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홍매화를 처음 본 구례 화엄사

doggya 2012. 6. 14. 05:34

제주에서 돌아와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친구를 찾아보고 나니 할 일이 없어 심심하더군요.

그래서 화창한 주말 하루 잡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구례 화엄사를 찾아 보기로 했어요.



아직 벗꽃은 만개를 안 했지만, 매실 나무에는 꽃이 너무나 탐스럽게 피어 있었어요.

저게 바로 매실이 되는거구나 ~~~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도 반겨주고



어디선가 많이 본 거 같은 꽃도 반겨주고



여기서는 볼 수 없는 축축 늘어진 화사한 개나리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지요.

와 ~ 예쁘다 ~~



이 곳 저 곳 기웃기웃하다가 화엄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넘어가려고 하는 오후 늦은 시각이었지요.



어머니를 등에 업고 가는 착한 아드님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 세상에 어떤 모습보다 아름답게 보이대요. ^+^



어릴 때 수학여행 가서 볼 때는 그렇게 무섭게 보이고 겁나던 절 입구의 사천왕(?)의 모습이 이젠 우스운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그 만큼 순수한 마음이 없어졌다는 건가, 아니면 그 때보다 죄를 덜 지었다는 건가? ㅠㅠ



경내에 들어서니 넘어가는 해를 받은 모습이 조금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네요.



들어서자 마자 무엇보다도 젤로 눈에 띄었던 거.

운지버섯이라고 했지요?

약용으로 쓰인다고 하던가 ~~ 그래서 그런지 벌써 많이들 따갔네요. ㅠㅠ



약효는 둘째치고 무니와 모양이 참 아름답네요. 보기만 해도 약효가 있을 거 같아요. ㅎㅎㅎ



절에 와서는 산에서 흐르는 물을 먹어야 한다면 병물은 마다하고 시원한 물 한 모금 잡숫고 오시는 고모님이에요. ㅎㅎㅎ



사진을 찍어주는 정다운 한 쌍의 모습에 질투가 났던가봐요. 나도 모르게 모델을 짤라 먹었네요. 두분 지송해요 ~~ ㅎㅎㅎ



백제시대에 창건됐다고 하니 꽤나 오래된 거네요.

화엄사란 화엄경에서 두 글짜를 딴 것이라고 하는데 677년에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각황전을 짓고 화엄경을 보관하였다고 하는군요.



잠깐 ~ 저 탑은 오층인가 ~ 육층인가 ~~ 아님 칠층인가 ~

나중에 알아 보니 선덕여왕 12년(643년) 자장이 증축하면서 건조한 석존사리탑·7층탑·석등롱이라고 하대요.



이게 극락으로 올라가는 길이라면 뛰어서라도 갈텐데, 그냥 천천히 ~~~ ㅎㅎㅎ



임진왜란 때 화재로 피해를 입어 선조 39년인 606년에 벽암선사(碧巖禪師)가 7년을 걸려 재건하였고,

이어 대웅전·각황전(覺皇殿)·보제루(普濟樓) 등이 차례로 복구되었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부속 건물은 모두 신라시대에 속하는 것으로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단청이 너무 요란하지 않고 기둥의 윗 부분이 연꽃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름다웠어요.



300년 되었다는 홍매화가지에 작은 꽃들이 부끄러운 듯 살포시 피어나기 시작했네요.



그러니까 이게 바로 화투장에 나오는 2월 매화인가요? ㅎㅎㅎ



각황전 앞에 석등인데, 저걸 밝히면 경내가 다 훤했을 거 같네요. 근대 진짜로 저 안에 불을 꼈었을까요?



산에 나무가 우거지는 여름이면 절말로 경치 하나는 쥑여 주겠구나 ~ 하는 생각에 다시 와보고 싶지만 그건 그냥 바램일 뿐이지요.



부처님께 가는 길 무사하게 해 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하고는 절을 나왔어요.

그리고는 노고단으로 ~~



죽을 고생으로 올랐던 천왕봉은 이름만 보아도 다리가 아파 오네요. ㅎㅎㅎ

조카 녀석이 군대에 가기 바로 전에 체력 단련을 한다고 등산 한 번 안 해보다가 여기서부터 천왕봉 으로 가는 코스를 혼자서 완주했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해병대 힘든 훈련을 거뜬히 마쳤다고 하대요.



노고단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구례시내인 거 같아요.

그러고 보면 지리산은 참으로 깊은 산인 거 같네요.



건물 사이로 낮아지는 해를 보며 다시 차에 올라 서울로 찐찐 빠라빠라 ~~~ 달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