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봄날은 간다(2)

doggya 2016. 4. 29. 23:57

 

지금 시간이 아침 6시29분

" 화개작야우요 화락금조풍 "이라고 했거늘

밤 비에 꽃이 피드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떨어

지더라.

청춘도 덧없더니 풍전등화 같은 세월이 야속도 하다

잎새에 이는 바람 속살을 어루만지더니

선홍색 살결도 열흘을 못 넘기고 봄비에 '화무십일홍'

이구나

 

밤새 잠 못 든 뻐꾸기 목젖 닳게 시를 읊고

빗물 고인 자리 스쳐간 달빛에

그리움만 덧쌓일 때.

잊혀지듯 지나가고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상의 일들이

오늘도 반복된다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또 누구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파릇파릇한 새싹에

마음 뺏기고

무성한 녹음에 푸욱 빠지겠지

 

2016년 4월 14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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