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18禁) 거침없는 女人네들' 色談 ' 궁둥이가 들썩

doggya 2015. 5. 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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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녀 문안이오~절을 올린 거만한 여인이 초장부터 관객들 

웃음보를 쥐락펴락한다

" 열다섯에 얻은 서방 첫날밤 잠자리에 서리 맞은 돌배처럼 

냉병 얻어서 주고,

열일곱에 얻은 장서방은 초야 내내 용만 쓰더니 용천병에 죽고,

열여덟에 얻은 박서방은 비 내리는 밤길 무단히 헤매더니 

베락을 맞아 죽고..."

창극 열풍을 일으키는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다  

 

공연을 보면 우리말이 이토록 차지고 맛있었단 말인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변강쇠 벗은 몸을 본 옹녀가 "송아지 말뚝인지 털고삐를 둘렀구나 

고뿔을 걸렸는가 마알간 콧물을 찔끔하니 

거 무슨 일인고"

"앵도순 고운 입술 빛난 당채 주홍필로 떡 들입다 꾹 찍은 듯"

하다며 옹녀의 미모를 묘사한 그림 같은 대사들이

속사포로 쏟아진다

 

여기서 色은 외설이 아니라 생명력이다

"우리 같은 민초들은 돈 감투 밝힐게 아니라 색을 밝혀서

오락하고 사는게 장땡이여"

대사는 압권이다

 

아줌마 김윤덕의 포인트

변강쇠 건너뛰고 옹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건 최고의 전략이다

힘만 세지 어리숙하기 그지없는 남편을'사람'으로 만들려는

옹녀의 몸부림이 女心을 흔든다

- 김윤덕. 유석재. 권승준 기자

 

2015년 5월 19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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