니 한 사람은 유태인이었다고 하네요.

쉿 ~~~  공개석상에서 발설하면 큰일 난대요 ~~~

 

 

산 뒤쪽으로는 눈이 많이 녹았지만.

 

 

우리가 가는 방향인 앞 쪽 높은 산은 아직도 하얗게 덮여 있네요.

사실 한 여름에도 높은 꼭대기의 눈은 녹지 않는다고 해요.

 

 

산 밑으로 눈 녹은 물이 흐르는 계곡 양 쪽에는 농사도 짓고 나무들도 자라고 있었어요.

 

 

흘러 내리는 흙위로 경사진 곳에 지어 놓은 집들이 참 위험해 보이지만..

 

 

그 곳을 이렇게 계단식으로 만들어 조그만 땅에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적응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사람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하는가봐요.

 

 

나무에는 새 순이 안 났어도 시냇가에는 벌써 새 파랗게 풀들이 돋아나 싱그럽게 보이네요.

 

 

 그리고 멀리 보이는 과수원에 하얀 꽃들이 마치 연기처럼 아른아른....

 

 

어떤 과실수 인지 궁금해서 당겨 보았는데, 모르겠네요. ㅠㅠ

 

 

 이제 거의 다 온 거 같아요.

 

 

 여기가 오늘 하루를 묵을 산장이에요.

마을의 끝.

여기서 가면 집은 없고 이제 산으로 들어 가게 되어요.

 

여기는 방들이 모두 4-6명씩 들어가는 가게 되어 있고 화장실도 공용, 그리고 침대는 없고 땅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놓았더군요.

담요 한장 씩 주었는데....

오늘 밤 얼어 죽지 않으면 다행 ~~ ㅠㅠ

  

 

산장 바로 옆에 있는 그러니까 마을의 제일 끝 건물인데, 초등학교에요.

담이 낮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문으로 돌아서 가지 않고 담을 훌쩍훌쩍 뛰어 넘더군요.

물론 거의 100 퍼센트가 버버족의 아이들이에요.

 

 

학교 건물을 지나면 산으로 가는 길이고.

 

 

 그 뒤로는 이렇게 첩첩 산중...

 

 

오늘은 버버 마을에 왔으니 전통적인 버버식의 식사를 대접 받았어요.

셀프 서비스 ~~ ㅎㅎㅎ

우선 스프로 몸을 덥히고, 그 다음은 타진 ~~ 야채와 닭고기를 푹 삶은 거...

하도 먹어서 당분간은 전혀 먹고 싶지 않아요.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 창문이 있었는데, 우연히 돌아다 보니..

눈 쌓인 산 위로 두둥실 달님이 떠 오르네요.

 

할 일도 없고 모두들 일찌감치 잠자리로 들어갔어요.

밤새 얼어 죽지 않겠다고 있는 옷을 다 껴입었는데, 한 밤중에 돌아 누울 때마다 둔해서 잠이 깨더군요. ㅠㅠ

그래도 얼어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 왔네요. ㅎㅎㅎ

 

내일은 가장 높은 산에서 가장 낮은 곳.

바닷가 휴양지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