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일본 오키나와 - 오키나와 전통 궁중음식을 맛보다

doggya 2016. 4. 23. 16:02

인천에서 출발한지 두 시간 정도 되었을까요?

한 동안은 바다 만 보이더니 땅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드디어 오키나와에 왔는가 봐요.

되게 빠르다 ~~




전에 호카이도 갈 때도 느꼈지만 일본과 한국은 정말 가깝네요.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면 땅의 모습이 조금씩 커다랗게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내가 앞으로 6일동안 누비고 다닐 곳이지요. ㅎㅎㅎ



제가 특별한 시도를 한 것도 아니고 비행기 창문으로 그냥 보이는대로 찍었는데 이런 광경이 잡혔네요.



아마도 내가 오키나와 지리를 안다면 아 ~ 저기 우리집인데 ~~ 했을 정도로 잘 보이네요. 그쵸?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저 다리는 분명히 건넌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연달아 셔터를 누르다 보니 바퀴가 땅에 닿느라 꽈당 ~~ ㅎㅎㅎ



말로만 들었던 일본 자위대네요.

그 후로도 수시로 자위대의 비행기를 하늘에서 자주 봤어요.



주도인 나하 국제공항이에요.

저는 처음으로 저가항공을 탔는데 여기는 저가항공 터미널이 따로 있더군요. 

아주 후졌지만 뭐 ~ 상관있겠어요.

그런데 전 저가항공이라고 싼 값에 샀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엄청 비싼 값을 준 거였어요.

어쩐지 좌석을 좋은대로 주더라니... 


저녁 6시가 넘어 도착하고 세관 거치고 나와 셔틀 버스를 타고 메인 터미널로 오니 7시가 넘어 벌써 어둑해지려고 하네요.

제 민박집 주인장이 마중나온다고 했는데 어렵지 않게 내 이름을 쓴 팻말을 볼 수 있었어요. ㅎㅎㅎ


오늘 저녁의 계획은 일단 오키나와 왕궁에서 먹던 오키나와 전통 궁중요리를 맛 보고

집에 가서 짐을 푼 다음에 온천으로 직행 ~~




관광객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뒷골목에 자리잡은 100년이 넘은 식당이랍니다.




일본 냄새가 많이 풍기네요.

하지만 음식은 전혀 일본 음식이 아니었어요.

여기 가서 며칠 머물며 느낀 건 오키나와는 역사에도 나오지만 전혀 일본사람이 아니라는 거였지요.



오래전 부터 쓰던 메뉴라고 하는데 특이하지요?



일단 음식을 주문해 놓고는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차를 권하네요.

음 ~~ 저는 차를 별로 ~ 이거 쟈스민티인대요.

예 ?~~ 그렇다면 주세요.

물어보니 오키나와에서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쟈스민티가 울롱티 만큼이나 애용되고 있더군요.




이 식당의 좌석은 이게 다예요.

그래서 항상 줄을 길게 선다는데 오늘은 미리 예약을 해 놓고 또 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한가하게 보이네요.

우리가 식사를 끝낼 때 쯤에는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더군요.



이게 왕실에서 먹던 음식이래요.

와 ~~ 참 수수하다 ~ ㅎㅎㅎ

아마도 그래서 오키나와 사람들이 세계의 최고 장수 마을이었던가봐요.

서양 음식을 많이 먹게 된 지금은 아니지만... 

그럼 뚜껑을 열어 볼까요?



밥은 쑥을 넣고 만들어 향기가 좋았고요.

두부와 무 또 다시마 돼지고기 등을 간장에 졸인건데 참 맛있었어요

오키나왕 미소는 본토 미소와는 맛이 다르더군요. 훨씬 더 깊고 달콤한 맛이 났어요.

왼쪽 제일 뒤의 것은 돼지 귀와 죽순등 여러가지 야채를 섞어서 한 요리이고

오른 쪽 두번째의 하얀 것은 두부인데 평범한 두부가 아니고 땅콩 두부였어요. 신기하다 ~~ 

해초와 오이를 새콤하게 무친 거

쓴 맛을 내는 장수야채 무친 거 ~ 저는 별로 쓴맛을 못 느끼겠더군요.

달짝지근한 후식으로는 보라색 고구마

제 입맛에 딱 맞아 싹싹 긁어 먹었어요. ㅎㅎㅎ



저가항공이라 짐을 따로 돈을 내야 한다는 바람에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아주머니한테 선블락과 리스터린을 주고 가버린 바람에 또 사야 했어요

그러니 사야겠지요.

다운타운으로 가서 두 가지를 사고 잠깐 가게 앞에서 주위를 둘러봤어요.

시골 구석에 가서도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음료수 자판기 ㅎㅎㅎ




저 앞에 보이는 길이 유명한 국제거리에요.

나중에 한 번 걸어봐야 겠지요.




민박집에 들어가니 가격에 비해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뜨거운 물에 커피, 그리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빵과 과자.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지요.

대마도의 한국사람이 하던 민박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민박집 쥔장의 호의로 차를 얻어 타고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섬에 온천으로 갔어요.



이 곳은 원래는 아주 오래전 부터 있던 조그만 온천이었는데 호텔을 짓고 온천을 그 안에 넣었다고 하네요.



호텔 손님뿐 아니라 일반 손님도 들어갈 수 있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

안에는 실내 온천과 옥외 온천이 있었고 혼자씩 통에 들어가 앉는 곳도 있었어요.

물론 사우나와 냉탕도 있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리 ~~ 궁금하실텐데 죄송합니다 ~~ ㅎㅎㅎ



온천에서 나와 차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바다 건너 공항쪽을 보았어요.


그러고 보니 벌써 열시가 훌쩍 넘어 버렸네요.

민박집에 돌아가니 11시가 가까워지고 내일 아침에는 일찍 북쪽으로 구경 가기로 민박집 쥔장과 약속이 되어 있어서 고만 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