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나이테를 생각하며

doggya 2009. 9. 13. 07:00

나이테를 생각하며

 

 

 

  여자에게 소리없이 다가오는 나이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여자는 나이와 함께 성숙하고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가끔 나이를 묻는사람을 만난다.

     나는 그때도 별 감정없이 나이를 말하는데

     말하는 자신에게보다는 듣는 사람의 표정에서

     내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벌써!" 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 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내 나이를 사랑한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인간이 깊어지는 건 아닌가 보다.

     더욱 나이만큼의 인간적 성숙도를 갖는 일은

     어쩌면 영원히 이루지 못하는 사랑같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이다.

     요즘은 자신을 두고 화가 치밀 때가 자주 있다.

     스스로도 용서치 못하는 미련한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해 보지만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초라한 결론에 다다를 때가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나 자신과의 불화를 해소해온 것은

     그것의 본질을 고치는데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이유로 화해해온 것이

     나한테 고질이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

     아직 스스로 용서치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것이 더 화가 난다.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 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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