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데요.
꽃구경은 안하시고 뭐하신데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신데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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