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첫편에 있는 지도를 참고하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거예요. ^_^
자.... 그럼 오늘은 무엇을 할까요?
며칠전 눈이 많이 온 날 사고때문에 캐년 구경을 포기해야 했겄기 때문에 오늘은 스노모빌을 타고 좀 더 가까이서 옐로스톤 파크를 경험해 보기로 했어요.
옐로스톤 공원은 겨울에는 눈이 엄청 많이 오고 그걸 다 치울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 며칠 전 갔었던 북쪽입구와 서북쪽 입구를 연결하는 가장 북쪽에 있는 길만 자동차를 위해서 열어 놓고 그 나머지는 모두 닫는다고 해요.
크로스 칸트리 스키와 소노슈즈 이외에는 걸어 들어가는 것도 허락을 안 하고, 그런 경우라 해도 철저하게 가는 곳을 제한하고 있다고 해요. 모두가 안전을 위해서 지요.
그 이외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가이드가 있는 스노모빌과 특수 자동차에 타고 가는 거라고 해요.
그래서 자동차보다는 스노모빌이 더 재미있을 거 같아서 그 쪽을 택하기로 한거였지요.
공교롭게도 제가 스노모빌을 타고 공원을 구경하려고 했던 날이 섣달 그믐날이었는데, 이 날이 겨울중 가장 바쁘고 사람이 많은 날이라고 하대요.
그런데 공원에서는 스노모빌의 출입도 철저하게 통제를 하기에 그렇게 빈자리가 많은 것이 아니었어요.
우선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스노모빌의 숫자를 통제하고, 또 스노모빌도 배기가스가 적고, 소음이 적은 즉 동물들에게 방해가 되거나 오염시키는 것을 허락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는거지요.
여기저기 연락을 해보고 겨우 빈자리를 찾아, 아침 7시 반까지 모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해가 뜨기도 전에 호텔을 나섰어요. 밖으로 나오니 너무나 추워서 그냥 동태가 될 거 같더군요.
수은주를 보니 화싸 -5도, 그러니까 섭씨로는 약 20도가 조금 넘네요. 그런데 말을 들어보니까, 아주 추울때는 섭씨 영하 55까지 내려간다고 하네요.
또한 여기는 한참 북쪽이라서 아침에 해가 8시 반이나 돼야 뜨거든요. 그리고 여름에는 밤 10시까지도 해가 떠 있다고 하더군요.
오라는 곳에 도착해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스노모빌들을 보니 가슴이 막 뛰더군요.
야 ~~ 저게 오늘 하루종일 타고 눈속을 헤맬거구나...... 하니까 말이죠. ^_^
일단 가게 안으로 들어가 등록을 하고,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고(겁나게 시리......ㅎㅎㅎ) 공급해 주는 방한복과 장갑, 무장강도같은 눈만 나오는 탈모자, 헬멧, 털신으로 무장을 했지요.
오늘 하루를 함께 지낼 가이드가 주의사항과 요령을 설명해 주고, 모두들 경청하고 있어요.
얘기를 해 보니까, 이 가이드도 시카고 출신이라고 해서 어찌나 반가운지, 한참을 시카고 얘기로 꽃을 피웠지요.
자..... 이제 만반의 준비가 끝났는데, 출발을 할까요?
일렬로 서서 가이드의 뒤를 따라 공원으로 들어갔어요.
이런 평탄한 길에서는 시속 40마일(56Km) 로 달리는데, 낮은 온도에 달리면서 불어 오는 바람은 장난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앞에 달리는 모빌에서 날리는 눈발까지 합치면...... 아휴 ~~~
점점 발이 시려오기 시작하는데, 옆으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잠시 추위를 잊었었어요
잠시 여기서 쉬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로 했지요.
삥 돌면서 며칠전에 쏟아진 60 Cm 의 눈에 파 묻힌 설경에 넋을 놓고 있었는데, 뒤를 돌아다 보니.......
좀 전에 느즈막해서 떠 오르기 시작한 해를 둘러 싸고 둥그런 무지개가 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생전 처음 보는 둥근 무지개에 탄성을 질렀지요. 모두들.......
해가 너무 낮고 가까워서 사진 한 컷에 다 들어오지 않아, 선명하진 않지만 동영상을 올렷으니, 해 주위를 감싸고 있는 둥그런 무지개를 한번 구경하세요.
일가족인데, 엄마는 혼자 타고, 꼬마는 아빠와 함께 타고.....
꼬마는 해와 무지개 보다는 눈을 보고 어쩔 줄을 몰라 하더군요. 마치 강아지 처럼..... ㅎㅎㅎ
아무리 엄마 아빠가 불러도 끄덕도 안하고 눈에 앉아 놀더니.......꼬마야.... 우리 떠난다.... 빨랑빨랑 ~~~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서 뒤를 돌아다 보니, 다른 팀이 빠짝 뒤를 쫓아 오는 거였어요.
그러니 춥다고 속도를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에고.... 얼굴, 발 시려.... ㅠㅠ
잠시 엘크가 떼를 지어 나타난다는 곳에서 쉬기로 했는데, 쭉 뻗은 눈밭이외에 엘크가 어딨지?
눈속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아 먹는 녀석들을 보고 처음에는 춥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두터운 털 달린 가죽코트를 입은게, 나보다 더 잘 무장을 한 거 같아서 안심을 햇지요. ㅎㅎㅎ
모두들 이렇게 길 한쪽에 모빌을 세워 놓고 사진찍고 경치 구경하면서 추운 바람에서 잠시 휴식...
아까 위에서 잠시 말씀드렸던 스노모빌 이외에 공원에 들어 갈 수 있는 특수 차량이지요.
이 차는 뒤에다 크로스칸트리 스키를 잔뜩 싣고 있더군요.
에고 ~ 저 차안은 따뜻할텐데....ㅠㅠㅠ
참, 이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를 들어 갔더니 대기실에 사람들이 다 바닥에 앉아 있는거였어요. 이상하다? 왜 화장실 바닥에 앉아들 있을까하고 손을 짚어 봤떠니, 그곳을 바로 온돌방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어찌나 따뜻하던지 나도 그냥 퍼지고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보니 장난기가 발동해서...... 나비를 만들었지요. ㅎㅎㅎ
그리곤 어찌나 눈 속 깊이 엉덩이가 빠졌는지, 나오느라 아주 애를 먹었어요.
다시 달리기를 시작해서 이번에는 이 공원에서 일년내내 펄펄 끓는 물 기둥을 뿜어내는 가장 큰 가이저인 Old Faithfull 가이저를 보러 왔어요.
그곳에 있는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숙박장소랍니다.
이런 곳에서도 길을 건널때는 좌우를 살펴야 하지만, 자동차 때문이 아니고, 스노모빌 때문이지요.
처마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을 하도 오래 간만에 봐서 그냥 반가워, 한장 ~~~~~~~
세계에서 이렇게 일년 열두달 끓는 물을 뿜어내는 가이저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명성에 걸 맞게 어디서나 사우나처럼 김이 무럭무럭 나오고, 그 주위에는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파란 풀들이 자라고 거기는 엘크들이 먹이를 찾아 든답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온천물에 있는 광물질이 흙에 섞이고, 그것이 풀에 포함된다고 해요.
그런데, 엘크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여기서만 풀을 먹는 게으른 녀석들은 자기 수명의 반 밖에는 살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광물질이 이를 약하게 한대요. 그러니까 결국은 굶어 죽는다는 얘기가 되지요.
그런데, 그 주위에는 치과 간판이 하나도 안 보이대요.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개업을 해 보는 것도 어떠실지? ....ㅎㅎㅎ
왠만큼 물살이 세지 않은 곳은 강물도 꽁꽁 얼어 붙어 있었지만, 온천물이 섞인 곳은 이렇게 졸졸졸 흐르는 개울도 눈을 비집고 흐르고 있덧군요.
꽁꽁 얼어 붙은 몸도 녹이고 점심도 먹을 겸 건물안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벽난로가 무쟈게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대요.
걸려 있는 등들도 너무나 따뜻해 보였어요. 아 ~~~ 손을 쬐고 싶어요.
마침 그날이 섣달 그믐날 이어서 송년 파티 준비가 여기저기서 한창 이었는데, 이렇게 아이들이 자원해서 풍선을 다는 것등 조그만 일들을 도와주고 있었어요.
그렇게 일정 시간동안 봉사를 하고 나면 파크에서 어린이 파크 레인저 뱃지를 준답니다.
3살이라는 요 꼬마의 자랑스러워 하는 표정을 좀 보세요. 엄마의 흐뭇한 표정과 함께요.
그럼 이제 점심을 먹고 나서는 가장 크다는 Old Faithful 가이저 구경을 하러 나가려고 해요.
매 60분에서 90분 에 한번 씩 거대한 물기둥을 뿜어내는 장관을 놓칠 수가 없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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