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오뚜기의 암투병

나들이

doggya 2008. 2. 13. 12:43

 


벌써 한달 이라는 세월이 지나 벌써 2월이 되었다.  오늘은 봄날 처럼 �빛이 따�하고  화창한


아름다운 기분좋은 날씨였다.  겨울 내내 80도에 히터를 틀어 놓고도 추워서 내복을 입고


옷을 겹겹이 입고도 학질에 걸린 사람 처럼 추워 했는데 이렇게 화사한 날을 맞고보니


여간 기분이 좋았다.  겨울내내 어서 빨리 여름이 오기만을 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몸을 자유자재로 추위에 떨지 않고 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생이 이런것이 아닐까 ?


희비애락이 교차하는것들--- 너무 슬퍼할필요도 기뻐할 필요도 없이 모든것을 순응 하면서


Enjoy 하는것이 아닐까---- 어짜피 오고 가는것들이 아닐까-----

 


오늘은 친구와 함께  Shopping 가기로 하였다.  처음 암진단을 받고서는 이제


있는것도 쓰지 못하고 죽을 텐데 새로운것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반대로 "사는그날까지 열심히 최선을다해 살자" 로 모토가 바뀌었다.

 


 지난주 다시 의사로 부터 가슴근처 임파선에 암이  몇군데 전위가 되었다고


소식을 받았다.  지금은 고통이 없고 별이상이 없으니 수술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지금 항암주사를 받고 있는 관계로 이상 치료를 할수가 없다고 한다.


15년을 항암주사를 받은 관계로 인하여 요즈음 피의 생산 과정도 수월하지 않은 관계로


피를 생성하는 별도의 주사를 받고 있다.  몸이 항암 치료에의해 조금씩 조금씩 망가져 가고 있는것같다. 


양쪽 다리가 자꾸 부어서 저녁이면 구부릴수가 없고  기침이  끊기지가 않고 있다.


요즈음 받는 항암으로 인하여 매일저녁 하루에 한번씩은 구토가 심하다.


Ensure 마시고 있는 상태라 그래도 배는 고프지가 않다.


식사를 제대로 할수가 없고 한조각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오늘은 일어나서 아직은 운전도 할수있고 조금이라도 걸을수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은것이 하나님에게 저절로 감사를 드렸다.


아직은 자유자재로 바깟 출입을 할수가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친구와 Shopping 하면서 마음에드는 옷도 골랐다.  힘이 없는 관계로


친구가 나의 물건을 들어 주었다.


 


지난세월 우울증에 걸렸을때 육체는 건강했는데도 그저 소파에만 누워서 발자욱도


움직이기를 싫어했던 생각을 하면 이렇게 사고 싶고 원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 조차도 행복 하기만하다.


 


항암주사를 받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머리가 빠지지


않았다.  허지만 지난번 약때문에 머리가 몽땅 빠져서 매우 조금씩 자라기 때문에


아직도 가발을써야하지만  머리가 조금 있어서 불편하고 답답하다.


가발을 쓰려면 머리가 아주 없는것이 간편하다.


그래서 요즈음은 머리가  어중간하여 모자를 쓰고 다닌다.


 


오늘 마침 Shopping 하면서 마음에드는 모자도 발견하여 망설이다가  하나 샀다.  파마를 해도요즈음 비싼데 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 한것도 흐믓한 Shopping 이었다.


 


나의 절친한 친구 말이 "그래도 우리가 살아 있으니까 물건을 사는것이 아니겠냐고"


하는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면서 동의를 하며 한껏 웃었다.


 


요즈음 사람들을 보면 음식을 먹을때 너무나 맛있게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는것을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입맛도 없고 자꾸 토하니 먹는것도 겁이난다.


토할때 토하더라도 먹어야지 그나마 체력이 유지 되지 않을까---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인지 피곤 하지가 않았다.


정말 내가 얼마나 살수 있을까 ???  나자신도 문뜩문뜩 의문이 나기도 한다.


이제는 의사도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나는 특별케이스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사는것이 기적이라며---


그렇게 길지는 않을 같고-----.  내가 무슨 초인간이나 된다고---


 


그래 나는 오늘 하루를  남들의 1 처럼 사는것이 나의 인생의 비결이지.


눈에 보이는 현재 이순간 사실만으로 행복해하며 감사해야지.


나의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나에게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으면 걱정과 불안과 공포 뿐일테니까.


내일이 무슨소용이람누가 1 후를 보장할수 있을까 ?


 


지금 이순간  별다른 어려움이나 고민이 없고 그나마 신체적으로 심한 고통이 없는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그저 하나님 에게 의지하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나를 지극히 걱정하며 돌보아주는 남편과  사랑하는 나의 아들이 있는데 무엇이 부러운 인생이랴.


사는날까지 사는일만 생각하고 살자.  내가 사는동안은  나의 소관이니까---


어짜피 죽음은 타의에 의해서 오는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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