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미시간 호수 일주 - 잠자는 곰을 지나 용암이 끓어 넘치는 곳으로

doggya 2014. 9. 18. 02:59


지도를 보니 이번 여정도 이제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은 없어도 그래도 달린다. ㅎㅎㅎ

그냥 해변을 따라서 골목길이라도 있으면 그리고 가기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섰어요.

가다가 정한 목적지가 미시간주에서 유명한 잠자는 곰이라고 하는 모래 언덕이에요.

그 얘기는 많이 들엇지만 한 번도 가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 기회에...



삐비빅 ~~~ 달리다 급정거를 했어요. 

이런 곳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꽃들이 욕할 거 같아서요. ㅎㅎㅎ



내가 알고 있었던 하늘을 향해 서 있는 키큰 해바라기와는 달리 내 가슴정도 밖에 오지 않은 키 작은 해바라기의 밭이었어요.



길도 없을 거 같은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가다 보니 이렇게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경치 좋은 곳이었지 뭐에요.



가도 가도 숲의 터널은 그칠 줄 모르고...



은근히 겁이 나려고 할 때 ...




교회인지 성당인지와 만나게 되었어요.

보통은 그냥 지나치는데 마당에 있는  하얀 십자가들이 눈길을 끄는 묘지가 있어서 차를 세웠지요.




그냥 호기심으로 들어가보니 아주 작고 아담한 성당이었어요.




한차례 둘러보고 나오려고 하는데 이층 발코니에 메어 달린 카누가 눈에 띄대요.

신기해서 알아보니 이 카누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거라고 해요.

아마도 유일한 거겠지요.

근대 그런 것이 왜 성당안에 있을까 ~~ 궁금




그리고 성당 입구에는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그림이 걸려 있엇어요.

인디언 복장을 한 성녀이지요.

이 성당의 유래를 알고 나서 왜 이런 것들이 있는지가 이해가 되더군요.


이 지역에 프랑스 신부들이 오기 시작한 것이 1740년 이었다고 해요.

1823년경에 이 자리에 성당을 짓고 선교활동을 하다가 후에는 지역 인디언들이 주축이 되어 이 성당을 운영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잇었던 거였어요.



보수 공사가 한창인 성당을 뒤로 하고 옆에 난 길로 내려가니 성당 뒤쪽에 이렇게 전망대가 있었어요.




이 곳은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해변이라고 하는데 여름이 지나고 나니 좀 쓸쓸하게 보이네요.



성당을 조금 지나니 호수를 끼고 있는 저택들이 나오는데 한 집에 우체통이 재미있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어요.



그 근처에서 나는 자연적인 것으로 손수 만든 것인데, 몇개 달린 사슴 뿔인가가 특이하네요.

아마도 한국같았으면 사슴 뿔만 벌써 없어졌겠지요? ㅎㅎㅎ



한참을 또 내려오다 보니 작은 해안가 도시가 나오더군요.

잠깐 항구에 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갈까요?



잠깐 앉아 평화로운 바다를 바라 보다가 




이 여인의 어깨 근육을 잠시 부러운 듯 바라 보다가...


다시 달려 드디어 목적지인 잠자는 곰 모래언덕에 도달하게 되었어요.

사실은 중간에서 길을 잃어 숲속을 헤매기도 했는데 우연히 만난 하이킹 하는 사람들이 길을 알려줘서 찾아가게 되었지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엇던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

이 사람들은 모래 언덕을 걸어서 물가까지 내려가는 거였어요.

이 주립공원이자 국립 해안은 길이가 60킬로미터나 된다고 하네요.



 

위의 사람들처럼 물가로 내려가지 않으면 이렇게 언덕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이 전망대에서 그 사람들을 구경하기로 했지요.



이 모래 언덕이 얼마나 높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끝이 가물가물하게 보일 정도였어요.

중간 쯤에 개미만한 사이즈로 보이는 올라오는 사람이 보이지요? 으휴 ~ 얼마나 힘들까?



미국에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도토리를 참 많이 봤는데 주차장에 있는 이 도토리는 한국의 도토리 같아서 반가운 마음에 찍어 봣어요.



다음 기착지에서 석양을 보고 싶어서 다시 또 열심히 달렷어요.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네요.




석양을 보기 위해서 아예 배를 타고 나간 사람들도 꽤나 있더군요.

이 곳은 루딩턴이라고 하는 곳인데 이 곳에 대한 정보는 사실 전무한 상태로 

그냥 저녁이 되기 전에 갈 수 있는 거리였기에 하룻밤 쉬어갈 요량으로 여길 택한 거였지요. 



사람들 틈에 끼어 두번째로 보게 될 미시간호수의 석양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구름 사이로 서서히 내려가는 해가 참 아름답네요.



해 위로 흐트러진 구름이 마치 화산에서 흐르는 용암처럼 느껴지네요.



진짜로 용암같지 않나요?



너무나 아름다워 넋을 잃고 있엇어요.



펄펄 끓는 용암 속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고 있는데 어디서 기적소리가 들리는 거였어요.

엉 ~~ 이게 뭐여 ~~ ?



알고 보니 여기가 바로 미시간 호수를 가로 질러 위스컨신으로 가는 카페리가 떠나는 곳이었지 뭐에요.

아직까지 미시간 호수를 건너는 배가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 어딘지도 몰랐도 또 이렇게 보기는 처음이었어요.

나도 이걸 타고 위스컨신으로 가?

그럼 집에 가는 길이 단축될텐데....

그럴 순 없지 ~ 칼을 뽑았는데 ~~ ㅎㅎㅎ



기적소리를 울리면서 등대를 빠져 나가는 배를 보고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이렇게 배도 떠나고 해도 지고 하나 둘 사람들도 떠나고 ~~

나도 해 저문 호숫가를 떠나 오늘 밤 잘자리 마련을 해야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