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제주도 - 최영 장군의 전적지 올레 7코스

doggya 2012. 6. 12. 05:07

아직도 올레 7코스는 이어집니다.

바람에 맞서서 싸운다는 게 참 힘든일이더군요.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 오래 살아서 바람에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ㅠㅠ



지난 번에 보여드렸던 징검다리를 건너자 바로 편편한 길이 이어지고 옆으로는 야자수를 기르는 수목원이 나오더군요.



저 꼭대기는 내가 있는 바닥보다 바람이 더 세겠지요? ㅎㅎㅎ



이 건 종려나무인가요? 파초인가? 이름이 까리까리...

그것 보다 언덕에 홀러 서 있는 나무의 자태가 멋져서 한 장 찍은 거였어요.



평지도 잠깐, 다시 또 바닷가 언덕으로 올라가게 되니 발 밑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참 아름답네요.



가다 보니 길은 남의 집 과수원을 통과하게 되네요. 가만 있자 ~ 도대체 어디 까지 온거야?


아직 법환포구도 못 왔으니 1/4인가? 에고 ~ 갈길이 머네요 ~~ ㅠㅠ



과수원에서 갈길을 잃어 한 참을 헤매다가 결국은 다시 바닷가로 나오게 되었네요.

범섬에 어우러진 해안의 모습이 참 예쁘지요?



저건 뭐대요?



이 바위는 이름도 모르지만, 제가 생각한 건요 ~~

당겨서 보니 검도할 때 쓰는 호완(장갑)하고 너무나 닮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찍었어요.

누가 검도를 하다가 빠트리고 그냥 갔나? ㅎㅎㅎ



이렇게 한눈 팔며 걷다 보니 포구를 만나게 되대요. 법환포구인가 봐요.

이 건물은 주인이 허락을 했는지, 벽이 완전히 낙서장이네요.



재미있는 부분을 찍어 봤어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의 흔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다시 바닷가로 나오니 바람은 아까의 배가 되고, 앞으로가는 게 정말로 힘들더군요. ㅠㅠ

그래도 경치가 멋 있으니 천천히 좌우 살피며 ~~

저 멀리 아스라하게 보이는 섬들이 섶섬과 문섬이라고 하는데, 문섬은 범섬과 같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 포구에는 막숙물과 공물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막숙물이란 서카름물이라고도 하는데, 사시사철 시원한 물이 흘러 이 마을의 젖줄 역활을 했다고 해요.

1977년 까지만 해도 이 물을 500세대가 물허벅에 이 물을 퍼다 썼다고 하는군요.


지난 번에도 잠깐 소개해 드렸지만. 이 곳은 고려의 최영 장군과 깊은 사연이 있는 곳이지요.

막숙이란 이름은 고려 공민왕 23년 (1374년)에 최영 장군의 대규모 정예군이 군막사를 치고 주둔하였던 사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네요.

최영장군은 제주도 지역을 장악했던 몽골족 목호세력와 최후의 결전을 벌였고, 목호군 수뇌부가 계속 밀리다가 앞의 범섬으로 도망쳐 들어갔대요최영장군도 주변에 있는 배염줄이라는 곳을 거쳐 군사를 이끌고 직접 범섬을 압박해 들어가 끝네 목호군 수뇌부를 궤멸시켜

고려가 100 여년 간 몽골족에게 빼앗겼던 제주도지역을 되찾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범섬 전투의 첫 무대라고 하는 역사가 깃들여져 있네요. 



공물은 법환동 556번지 일대에서 솟아나는 물인데, 평소에는 솟지 않다가 천둥과 벼락이 치면 솟아 났다고 해요.

그래서 물이 나고 나지 않고는 하늘에 달렸다고 해서 공물이란 이름이 붙여졋다고 하네요.

여름에 비가 자주 와서 물이 터지면 주민들이 넉넉하게 물을 쓸 수 있었는데, 여기는 식수보다는 주로 목욕이나 빨래터로 이용됐다고 해요.



대체 어디로 가는지 ~ 그냥 길 표시만 보고 열심히 걸었지요.



이제는 탁 트인 바닷가로 나오니 걷는게 정말로 힘들었어요.

한 걸음 앞으로 가면 세 걸음 뒤로 밀리고.. 그래도 간판이나 건물의 일부분이 무너져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되어서 다행이었지요.

아무도 없는 길을 그래도 바람이 동무해 주니 그리 심심하지는 않더군요. 바람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거든요. ㅎㅎㅎ



아니 ~ 저 사람은 어디서 나타난거지? 지금까진 분명히 없었는데... ㅎㅎㅎ

중간에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저 사람도 저처럼 길을 잘 못들어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를 되풀이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나만 길치인 건 아닌가봐요. ㅎㅎㅎ



화산석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가 장해서 한 장  ~



와 ~ 섬이 보인다... 이름하여 서건도 그리고 다른 이름은 썩은섬(써근섬) ~ ㅎㅎㅎ

섬의 토양이 푸석푸석하고 물에 뜰 정도로 가벼워 붙은 이름이래요.



하루에 두번씩 썰물 때는 걸어 들어서 건너 갈 수가 있고

한달에 10차례에 걸쳐 앞바다가 갈라지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  ~ 근대 왜 서건도 기적이라 하지 않고.

우리와는 상관도 없는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는지... 참 ~~

이 바다 갈라짐 현상은 보름이나 그믐에 규모가 특히 크며 바다가 갈라지게 되면 좌우 10m 이상 넓어진 갯벌이 드러난다고 해요.

그리고 이 앞바다에는 돌고래 떼가 출현한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그런 행운이 주어지지 않았네요. ㅠㅠ



서건도는 수중화산으로 면적은 13,367㎡이며, 육지와의 거리는 300m 밖엔 안 된다고 해요.

해안에서 섬까지 걸어가는 동안 조개와 낙지 등을 잡기도 한다는데,

그 뿐이 아니고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파편과 동물뼈, 주거흔적 등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이 근처가 바로 그 말썽이 많았던 강정마을 근처지요.


방향이 바뀌니 서건도와 범섬이 나란히 경주를 하는 듯이 보이네요.

가만 ~~ 그러고 보니 서건도가 마치 두더쥐 처럼 생겼네요. ㅎㅎㅎ



발길을 옮기다 하마터면 밞을 뻔 ~ 얘 이름이 뭐더라 ~ 무당벌레? 풍뎅이 ~ ㅠㅠ



서건도를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앞으로 ~~



오른 쪽에 보이는 것이 아까 택시타고 갈 때 봤던 올림픽 경기장 같네요.



여기서 낮은 언덕을 올라가면 바닷가 우체국이 있어요.



그리고 우체국에서 보는 경치는 기가 막히고요.

두 해안의 절벽선이 쌍둥이처럼 생겼네요.



이 우체국에서 열심히 편지를 쓰는 분들이 있더군요.

누구에게 무슨 사연을 보내는 걸까?



한라산 전망대라고 사진 찍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리 멋있는 사진은 아니네요. ㅎㅎㅎ



거기서 또 한 번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겨우 길을 찾아 나온 곳이에요.

바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설치 장소지요.

반대시위하는 사람들과 플랭카드가 잔뜩 걸려있고, 전경들이 쫙 깔려 있더군요.


지금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사람은 여기서 부터는 안 보이는 거였어요.

어디로 갔을까나 ~~

그래서 또 다시 혼자가 된 나 ~~



강정천인데, 여기서 바닷가로 나가는 경치가 일품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전경들이 곳곳에서 진을 치고 있는 바람에 그냥 우회.

그런데 여기서 부터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 진짜로 오리무중.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었지요.

한참을 찻길을 따라 올라가다 슈퍼마켓 있는 곳에서 다시 물어보래요. 할 수 없이 그래야겠지요? ㅎㅎ



결국은 마을 빙 돌아서 다시 강정포구 해안으로 나오게 되네요.

해군기지가 아니었으면 그냥 바닷가를 따라 걸을 수 있었을텐데... ㅠㅠ



거기서 바라 본 경치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놔 두시면 안 될까요?ㅠㅠ



바닷가를 따라 한 참을 걷다 보니 아니 ~ 저게 모야 ~~ 무잖아 ~~



무는 여름이 지나고 심어서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벌써 무가 저렇게 실하게 맛나게 자랐네요.

그러고 보니 육지의 가을이나 제주도의 봄이나 다를 것이 없는 거 같군요.

하나 쑥 뽑아서 쓱쓱 문질러 사각사각 먹고 싶은 충동이 ~~~ 참자 ~~ ㅎㅎㅎ



예까지 와서는 바람은 최고조를 기록하고 있었어요.

도저히 앞으로 갈 수가 없어서 뒤로 돌아 걸으니 다시 오던 길로 밀어 버리더군요. ㅠㅠ



멀리 강정포구가 보이고, ....



밀려 가는 김에 사진이라도 찍자 ~~ ㅎㅎㅎ



언덕엘 오르니 떠미는 바람은 아니지만, 비닐 하우스나 다른 구조물들이 무너져 여기저기 잔재들이 날라 다녀서 위험하게 느껴지대요.

최대한으로 긴장을 하고 살피면서 ~~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제는 전혀 아니었어요. 사투 ~~ 그게 맞은 단어일거에요. ㅎㅎㅎ



오르락 내리락 ~ 바닷가로 언덕으로 ~~ 길로 산으로 ~~ ㅎㅎㅎ

바람에 밀리는 바람에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없어 사진이 삐딱하게... ㅎㅎㅎ



다시 지난 번에 길을 잘 못 들어 만났던 월평포구를 만나게 되었네요.

총 15.1 Km 로 보통 4-5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길 잃었던 거 합치면 더 먼 거리, 그리고 시간은 하루종일이네요.



월평마을로 나가려면 지나가야 하는 길.

이제 바람도 좀 잦아 들고 슬슬 배가 고파 오네요.

들고 온 옥수수 남은 걸 먹으려고 보니 아니 ~~~~~ 봉지와 옥수수는 간 곳이 없고....

비닐 봉지 손잡이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에고 ~~ 내 옥수수 ~~~~ ㅠㅠ



다시 한 번 꽃돼지를 만난 날 지나쳤던 약천사를 지나게 되구요.

이번엔 조금 다른 앵글로 찍어 봣는데, 그래도 똑같이 보이네요. ㅎㅎㅎ

이렇게 해서 그 힘든 날 그 힘든 7코스를 마쳤답니다.

갈 때 2만원 주고 갔는데, 올 때는 걸어 왔으니 2만원 벌었다 ~~ ㅎㅎㅎ

에고 다리야 ~~~ ㅎㅎㅎ


이렇게 해서 제주 여행은 끝이 났지요.

육지에서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