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오뚜기의 암투병

암과의 투쟁

doggya 2008. 4. 10. 07:17

 

 

  April 9, 2008

 

요즈음 3/26/08 부터 영양주사를 계속 집에서 맞고 있다.


일주일 한번씩 혈액검사를 하여 내가 필요한 영양을 계속 공급해주고 있다.


지난번 의사의 Appointment 피검사 결과를 가지고 같다.


내가 피검사를 보니 나의 Hemoglobin 퍽이나 낮았었기 때문이다.


의사에게 피검사를 보여준 뒤에 혹시 내가 Blood Transfusion 받을


필요가 있지 않냐고 상의를 하였다.  그녀는 금방 승락을 하면


다음주에 2병을 놓아 줄테니 병원 으로 와서 받으라고 하였다.


 


어제 병원에 가서 6 시간동안 피주사를 받고 돌아왔다.


남의 피도 내몸속에 들어 오면 잘못하면 다른 병에 옮긴다는 소리고 듣고


께름직하기도 하였지만 나의 생각이 바뀐것이다.


하루를 살더 라도 최대의 건강을 누리면서 살자  라고 깨달은것인다.


매일 말로만 Quality Life 라고 외쳤지만 힘이 없이사니


문도 하나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지도 못하는데 무엇을 하면서


오늘을 지낼수가 있었겠는가 --그냥 허송 세월   보낸것을 깨달았다.


 


이제야 정신이 드는것같다.   지금부터는 모든일에 좀더 적극적 이어야겠다.


여지껏은 다행으로 행운아처럼  위암 말기 인데도 불구하고 암의 증상이


미약 해서 그저 항암주사 때문에 고통을 많이 받고 있었지만


이제는 상태가 판이하게 변해버린것이다.


 


내가 무슨 재주로 못먹고 생을 버틸수가 있겠는가.


지금부터는 정신을 바짝차리고 완전무장을 하고 암과 사생결판을 해야


될때가 온것같다.  선택의 여지가 아니라 나의 운명과 격투를 벌리는것이다.


오래사는것이아니라 그저 사는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해보는것이다.


싸우다 이기고 지는것은 내가 알바가 아니다.


그냥 나의 최선을 다해서 나의 삶을 끝까지 살고 싶은것이다.


 


마냥 영양제를 먹을수가 없어서 일단 방사선이 끝날때 까지 먹기로 하였다.


몸에 에너지가 있으면 부작용을 견디기가 쉽고 피곤 한것 같다.


항상 옆에서 돌봐주는 남편이 이제는 제법 간호원 된것같다.


그가 영양주사를 매일 꼿아주고 물심양면으로 용기를 주고 있기에


나의 얼굴은 밝고 행복하고 평화스럽다.  그가 나를 구박하고


내가 무용지물이라고 생각 했다면 나도 벌써 우울증에 걸려서


지금쯤은 하늘나라에 있었을것이다.


 


가끔씩 생각나는 일들이 있다.


3년전 한번은 병원에 2달동안입원 한적이 있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암전문의사들이 나를 보며 전혀 가망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니 이제 장례식 준비를 하라고 하였다.


남편과 아들은 나가서 둘이 까만 양복을 준비하고 내가 죽을것을


병원 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그후 나에대한  모든 치료는 일단 중지가 되고


IV 까지 끊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눈을 보니 나의 몸에 많든


바늘들이 전혀 꼿여 있지가 않았다.  나는 밥도 한달동안 전혀 먹지도


못하고 몰핀을 맞으면서 의식이 불분명 하던 였다.


 


새벽에 깨보니 아무런 바늘이 나에게 없는것을 보고 놀라서 얼른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것도 나에게 꼿여있지가 않아요?


남편은 소리를 듣고 당황하였다.  막상 가망이 없다고 의사에게 소식은 들었지만


그렁게 빨리 모든것들을 중지 할지는 몰랐던것이었다.


그후 남편과 아들은 병원에 계속 전화해서 그래도  IV 만큼은 꼿다가


죽어야 되는것이 아니냐고 연락을 했지만 소식이 없었다.


남편은 집요하게 전화를 계속 하였다.  그날저녁 의사는 가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의 요구를 들어서 일단 IV 연결시켜 주었다.


 


그동안 한달째 장이 전혀 작동을 안해서 먹지도 소화도 전혀 시키지 못했었다.


그날저녁 남편은 나를 위해서 계속 골똘히 생각의  생각을 거듭 하였다.


의학의 지식에는 전혀 무지인 남편 이었다.  다음날 그는 의사에게


제안을 하였다. “ 어짜피 죽을것이니 이사람은 한국사람이니까


미음을 먹여 보겠다고 했다.  의사는 마음대로 해보라고 쾌히 승락을 하였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어찌 되었건 그는 미음 만들어 와서 나를 먹였다.


나는 계속 토하였으나  그는  하루 종일 시도를 하였다.  다음날 나는 어찌된


영문인지 미음을 토하지 않았다.  다음날 미음 걸직하게 만들어 와서


나에게 계속 먹여주었다. 그날 오후에는 토하지를 않았다.  세쨌날이 되었는데


한달동안 못보던 용변을 보게 되었다.


 


의사들은 깜짝 놀랐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던 장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던것이다.  그후 다음날 의사는 자기들은 이상 나에게


치료해 줄것이 없으니 퇴원을 하라고 종용 하였다.


그들은 아마 내가 한달도 미처 살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퇴원을 시킨것인데


벌써 3 년이 지나간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남편이 아니였다면


나는 벌써 황천감이었다.  그런 하늘같은 남편에게 내가 고작한다는말은


이제 살려 �으니 나를 호강 시켜 줘야 된다고 때를 부리고 있는 어리석은 아내다.


때로는 어리석은 아내와 사는 남자가 행복하다고 하는데  ????


 


여하간 기적 같이 살고 있는 나기 때문에 하루 하루의 보니스는


나의 삶을 기쁘게 느끼게 하고 있다.  어짜피 우리들은 언젠가는 죽을겄이다.


사는동안 열심히 사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모두들 후회없는 삶을 죽음을 준비 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20대의우리아들  남편에게 사는동안에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것들에


정열을 바치고 건강하게 열심히 살라고 항상 조언해주고 있다.  가는데는 순서가


없다는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아픈 경험을 통하여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자기의 담당의사를 만났을때는 당신의 아픈 상태를 되도록이면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하므로써 의사를 우리가 우리의 명의로 만들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라며 되도록이면 자기에 관한 병에 대해서 최대한 정보를 얻어두는것이 치료


방법의 최상의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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