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빗속에서 노래하는 새

doggya 2011. 1. 17. 08:49

 

 

빗속에서 노래하는 새

 

 

 

어젯밤, 나는 새 한 마리가 빗속에서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후드득 후드득,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후렴처럼 들렸고

그 거친 빗줄기 속에서의 노랫소리는 더욱 달콤했죠.

 

나는 생각했습니다.

고통이 오면

왜 노래를 그만두어야 하는 것일까?

언덕 너머에는 여전히 태양이 푸른 세상을 비추고

있는데······.

 

고통을 기쁜 마음으로 대하면

그만큼 그 무게가 줄어듭니다.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그 소리는 달콤하게 들리는 법입니다.

"나는 그대의 교훈을 배웠노라.

알록달록한 날개를 가진 작은 새여!

그대가 힘차게 날갯짓하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

 

먹장구름으로 세상이 어두워지면

슬슬 노래를 불러야 하는 거죠.

 

 

출처 : 오늘 하루(안의정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