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제주도 - 거센 바람에 청보리가 출렁이는 가파도

doggya 2012. 6. 6. 09:22

 

 

지난 번에 섬을 바닷가를 따라서 한 바퀴돌고는 이제 섬 위로 올라갔지요.

올라가니 파란 청보리가 바람에 한들한들.. 아직 축제는 2주 남았다고 하던데 참 싱그럽게 보이대요.



밭 한 가운데 있는 무덤인데, 사실은 여기 어디선가 고인돌이 있다고 해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사방을 봤는데.... 아직... 대신



발 밑에서 밀감이 반겨 주네요. 환한 미소로...^+^



청보리 밭에 돌담도 다 잘 어울리는데, 핌트리는 좀 어딘가 어색하게 보이는군요. 제 눈에는요... ㅎㅎㅎ



오른 쪽 저기 밭 한 가운데 있는 커다란 돌이 고인돌인가 봐요.



뒤돌아 보니 다시 산방산이 보이고요.



또 부지런히 걸어가니 가만 이 쪽은 방향이 어떻게 된거지?

그냥 지도는 무시하고 발길 닿는대로 길이 이어지는 대로 지그재그로 가는 바람에 방향감각을 잃어 버렸네요. ㅠㅠ



이 가파도는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작은 섬들 중에서 유일하게 물이 나오는 섬이었대요

지금은 그게 충분치 않아서 바닷물을 단물로 바꾸어 쓴다고 하네요.



바람이 세차게 부는데도 불구하고 밭에서 일을 하시는 부지런하신 분.



아래 보고 위에 보고 또 멀리 보고 돌아 보고... ㅎㅎㅎ

그러다 보니 ~~



 발 밑에서 또 요런 녀석이 반겨 주는군요.



해안이 아닌 섬 위에서 보는 마라도는 아무리 봐도 군함같네요. ㅎㅎㅎ



지나가다 나즈막한 담 너머로 재미있는 광경이 보여서 한참을 봤는데, 폐품을 이용해서 정원을 꾸며 놓으신 쥔장의 취미가 참 좋네요.



보리밭 사잇길로 구비구비 길은 이어지고, 동서남북으로.



바람을 맞으며 힘들게 걸어가는 두 처자를 보니 나도 누가 보면 저렇게 힘들어 보이겠지? ㅎㅎㅎ


 


청보리건 빨간 보리건 보리를 첨 보는지라 신기하대요. ㅎㅎㅎ

 

 

섬의 남쪽 끝 언덕에서 보니 마라도가 훨씬 가까이 보이는 거 같아요. 안테나도 보이고 집도 보이고..



그리고는 다시 바닷가로 내려와 아까 갔던 길을 이번에는 반대로 걸어 갔지요.



이리저리 갔던 길을 또 가고 또 가고 하면서 바위도 보고..



그러다가 동네 골목도 한 번 들어가 이집 저집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요.



담에 끼어 있는 신기한 돌에도 한 번 눈길을 주어보고..



무섭게 생긴 바위를 향해 미소도 한 번 지어 주고.



언제나 배가 오려나 하고 모슬포 쪽을 보고 있는데....



나 같으면 물살에 바위에 머리라도 부딪칠텐데, 물결을 요리조리 타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분이 보이네요.



왠 애엄마들이 이렇게 많이 왔을까/ 그리고 유모차를 놔두고 다 어딜 갔을까?

알고 보니 지난 번에 차를 타고 이동하던 해녀분들의 것이었어요.



한 참을 서서 보니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훨씬 더 깉이 바다 멀리 나갔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연안에서 작업을 하시더군요. 파도 때문에 더 힘들텐데... ㅠㅠ



방뚝으로 나가니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희한하게 생긴 바위도 가까이서 보고..



좀 멀리 떨어져서 보니 저 바위가 대체 어디서 왔을까 ~ 궁금해지는 크기에 위치에요. 안 그런가요?

가파도에는 돌이 굴러 떨어질 만한 산도 없는데...



배 들어 올 시간이 된 거 같아서 상동포구 부두로 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저기 배가 들어 오네요. 날은 점점 흐려지고 바람은 더 세차게 불고...

배에 타니 파도가 높아서 위험하다고 모두들 배 밑에 선실로 내려가라고 하네요.



모슬포에 내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네요.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볼까 ~~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져요.

에고 ~ 우산도 없는데, 이 온도에 이 바람에 비 맞으면 덜덜 떨거 같은데...

택시 없나 ~~~ 두리번 두리번....

모두들 가지고 온 차를 타고 가는데, 나 혼자 터덜터덜 걸어서 중심지까지 가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었지요.

물론 돌아오는 길에도 거금을 주고... ㅠㅠ

이렇게 가파도에서의 하루가 끝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