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광대놀이

doggya 2015. 12. 22. 00:26

 

한 판 광대놀이를 하다보니 1년이 서산에 걸터 앉네

 

동자땐 동글동글 비벼 만든 새알을 나이보다

한 알 더 먹고 한 살 더 먹었다고 좋아했었는데

이젠 나이가 반 쾌를 지나고 나니

나이만큼 새알을 다 먹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어. 껄껄껄

 

흐르는 것이 강물이 아니라 세월이더라' 고 했거늘

또 한 해가 감쪽같이 흘러간다

세월은 말이 없고 무심한데 청청한 날을 생각하니

일장춘몽같고

삶은 요원하고 영원한 것 같은데 잔설은 이마에 서리서리

내리고 동풍에 부는 바람에 무릎이 시쿰하니

욕망도 잔설위에 스물스물 살아지는 나이라

 

흔적없이 살아지는 바람같은 인생이지만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자

후회없는 삶을 어떻게 살것인가는 각자의 몫이지만

그립거든 그립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 지르며 살자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하루하루를 아름다운 삶으로 승화시켜 내년에도 행복한

삶이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2015년12월 21일

빨간도깨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