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미시간 호수 일주 - 다시 시카고로

doggya 2014. 9. 19. 06:00


지금까지는 줄곧 호수에 바짝 붙어서 해안가를 달려 왔지만 여기서 더 밑으로 내려가 미시간호수의 최남단으로 가면 공장지대가 많아서

 거기서는 그냥 하이웨이로 가기로 하고 오늘 안에 집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삼고 루딩턴을 떠나 길을 나섰어요. 



무작정 호수가의 길을 따라가기로 작정을 했지만 지금 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만나는 곳들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지요.

우연히 만난 한 도시로 들어가 도로공사를 피하다가 또 길을 잃게 되었어요. 

그래서 골목골목을 누비며 다니다 보니 와 ~ 저집 멋있다.




일단 차를 세우고 사진 한 장 먼저 찍고 난 다음에 가까이 가보기로 했지요.



이 곳은 세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른 쪽의 이 집과




가운데에는 양쪽 집에서 같이 쓰는 창고같은 건물이 있고



그리고 왼 쪽의 이집으로 되어 있었는데 특이한 건 세 건물의 건축양식이 모두 다르다는 거 였어요. 


이 집은 챨스 핵클리하고 하는 사람이 머스키간이라고 하는 이 도시에 1857년에 단돈 7달라를 가지고 와서 

죽을 때의 그의 재산은 1,200만불이었다고 해요.

그가 재산을 불린 것은 나무를 잘라 파는 사업을 하다가 그것이 사양길에 접어 들자 공장을 유치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였다고 해요.

그는 생전에 그의 재산의 절반인 6백만불을 지역사회 발전에 썼는데 학교, 도서관, 공원, 병원 그리고 교회등을 세웠다고 하는군요.

생전 아니 후손까지도 다 쓰지 못할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눈이 벌게 더 모으려고 하는 추한 모습들과는 비교되는 사람이었네요.



그 바로 옆에 있는 이 집은 흄이라고 하는 사람의 집이었는데 1887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해요.

4세대에 걸쳐서 이 집에 후손들이 살았었는데 지금은 보호건축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해요.




왼쪽 핵클리 집의 굴뚝이 재미있어서 찍어 봤어요.

오랫만에 특이한 굴뚝을 봤네요. ㅎㅎㅎ



핵클리 집의 옆모습이에요.

참 특이하지요?

이 집들은 실내를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데 시간이 안 맞네요.

그래서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이 부근이 역사적인 건물들이 많아서 보호구역이라는 걸 알게 됏어요.

그렇담 구경하고 가야 겠지요?



소방서였다는데 무슨 촬영인가를 하고 있더군요. 이것도 역시 관람 시간이 안 맞고... ㅠㅠ



근처에 있는 보호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시카고 근처의 에반스톤에 시에서 보호하는 옛날 집들이 생각나대요.



집들마다 모습들이 특이했어요.



한쪽에는 모네의 꽃밭이라고 지역에서 가꾼 작은 가든이 있엇구요.



아기자기하게 가꿔 놓은 정원이니 한 번 거닐어 봐야겠지요?



크지는 않았지만 편안한 느낌을 주대요.



그리고 한 쪽에는 작지만 모네의 정원처럼 연꽃이 있는 연못과 다리도 있고.



바로 옆에 있는 이 집도 구경하는 집인가 ~ 했더니 집 주인이 나오면서 하이 ~ 를 하대요.



이 집은 판다고 내놨기에 호기심에 가 봤는데 현재 B & B 그러니까 재워주고 아침밥 먹여주는 민박집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이런 B & B는 보통 일류 호텔 찜쪄 먹게 비싸요.



이 건물의 앞 모습인데 이런 집에서 하룻밤  자는 것도 괜찮겠지요?

하지만 아마도 잘 안되는가봐요. 팔려고 내 놓은 걸 보면요.



이 도시를 빠져 나가기 위해서 시내로 들어왔어요.

영화촬영을 하는 분이 있기에 그 앞에 가서 포즈를 취해 봤지만, 눈길도 안 주대요. ㅠㅠ



다시 해변을 찾아 가다가 본 배에요.

이게 뭘까? 또 다시 호기심 발동... ㅎㅎㅎ



입장료를 받고 있었지만 그냥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이 깃발은 이 배가 1945년 이차대전 중 노르만디 상륙 작전에 달고 갔던 깃발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이 배가 전 세계 전장에 안 간데가 없다는군요.

물론 지금은 은퇴를 해서 구경거리가 됐지만요.



아래 위로 샅샅이 훑고 다녔는데 참으로 복잡하고 또 참 답답하더군요.

이런데서 생활을 했을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작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엇다는 게 믿어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이 배의 유일한 의무실.



밖으로 나와 배의 전경과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배안에서 전시되어 있던 그 많은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고 우울했던 마음이 조금은 씻겨지네요.



어쩌다 보니 해변이 아니고 다시 도심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예까지 온 김에 점심을 먹고 가야겠다.

얼른 눈에 들어 온것이 그리스식 기로집.

보기에도 꽤나 유명하고 역사가 있는 집 같아서 들어갔는데 진짜 그렇더군요.

우연히 들어간 곳이 남들은 일부러 찾아 오는 집. 대박이지요? ㅎㅎㅎ



또 한참을 해변을 따라 내려 오다가 주차장이 하나 보이길래 일단 세우고 골목길을 내려 가봤어요.



 내려가 보니 공용 비치네요.



하지만 모두가 공용을 아니고 이렇게 사유지도 있었어요.

집을 슬쩍 들여다 보니 모두들 떠났는지 사람의 흔적은 없더군요. 아마도 여름 별장인 모양이에요.



그냥 잠시 쉬기 위해서 차를 세운 곳에서 우연히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어요.

 이 곳에 1950년대 중반에 한국전쟁 기념관이 있었다는 거였어요. 

어디쯤인가 찾아 봤는데 벌써 오래 전에 언덕이 토사로 무너지는 바람에 없어지고 지금은 공원이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 공원에 재미있는 거.... 물 먹는 곳.

키 큰 사람, 작은 사람 그리고 개가 먹는 곳이 다 따로따로. ㅎㅎㅎ


미시간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여행 재미있으셨나요?

그랬기를 바래요.


그리고 오늘 제가 떠나는 남미 볼리비아로의 여행에서 가능하면 가끔 소식 전할게요.

모두들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쓸쓸한 가을이지만 화려한 단풍처럼 마음은 항상 즐거우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