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만들어 낸 이야기

'미시간 호수에 지는 해' 심사평

doggya 2012. 11. 1. 02:55

여러분들께서 이미 읽어 보신 '미시간 호수에 지는 해'를 여러분들이 남기신 글을 보고 고민을 조금 더 하고 수정을 해서 응모을 했어요.

심사위원들께서 어여삐 보셨는지 당선작으로 뽑아 주셨네요.

중간에도 좀 고친 부분들이 있고, 또 결말도 고쳤어요.

시간 있으실 때 다시 한 번 보시고 격려해 주셔요.

졸작을 읽어 주시고 또 고귀한 의견 남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더 좋은 작품을 쓰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


.................................................................................................................................................................................

 

 

 

별첨 #1, 작품 심사결과

작품심사평 : 유병권

 

(작품명 : 미시간 호수에 지는 해 / 조세핀 김)

 

1. 작품의 특질 분석

구분

내용

세 부 분 석

평가

갈래

단편소설(200자 원고지 82매)


적절

주제

경제적, 애정, 성적 결핍으로 인한

이민 부부 갈등

인물 및 성격에 중점을 둔 사실주의 소설로서 인생의 단면성이 드리워져 있다.

*무능한 남편과 자식을 거두어 먹여 살려야 하는 미국에서의 아내의 삶. 그마나 바람을 피우는 남편. 애정이 상실된 유부녀의 적절한 일탈 과정과 보복심리가 깔려있다.

탁월

구성

발단, 전개, 위기 및 절정, 결말

(1)발단 : 시선을 집중시킬수 있도록 ‘미시간 호수에 지는 해라니?’ 등의 낯선 배경 적시

(2)전개/위기 및 절정 : 경제력, 성생활에 무능한 남편의 외도에 대한 아내 심리를 적시.

(3)결말 : 우호관계인 피터를 통해 현정이 꿈꾸는 보복을 취하시키고 이혼을 마음 먹게 한다.

탁월

인물

주인공, 남편, 교수

(1)주인공(아내) : 간호사로서, 유년시절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인해 윤리의식이 철저했던 여인이다.

무능한 남편은 용서해도 외도는 용납 못한다는 성격으로 인해 남편에 대한 보복을 꾀하려 든다.

(2)남편(영준)은 아내에게 기대며 사는 무능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거머쥔 아내 앞에서는 주눅이 드나, 다른 여자와 교제하는 등 일탈한다.

(3)피터 : 이혼남 심리학 교수로서 현정이 어려울때마다 든든한 말 동무가 되어준다.

탁월

묘사

대사 및 묘사 중심

(일부 설명)

*전지적 작가 시점

(1)단일 사건 체계(부부 갈등)

*현정, 남편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남편에 대한 보복 양상으로 전개

*우호 관계인 이혼남의 조언에 수긍

(2)역전(뜻밖의 결말) : 보복이 아니라 이혼. 작가의 마지막 카드는, 우호관계인 피터를 통해 현정이 꿈꾸는 보복을 취하시키고 이혼을 마음 먹게 한다.

(3)배경(상징성, 역할) : 미국 이민 가정환경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탁월

문체

간결체. 일부 응축체(여운)


적절

결론

단일 주제, 단일 진행, 단일한 관념이 적절하게 반영되어있어 단편소설로 적합

당선

 

 

 

2. 세부 작품평

 

‘미시간 호수에 지는 해’는 무 기력한데다가 바람까지 피우는 남편으로 인해 도덕적, 윤리적으로 일탈하려는 아내의 모습을 개연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못마땅한 배우자에게 보복을 꾀하려는 심리와 행동은 얼마든지 존재할 것이다. 작가는 가정을 일탈한 무기력한 남편에게 저항하려는 한 여인의 복수 심리를 처연히 깔아 놓았다가 결말부에서 피터의 조언으로 거두게 하였으니, 무엇보다도 서로의 행복을 바라는 작가의 사상이 드리워져있어 건전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것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위해 작가가 말을 많이 아꼈던 점이다. 왜 주인공 현정이 남편에 대한 복수를 생각했느냐이다. 현정 자신에게는 발기가 안되는 남편이 다른 여자하고는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현실에 아마 뒤집어졌을 것이다. 자기 앞에서는 주눅드는 애정이 타인에게는 활활 타오른다는 현실에 미치도록 반발하고 싶은 보복심리가 드리워져 있는 삶의 깊은 의미를 독자들이 반면교사로 삼기에 적합한 작품으로 사료된다. 무엇보다도 그 속내를 피터교수에게 털어 놓음으로써 복수가 아닌, 서로 행복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이혼을 택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특히 현정의 내면세계를 작가가 일일이 설명하지않고 간단한 지문과 대사로 충족시킨 점이 탁월하다. 이렇듯 단일 주제를 이끌기위해 심리학 교수 등 적절한 인물을 설정하여 상반된 심리구조를 자연스레 타개함으로써 구성밀도를 높인 능력이 탁월한 본작품을 선에 넣는다.

*추신 : 무엇보다 주제를 이끄는 등장인물의 내면 묘사가 뛰어나다.

주 인공 현정은 간호사로서, 유년시절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인해 윤리의식이 철저했던 여인이다. 그러한 여인이 남편의 배반으로 인해, 미국인 이혼남 피터교수에게 기대면서 남편에 대한 보복을 꾀하려 든다. 이를위해, 그녀가 처음 생각했던 것은 이혼이 아닌, 살인보다 더 치열한 복수적 맞바람(외도)이었으니 신선한 충격을 주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이혼남 피터 교수의 조언으로 인해 생각을 바꾸는 결말부의 반전이 참신하다. 남편 영준은 아내에게 기대며 사는 무능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거머쥔 아내 앞에서 주눅이 드나, 다른 여자와 교제하는 등 도덕성 상실은 곧 아내 현정을 일탈로 몰고, 복수를 꿈꾸는 원인을 제공한다. 현정의 가정사를 알고는 동정심에 친구 관계를 맺고 현정이 어려울때마다 든든한 말 동무가 되어주는 이혼남 피터 교수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3. 세부 심사표

구성별

평가

주요 지면 및 대사

발단

주인공 현정의 어떤 심경

암시 적절.

호기심 유발 장치 적절.

미시간 호수에 지는 해라니? ..중략.. 그 호수에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미시간 호수로 지는 해를 현정은 본 것이다.

등장인물에 대한 갈등 암시

적절

연민의 정은커녕 그냥 붙잡고 있는 팔을 콱 놓아 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전개부

오늘 아침 시점으로 전환(부부 갈등. 현정의 남편에 대한 감정 묘사/암시 적절)

"뭐야? 뭐 먹었어?" "아티반"

"몇 알 먹었어?" "스무 아아~알.....ㄹ"

‘왜? 지가 뭔데 선수를 치는 거야? 내가 모를까 봐? 엘에이 가기 싫어서 오늘로 날 잡아 쇼하는 걸 내가 모를까 봐? 개자식.’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가 그 밖의 다른 감정들은 송두리째 먹어 버렸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거다.

---중략--

"지랄하네"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해 볼 그런 말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잔인해졌나?

약물 효과 제시 적절

"아티반이 몸에서 흡수된 후 그 효과는 8시간에서 10시간은 갑니다."

전화선을 타고 걱정해 주던 약물중독협회 상담자의 소리를 다 듣지도 않고 전화를 꺼버린 현정은 생각에 잠겼다.

남편의 외도 암시 적절

"너, 그년 보호하려고 약 처먹고 쇼하는 거지?"

남편과 잠자리에 대한 현정의 불만족을 리얼하게 묘사

(적절)

자기가 원할 때 밤이고 새벽이고 없이 들이대는 영준에게는 전위란 게 없었다. 부엌에 있건 곤히 자고 있건 상관이 없었다. 생각나면 무작정 달려 들고 자기가 만족하고 나면 돌아 누워 골아 떨어지는 것이 그였다. 엘에이로 간 얼마 후부터 영준이 발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골목에서 남편을 부축이며

떠오르는 남편에 대한 정의

탁월

너무나 낯설게 느껴지기만 했다. 이 사람이 속속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던 지금까지 함께 살아 온 남편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현정의 남편에 대한 정의는 이렇다. 적어도 무언가 한가지는 남보다 뛰어난 게 있어 아내의 존경심을 불러일으켜야 된다는 것이다.

병원 응급실--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리얼한 심정 묘사 탁월

심장이 약하다고 조심하라고 의사로 부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전엔 그거 때문에 많은 것을 조심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만약의 경우가 생겨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가 뭐 그리 어려울까?

엄마 생각 속에 남편 영준의 고마움과 회의감 교차

(탁월)

아직까지도 현정이가 영준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유일한 건, 그 오랜 세월 동안 장모 모시고 잘 살아 주었다는 것이다. --중략--그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다. 이미 영준은 현정의 곁을 떠난 사람이다. 적어도 현정한테는 그렇다. 그래서 현정도 떠나고 있는 중이다. 사는 것이 힘들 때마다 현정의 마음 속의 영준은 자꾸 작아져 갔다.

회상(피터 교수를 만나게 된 배경)--남편과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외간남자 만남!

 (개연성 적절)

이혼한 지가 10년이 넘은 피터는 장성한 두 아들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현정의 식구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리고 낯설고 연고도 없는 미국생활에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제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참말로 고마운 사람이 되었다.

남편 영준과 별거 배경(현정 시카고, 영준은 로스엔젤레스)

*적절

"나, 엘에이로 옮겨 가야 할 것 같아'"

"아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엘에이에 괜찮은 직장이 하나 생겼는데.."

---중략---

그래서 현정은 바쁜 틈을 내서라도 3주일에 한 번씩 비행기로 4시간 걸리는 곳을 찾아갔다. 반찬을 해서 냉장고를 채워주고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도 가지며 며칠씩 있다가 오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남편의 외도 암시 적절

 

달라진 영준의 태도에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중략---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루에 한 번씩은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잠깐씩. 그리고는 저녁만 먹었다 하면 조금 있다가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집에 온 이후 한 번도 잠자리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 그냥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다

위기 및

절정

남편의 외도를 눈치챈 현정의 결심 무난(적절)

"그래? 혼자 못 가겠다면 같이 가 줄께. 널 데려다 주고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 주지. 내 앞에서는 서지 않던 이유가 그 여자 때문이었구나.”

남편의 첫외도를 용서한 현정의 심성 배치(탁월)

“여자란 한 번 출가하면 남편을 하늘같이 섬기며 시부모를 공경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하느니라.”

어릴 때부터 유학자이신 할아버지한테서 영의정의 후손이라는 집안의 족보와 함께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 온 소리였다.

아내에게 용서를 비는 영준의 심성(적절)

“--전략--어쩔 수 없었어. 정말 미안해. 날 내치지만 말아 줘. 깊이 반성하고 있어.”

영준은 손이야 발이야 빌었다.

피터에 대한 연민 암시

(탁월)

술 기운이 오르자 피터 생각이 났다. 보고 싶었다.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 같은 그의 품에 안기어 울고 싶었다. 위로 받고 싶었다.

남편의 외도 목격

(배치 적절)

한 참 전에 한 회사에 근무하는 유부녀와 주차장 한구석 어두운 차 안에서 뒤엉켜 있는 걸 발견한 적이 있었다.

병실에 누워있는 남편을 바라보는 현정의 시각 리얼

(탁월)

이젠 분노도 연민도 그리고 물론 사랑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생면부지의 남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더는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왔다.

현정의 최종 결심

(탁월)

결국은 사랑도 결혼도 사람 사이의 계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현실이다. 그걸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살아온 자신이 처음으로 한심스러워졌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현정은 전화기를 찾았다.

결말부

호수에서 현정의 갈무리

(탁월)

‘지금 말이야. 아직도 사랑하냐고?’

모른다. 정말로 모른다. 아직도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하는 이것이 사랑인가? 그렇다면 그런 사랑은 고만 하고 싶다.

남편에게 보복하고파

이혼을 못하겠다는 현정의 심리구조가 경악스럽고 낯설다. (탁월)

"아직은…… 아직은 안 할 거야. 물론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게 안 된다면 처절하게 복수해 주고 싶어."

“--전략--영준의 심장을 찢어 놓고야 말겠어. 혹은 그 후에 떼어 내도 늦지 않을거야 "

남편에 대한 현정의 분노심을 미시간 호수에 비친 해로

형상화 (탁월)

그때, 현정은 하늘 중간에 떠 있던 해가 미시간 호수 속으로 곤두박질치고 그 뜨거운 열로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물을 보았다. 삭힐 수 없는 자신의 분노처럼.

피터의 선의적인 반응이 보기 좋다. (탁월)

“내가 아는 넌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야. 아니,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넌 악인이 될 수 없는 사람이잖아. 난 그걸 알아.”

현정이 피터의 조언에

감응하는 마음 암시(탁월)

*작가의 사상

이때 현정의 어깨를 감싸 안은 피터의 팔에 힘이 주어지며 거부할 수 없는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 오는 것을 현정은 느낄 수 있었다.

 

 


 

'조이의 글들 > 만들어 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늪 - 1  (0) 2013.06.01
미시간 호수로 지는 해 - 4  (0) 2012.03.20
미시간 호수로 지는 해 - 3  (0) 2012.03.11
미시간 호수로 지는 해 - 2  (0) 2012.03.08
미시간 호수로 지는 해 - 1  (0) 201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