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평화님의 선물

가을, 캠퍼스

doggya 2014. 7. 21. 10:19
가을, 캠퍼스 / 김진학
가을은  나무들마다 
형형색색을 뿌리고 있다
세월무상(歲月無常), 
생각에 잠기어 교정을 걸으면 
고운 단풍이 된  미니스커트가 우르르 몰려와
까르르르 
웃음으로 내 주위를 싼다
어디, 
학점이 애교로 되는가
힙합과 성형수술에 관심이 더 많은 
아직도 덜 큰 아이들의 모습과 
95학번 늙은 남학생의 우울한 모습이   
‘한미 FTA 결사반대’가 있는 
붉은 벽보 아래로 모였다 사라진다
세월무상(歲月無常), 
멀리 총학생회장 유세장엔 몇 명은 담배를 피우고 
몇 명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요즘 가을은 여학생 담뱃불에서 
먼저 물들지
엉터리 논문으로 
교수(敎授)가 교수(巧手)가 된
한심한 이야기가 슬픈 가을로 날려도 
매일 책을 삼키며 사는 교수(敎授)와
도서관을 채운 아이들의 얼굴엔 
춤추는 내일이 열린다
그래, 대학은 
자유분방한 곳이지
註) 교수(巧手) - 교묘한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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