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캠퍼스 / 김진학 가을은 나무들마다 형형색색을 뿌리고 있다 세월무상(歲月無常), 생각에 잠기어 교정을 걸으면 고운 단풍이 된 미니스커트가 우르르 몰려와 까르르르 웃음으로 내 주위를 싼다 어디, 학점이 애교로 되는가 힙합과 성형수술에 관심이 더 많은 아직도 덜 큰 아이들의 모습과 95학번 늙은 남학생의 우울한 모습이 ‘한미 FTA 결사반대’가 있는 붉은 벽보 아래로 모였다 사라진다 세월무상(歲月無常), 멀리 총학생회장 유세장엔 몇 명은 담배를 피우고 몇 명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요즘 가을은 여학생 담뱃불에서 먼저 물들지 엉터리 논문으로 교수(敎授)가 교수(巧手)가 된 한심한 이야기가 슬픈 가을로 날려도 매일 책을 삼키며 사는 교수(敎授)와 도서관을 채운 아이들의 얼굴엔 춤추는 내일이 열린다 그래, 대학은 자유분방한 곳이지 註) 교수(巧手) - 교묘한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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