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일본 오키나와 - 나카무라 고택과 오키나와 덴뿌라

doggya 2016. 5. 3. 05:00


멋 있는 호텔에서 시원한 하이비스커스 티를 마시고는 다음 행선지로 향했어요.

그런데 오키나와에 와서 한 가지 저의 시선을 끈 것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묘지문화였어요.

일본에서도 그리고 아직까지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그런 것이었지요.



지금까지는 그냥 지나치면서 눈팅만 했었는데 가는 길 바로 옆에 있기에 내려서 구경을 좀 해 보자고 했지요.

얼른 보기에는 동네 같지요?

이게 바로 오키나와의 독특한 묘지에요.

저렇게 가족마다 자기들만의 집을 지어 놓고 시체를 화장한 다음에 가루를 집안에 넣어 놓은 거에요.

그 안은 커다란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 있어서 조상의 뼈위에 뿌리고 그 위에 또 뿌리고 하는거지요.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고 신기했어요.



집 그러니까 묘의 규모는 가족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이 것이 제가 본 거 중에는 가장 작은 거였어요.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누가 다가 오면서 왜 사진을 찍느냐고 하대요.

가이드가 제가 외국인인데 묘지문화를 연구하는 사람이라 오키나와의 독특한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라고 했어요.

그랬는데 이 묘지의 주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수상하다고 막 화를 내면서 경찰을 부르겠다는 거였어요.

참 난감하대요.

함께 온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니 얼마전에 자기네 묘를 누가 손상했대요.

그래서 수시로 순찰을 돌면서 감시를 하는데 우리가 딱 걸린거지요.

하지만 훤한 대낮에 누가 무슨 해를 끼치겠냐고 가이드와 그쪽 일행이 설득을 시키고 찍은 사진 일부를 지우는 조건으로 무마가 됐어요.


이 사건으로 두근 거리는 가슴을 안고 다음에 간 행선지는 나카무라 하우스라고 하는 옛날 관리이자 부농의 집이었어요.

이 집은 일본의 국보라고 해요.



그렇게 옛날집 같아 보이지 않는대요 ~~

알고 보니 여긴 매표소에 선물가게였어요. ㅎㅎㅎ

표를 사들고 집으로 가 볼까요?



오키나와는 제주도와 유사한 것이 많지만 여기서는 집 입구를 이렇게 돌로 막아 바람이 집안으로 들이치는 것을 막고 있더군요.

그러니까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저 담 뒤가 집 마당인 셈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바람을 막아주는 벽이 하나 더 있고 그 옆으로 정면에서 비켜서서 한 쪽 켠에 문이 있었어요.



오른 쪽으로 바람막이 담이 있었고 그 안으로 난 문을 들어오면 이렇게 마당과 바깥채가 보여요.

이 집은 물론 부자집이라서도 그렇지만 마당은 모두 화산석을 깍아서 깔아 비가 와도 질척거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앞에 보이는 건물은 사랑채같은 역할을 하고 왼쪽은 생활공간과 부엌 그리고 뒤쪽으로 침실들이 있었어요.

본 건물은 남향이라서 해도 잘 받고 또한 바람도 잘 통하는 구조였어요.



지붕 위에는 시사라고 하는 마스코트가 액운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 오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이 시사는 오키나와의 집들에 없는 곳이 없었어요.

어느 집이나 대문에는 양쪽에 두개 그리고 가끔 이렇게 지붕에 하나.

이 시사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건데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자는 아니고 비스루리한 상상의 동물이랍니다.

그리고 이 곳의 기화가 좀 독특하다고 느끼지 않으시나요?

지난 번에도 잠깐 설명을 드렸지만 바람이 세고 태풍이 자주 부는 오키나와의 지붕은 

콩크리트로 하지 않고 이렇게 기와를 할 경우에는 바람에 기와장이 날라가지 않도록 기와를 모두 붙여 놓더군요.



모든 방들은 서로 문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문을 모두 열면 커다란 하나의 공간이 되고 바람이 잘 통해 여름에도 시원하다고 하네요.


나카무라가문은 15세기에 이곳 나카구수쿠지역으로 와서 살게 되었다고 해요.

이유는 왕의 명령으로 고사마루라는 관리가 지금의 나하에 있는 왕궁을 이곳 나가구수쿠로 옮겨 짓는 일을 맡아오게 되었는데 

나카무라가문의 가시가 그의 선생이었다고 해요.

그러나 그 왕궁은 시간이 지나며 폐허가 되고 나카무라 가문도 기울어지게 되었지요.

그러다 1720년에 나하의 왕궁으로부터 나카무라가문의 조상에게 이 지역을 맡아 관리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게 되지요.

그 때 이 집이 지어지게 된 거랍니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오키나와 특유의 도자기를 보게 되었어요.

이 자기는 오키나와의 아주 유명한 장인이 만든 것으로 값이 없을 정도로 귀한 것이라고 해요.

이 것을 만든 장인은 오키나와 토박이인데 이미 세상을 떠나 더욱 더 귀하게 된 거지요.

특징은 바로 물고기 문양이지요.



이렇게 물고기 문양을 많이 썼는데 예전에 배울 때는 일본의 도공은 임진왜란때 우리나라에서 잡혀간 도공이 일본 도기의 시초라고 배웠지요.

그런데 오키나와의 도기는 좀 달랐어요.

가이드와 역사 얘기도 하고 연구를 해 보니 일본과 달라서 이 곳의 도기는 중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본토와는 그 맥락이 다르다고 하대요.



한 쪽에 있는 창고에 예전에 쓰던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그 중에서 유독 저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지요.



바로 이 신발이었어요.

비가 많이 오고 땅이 질어 게다를 신는 건 이해가 되지만 왜 이렇게 무겁게 쇠붙이로 했을까 ~~

사람조차도 날려 갈 만큼 바람이 세어서 날라가지 말라고 그랬을까요?



아마도 이건 날이 좋은 날 신었던 신발 같아요.

그러고 보면 이런 무거운 신발들을 신고 다닌 사람들 다리가 어땠을지 상상이 되질 않네요.

지금 살고 있다면 그 종아리 한 번 만져 보고 싶은 유혹이 생기대요. ㅎㅎㅎ

이걸 보고는 요즘의 마라톤 선수들이 모래사장에서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달고 훈련을 하는 건 조족지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건물 뒤쪽으로 가면 돼지우리가 나오는데 참으로 정갈하고 깨끗하지요?



이 것은 부엌에 있던 불의 신에게 바치는 제단이에요.

신성한 풀과 그리고 오키나와 소금이 놓여 있으면 가정의 평안과 복을 비는 곳이라고 하네요.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오키나와의 가정에는 모두 부엌에 불의 신에게 바치는 제단이 있더군요.

나중에 구경을 시켜 드리기로 할게요.



우리나라의 부뚜막과 참 유사하지만 한가지 다른 건 부엌이 벽으로 막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부엌과 방이 바로 통해 있다는 거에요.



그 때 쓰던 맷돌인데 우리 것과 너무나 똑같지요?



한 쪽에는 술 저장고가 있고 거기에도 예외없이 마스코트인 시사가 놓여 있어요.

그런데 이 시사는 사자보다는 돼지를 닮았네요. ㅎㅎㅎ



방에서 본 부엌쪽의 모습이에요.




옆에서 보면 이렇게 모두가 탁 트인 한 공간이었어요.



주거지역인데 이렇게 터 놓으니 어찌나 바람이 잘 통하는지 여름에도 전혀 덥지 않을 거 같았어요.



이 제단은 조상을 모시는 제단이라고 하는군요.

요즘도 이와 비슷한 제단이 가정집에 모셔져 있어 조상을 모시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더라구요.

더 자세한 건 나중에 보여드리기로 하구요.



건물의 뒤쪽으로 돌아가면 작은 정원과 우물이 나오고 소를 키우던 마굿간이 왼쪽에 있어요.

태풍이 불고 비가 엄청 와도 땅이 질척거리는 일이 없었을테니 주변이 참 깨끗했을 거 같아요.



당시에 쓰던 우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그 때도 도르레를 써서 물을 퍼 올리기가 힘이 안 들었겠어요.




집 뒤로 돌아가면 이렇게 정원이 나오는데 정원의 높이가 집 보다 높아서 사철 보온에 참 좋았을 거 같아요.

동굴까지는 아니더라도 지하실처럼 시원하고 따뜻했을테니까요.



오키나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식물의 이름은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ㅠㅠ



집 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는 사무실과 매표소 그리고 기념품가게를 겸하는 건물이 있었어요.

거기에도 이렇게 시사가 놓여 있네요.

구경을 마쳤으면 들어와서 차 한잔 하고 가라고 해서 얼른 들어섰지요.



일본이 다른 곳에서는 녹차가 주로 애용되지만 여기서는 중국의 울롱티와 쟈스민티가 더 많이 애용되더군요.

저는 울롱티는 못 마시고 쟈스민티를 청했어요.

그랬더니 팥양갱을 곁들여 주네요.

그리고 앞을 보니 ~~ 이게 뭐지 ~~ ?




여기도 시사가 담배를 물고 나를 보며 웃고 있네요.

뚜껑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오키나와 특유의 흑사탕이 들어 있었어요.

오키나와 흑사탕은 사탕수수즙을 졸여서 아무 가공도 하지 않은 사탕 덩어리인데 아주 맛났어요.

오키나와의 흙은 미네랄이 많아서 사탕수수 졸인 흑사탕도 영양분이 풍부하다고 해요.

그리 달지도 않고 맛이 있었는데 꿀대신 감기에 레몬티를 해 마시면 아주 효과가 좋다고 해요.

또한 피로할 때 한 개 입에 넣고 녹여 먹으면 피로회복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맛있었어요.

그래서 올 때 선물용으로 몇 봉지 사가지고 왔지요.


그러고 보니 저녁 먹을 때가 되었네요.

오늘은 무슨 오키나와 음식을 먹을까요?

몇 가지 제안을 하는데 덴뿌라로 낙착을 봤어요.

 


흠 ~~ 뭘로 할까?

저는 오키나와 덴뿌라로 시켰어요



이 덴뿌라 식당은 테이블에 앉아서는 덴뿌라를 못 먹어요.

돈부리는 테이블에 앉아도 되지만요.




덴뿌라를 시키면 빠에 앉아야 하더라구요.

왜냐 하면 즉석에서 튀겨서 튀기는대로 두개씩 스시 바에서 스시 주듯이 주거든요.

아주 신선하고 좋았어요.



바에 앉으니 이 두가지와 밥 한공기를 내어 주네요.

이게 뭐죠?

배추 절인것은 알고요.

앞에 있는 것은 다시마와 명란을 버무린 거였어요.

이 비싼 명란을 무한리필로 준다네요.

뜨거운 밥에 얹어 먹으니 그냥 밥만 먹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있었어요.



와 ~ 명란이 이렇게 맛나는 줄 첨 알았네요.

한국에서 먹어 보던 명란과는 판이하게 달랐어요.



준비가 되자 이렇게 두개씩 덴뿌라를 내어 주더군요.

제가 시킨 건 오키나와 특유의 야채와 생선이었어요.

하지만 튀기는 방식은 일본식이었구요.

하지만 다음 날은 진짜 전통 오키나와 덴뿌라집에 가는 행운을 얻었지요.

 


다음에 준 것은 오키나와 야채였어요.

오른 쪽의 파란 것은 여주였는데 꽤나 쓰더군요. 



이건 새우와 오징어 였던 거 같아요.



여기서는 세트 메뉴이외에 더 먹고 싶으면 이렇게 한 피스씩 주문을 해서 더 먹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먹고 나니 몸과 마음이 다 행복하고 또 피로도 몰려 오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 쉬었어요.

그럼 내일은 또 어딜 갈까나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