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음악들/한국 노래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doggya 2012. 11. 14. 12:11

 
 
열병........민솔 
햇살이 좋고 부는 바람은 더 좋았다 
가을 단풍처럼 달아 오른 내 열병을 고이 잠 재워준  
그 파란 하늘이 고맙고 하얀 뭉게 구름은 더 고마웠어라 
어느 담 모퉁이에서 멀어져 가는 그림자에
숨은 채로 훌쩍이던 시골 분이의 애텃함 마냥 
가슴앓이처럼 끌어 안았던 열병이 조심스레 지나고
문득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에 감사를 느껴본다   
몸져 누운 열병이 아니고 그냥 가을에 져 버린 패잔병이다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 여린 구석을 내숭으로 돌리지만 
흐트러 버리고 싶지 않은 그리움을 그냥 담아 두련다 
엊그제는 비도 내리지 않았고
세찬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나 혼자 그렇게 거리를 헤메였던가? 
아무래도 바다가 그리워서 생긴 병 이리라 
가을은 섧도록 날 울게 하고  
또 달래어도 준다 
가을 단풍에 빠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