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

doggya 2010. 3. 24. 20:30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스페인어권 출신의 가수 홀리오 이글

레시아스. 그는 60여 장에 달하는 독집 앨범과 6개 국어로 발매된

히트 앨범을 냈고, 1억 2천만 장의 누적 판매고를 올리며 매 30초

마다 전세계 라디오 방송국에서 그의 노래가 흘러나올 만큼 세계

적인 가수입니다.

 

 그런 그도 처음부터 가수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

는 축구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이미 열아홉 살 때 스페인 축구 선

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레알 마드리드 팀의 골키퍼로 활약하며 축

구 선수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뜻밖의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고 '사고로 인한 하체 부분 내출혈과 그로

인한 '척추 압박'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습니다. 황소처럼 튼

튼한 다리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홀리오의 두 다리는 완전히 마비

가 되고 말았습니다.

 

 "고작 스무 살밖에 안 된 내가, 축구 선수로 승승장구할 수 있

는 내가 이렇게 불구가 되다니."

 

 그는 절망과 분노에 빠졌습니다. 그날부터 그의 아버지는 생업

을 접은 채 아들 홀리오를 간병하며 끊임없는 격려의 말을 보냈

습니다.

 

 이때 그의 아버지가 자주 해주던 말이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

다" 였습니다. 설사 하반신 마비 환자가 된다 하더라도 적극적으

로 인생을 살아가라는 격려였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또 아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기타와 악보를 갖

다 놓았습니다. 홀리오는 원래 음치였지만 재활 치료의 고통을

잊기 위해 기타를 독학하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가수를 선생님 삼

아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그렇게 병상 생활이 3년째로 접어들었을 때 홀리오는 TV에서

방송되는 가요 프로그램을 듣고 가수의 음정에 맞추어 기타를 치

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2년 안에 음악 축제에 참석해서 반드시 노래를 부르

겠어요!"

 

 그는 당당히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고 5년 만에, 홀

리오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68년에는, 스스

로 작사, 작곡한 노래를 들고 스페인 음악 페스티발에 참가해 1등

으로 입상했습니다.

 

 그때 그가 부른 노래 제목이 바로 병상에서 아버지가 들려준

말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 La Vida Sigue Igua> 입니다.

페스티발 이후 개최된 모든 음악상에 이 곡은 단골 수상곡으로

추천되었고, 동시에 싱글 앨범 발매 이후 단 2주 만에 스페인 최

고의 인기곡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 는

스페인의 국가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애창되었습니다.

 

 지금도 톱 가수로 전세계 순회공연을 지속하고 있는 홀리오 이

글레시아스. 자칫 불구 청년으로 마감했을지도 모를 그의 인생은

아버지의 끊임없는 격려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지금 동료에게, 자녀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나에게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고 격려하고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출처 : 당신의 오늘을 응원하는 아침공감(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그대 아침> 제작진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